어느 나라든 역사가 오래됐고, 지역 기반이 있다면 이른바 '전성기'가 존재합니다.
고대사회부터 중세를 지나 근대로 오기까지 이른바 서양사의 진보적 역사관에 준거하여도 어느 나라에나 '전성기'가 존재했고, 이를 이끈 영웅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영광은 어떤 의미에서 현재의 과제가 되고 주변국들에 대한 패권주의를 부추길 수 있습니다.
이란은 과거 페르시아 제국이었고, 터키는 오스만 제국, 이라크는 문명의 발상지로 각각의 나라 전성기 때 모두 지역의 패권을 가졌던 나라들이죠.
이러니 이들 사이가 지금에 와서도 좋을 수가 없습니다.
세계 곳곳에 이런 과거의 영광을 가진 나라들이 있고 어느 정도 틈과 여유가 있다면 분쟁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그 선두에 서 있죠.
중국은 사실 확장주의 자체에는 관심이 없을 수 있으나 '중화'를 기반으로 한 그들의 사고방식에는 '타'를 배척하고, '아'만 잘 살면 된다는 이기주의가 중심에 있고, 항상 아시아 전체에서 자신들이 최상위에 있고 주변국 모두는 조공을 바치는 상황이 가장 '평화'롭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중국은 항상 주변국들과 분쟁에 휩싸이고 때로는 내부의 부패와 비리 등으로 자멸하기도 합니다.
러시아는 구소련이 일군 경제 공통체와 세계를 주름 잡던 과거에 집착하여 은연중에 러시아가 회복해야 할 영토나 범위가 구소련 때의 그것이라는 인식 속에 있습니다.
이런 패권주의는 국민들의 호응까지 받으며 독재자의 출현을 방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 독재자가 역대 제국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영웅에 비교되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