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무기간은 2개월 더 긴데 대신 틈틈히 외박외출이 더 많습니다.
부대자체도 대부분 도시에 있어서 나와서 할께 많아서 육군 외출이랑은 질적으로 다르지요ㅎ
배를타면 지옥을 맛보지만 나름 재미나고 특별한 군생활이 되다보니 추억은 많이 남겠지요.
대한해협에서 돌고래때를 본다던지...독도에서 일출을 본다던지...
울릉도 제주도 입항하면 공짜 관광을 한다던지ㅎㅎ
정말 정말 운이 좋다면 달러로 용돈도 받으면서 외국원양도 가볼수 있고요.
아 그리고 배멀미가 심하면 배를 안타는게 좋습니다.
배멀미는 익숙해지지 않아요. 고통을 이겨내는 방법이 익숙해질뿐...
배 10년 넘게 탄 원사들도 오바이트하는게 출항입니다.
저갈때만해도 수영못해도 뽑았습니다. 저도 그냥 물에 떠 있을줄만 알지 수영은 못했거든요. 근데 요즘은 그것도 쉽지 않나 보더군요. 그리고 군생활은 짧으면 짧을수록 좋습니다. 휴가 많이 나와도 일 이병때나 좋지. 그 이상되면 별 감흥 없습니다. 확실히 육군보다 휴가는 많지만 제가 만약 제 입소한다면 휴가 짧더라도 군생활 짧게 하는쪽을 택하겠습니다.
또 저랑 제친구랑 다 해군갔는데 저는 진해에서(고향:창원 지금은 통합되서 진해도 창원에속함) 군생활 했지만 제친구는 전라도 어디에 떨어져서 2년동안 레이더만 보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같이간 동기하나는 몸좋고 키크다는 이유로 해군현병대에 있었습니다. 어휴... ㅎㅎ 저도 180이였는데 저는 좀 띵띵해서 안끌려갔죠. 제가 뚱뚱하다는게 참 감사혔었습니다. 배 안탔으니 편했겠네 라고 하는분도 있겠지만 차라리 배를타지 하루종이 레이더만 보고사는것도 밤만되면 쳐맞으면서 하루종일 서있어야 하고 각종 업무에 시달려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받는것도 엄처납니다. 차라리 구르는게 낫지.. 이렇게 될수 있다는것도 참고하세요. 그리고 선상생활이라는게..참.. 몇달동안 배만타는 그런게 아닌데도 압박이 큽니다. 저는 배멀미 안하게 된것말고는 별로 이득이 없었네요.
어짜피 군생활은 어딜가든 다 힘듭니다. 그렇지만 어느정도 학교에서 단체생활을 별 이상없이 지냈다면 견딜수 있을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짧은대로 가세요 괜히 가서 2개월 더 시간보낼 필요 없습니다 ㅇㅅㅇ..
다 경험인데, 못갈만한데가 있겠어요 ㅎ 어차피 해군은 면접보고 하니까 지원해놓으시고, 붙으면 가고 안붙으면 딴데 가셔도 무방할듯 합니다 ㅎㅎ 지원해놓고도 생각이 바뀌시면 면접에 안가시면 되구요 ㅎㅎ
다만, 멀미가 심하시다면 재고를 해보시는게 좋을듯하네요 ㅎ
(보통은 함상생활을 하면서 멀미에 적응이 되는데.. 심한 사람은 적응이 안되더라구요.. 저도 멀미가 심한 케이스였어서.. 한 일주일 출동걸리면 나름 적응되가는데 입항 한번하면 다시 멀미 시작되더라구요 ㅎㅎ 1년 2개월 동안 배탔는데.. 내릴때까지 멀미했네요.. 단순히 멀미만 하면 다행인데, 멀미나면 밥은 못먹어.. 당직은 서야돼.. 몸이 많이 상하더라구요.)
그리고 보직을 잘 선택하시면 밖에서도 쓸만한 기술(?)을 많이 배워나갈수 있습니다.
제 경우엔 전기병이었어서, 휴가 나가면 집에 가전제품 고치고 오곤 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전공도 전자라서.. 많은 도움이 됬었어요~)
특정 병과는 특정 기간에만 뽑기때문에 지원전에 이런것도 확인을 해보시면 좋을듯합니다~
(저도 전자병을 원했으나, 가고자 했던 기간에 모집인원이 없어 전기병으로 갔었었죠..)
수영은 할 필요도 없고 훈련소 가서 하는 수영도 얘들 장난수준입니다. 2개월 더 많은 것은 더 많은 외박으로 보상받습니다. 외박이라는 게 1박이 아니라 5,6주에 한번씩 2박3일입니다. 외박은 부대장재량이라 저같은 경우는 한달에 한번씩 2박3일 외박을 나왔습니다. 훈련소는 확실히 힘듭니다. 근데 6주정도 빡세게 훈련받는 것도 나중엔 기억에 남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배를 타느냐 아니냐입니다. 해군가면 100%다 배타는 건 아닙니다. 절반정도만 배를 탑니다. 물론 배를 타도 상병쯤되면 많이들 전출을 가긴 하지만..
배타는 생활은 엄청 고달프고 불안합니다. 일부 좋은 배를 타면 괜찮긴 하지만 PCC초계함-도시 이름이 붙는 배들(대부분 이 배입니다.)은 최악입니다...만약 운이 안 좋아 전역할때까지 이런 배를 타야 된다면 안 가는게 좋겠죠.
배를 안타는 방법은 크게 3가지입니다. 하나는 운이 좋아 배치를 안 받는 거고, 둘째는 빽이 있어 안 타는 거고 셋쨰는 후반기교육때 시험을 잘 봐서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지원을 하는 겁니다. 해군은 후반기교육이라는 게 있는데 책을 들고 아침부터 교실에 들어가 수업을 듣습니다. 각종실습교육도 받고 이론교육도 받습니다. 이게 4주기간인데 이 4주 기간수료시점에 전인원이 시험을 봅니다. 이때 시험을 잘 보면 성적순으로 원하는 곳으로 배치시켜 줍니다.
ㅎㅎ DD 탈때가 생각 나네요.. 자대 배치 받고 대기하던중 월미산에 올라가서 작업할때 저 멀리 부두에 시커먼
아우라를 품기며 정박해 있던.. 같이 작업하던 실무 선임들이 "야, X발 저 배가 함대 기함이라서 니네 중에 저배 타는
놈들은 죽었다고 복창해라.." 다음날 따블백 메고 동기들이랑 그배에 배치를 받아서 그 당시 한없이 긴 부두빠지를
줄맞추어 걸어 가고 있었는데 배에는 온갖 깃발이 휘날리고 갑판위에 정복을 입은 선임들이 쭉 서있었던..
우리가 걸어가고 있으니깐 "야, 이 X발 빨리 안뛰어" 하던 누군가의 말에 부리나케 배에 뛰어 올라 신고 할틈도 없이
누군가에 끌려서 깊고 깊은 기관실로 영문도 모른체 끌려 갔었죠.
잠시 뒤에 "땡땡 땡땡 .. 참모총장 승선 , 출항" 바로 45일 출동.. 처음 배탈때의 짧은 추억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