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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9-15 15:47
[잡담] 한일대만 인구가 줄어드는 이유
 글쓴이 : 이름없는자
조회 : 2,297  

아래에 많은 분들이 이미 저출산의 원인 분석에 대한 글을 올렸으므로 
저는 조금 다르게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지금 저출산 문제는 한국만 겪고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UN에 따르면 2020~2025년 연평균 합계출산율은 
한국(1.08명) 대만(1.24명) 일본(1.37명) 중국(1.7명) 이라고 합니다.
OECD 40 여개국 평균은 1.63 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중국은 심각하다고 할 수 없고 특히 심각한게 
한국 대만 일본 등 동아시아 선진국들이죠.
그러니 한국에만 특유한 페미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한일대만 3국의 공통점은 뭘까요?

첫째로 인구밀도가 높습니다
인구 소국 빼고 주요국 중 방글라가 세계 1위, 2위가 대만, 3위가 한국, 일본도 만만찮죠.
또 세 나라 모두 산지가 많고 평지가 적습니다.
다 산지비율 70%, 경작가능 평지율 30% 미만들이죠
한국의 국토는 일본 북쪽 홋카이도 섬보다 조금 큰 크기에 인구가 10배입니다.
즉 좁은 땅에 많은 사람이 몰려 산다는게 저출산의 가장큰 이유입니다.

둘째 수도권 인구 집중이 심합니다.
한국은 국민의 50%가 몰려사는  서울-경기권 사정은 설명 안해도 아실거고 
일본도 관동평야 빼면 큰 평야가 별로 없다보니 전국민의 1/3이 
도쿄 요코하마권에 거의 몰려삽니다. 
대만도 인구 30% 가 타이페이-킬롱권 몰려 살다보니 역시 마찬가지죠.

셋째 그러니 수도권 집값이 살인적 입니다.
이건 아래 여러분이 설명하셨으니 잘 아실 거지만
한국 대만 일본 모두 연평균 소득대비 주택가격(PIR)이 상당히 높죠.
조사에 따라 다르지만 지방은 5, 수도권 11 정도죠. 수도권이 배 이상입니다.
국제적으로는 선진국들은 3.5에서 5 정도 입니다.

서울-인천 대도시권의 인구밀도는 도꾜-요코하마 권의 3배이고 뉴욕-뉴저지 권의 8 배 입니다. 
이러고도 출산률이 높고 집값이 싸기를 기대할 수는 없죠.

그런데 이건 요즘 미국 영국 유럽 등도 부동산 폭등하고 있고 그 원인이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로 금리가 낮고 돈이 많이 풀려서죠.
이들은 딱히 저출산 문제가 없으니 주택가격의 상승률 탓 이전에 
전반적으로 한일 대만 모두 소득대비 집값이 높고 
이건 10년전 20년전에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그리고 한국도 적어도 지방도시에선 아직 집값이 살인적이라 하긴 어렵습니다.

청년실업률 얘기는 한국과 대만은 다소 높지만 일본은 낮고 
이보다 훨씬 청년실업률이 높은 유럽국가들도 많은데 저출산 문제는 적죠.
참고로 유럽계 인종들보다 소득이 낮고 실업률 높은 이민자들이 출산률이 높지요.
그러니 생활이 어렵다고 출산률이 반드시 낮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사교육비를 포함한 자녀 교육비는 일본은 낮고 한국과 대만은 높은 편이라
이것도 원인이 되긴 하겠군요. 

그래서 저는 저출산을 문제로 보지 않습니다.
바로 저출산은 높은 인구밀도 특히 수도권 집중에 따른 거주 밀도 증가로
인한 자연적 인구압의 결과일 뿐이고 바로 인구밀도를 낮출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럽고 인도적인 해결방법이라고 봅니다.
인구과밀을 해소하는 자연법칙이라는 거죠. 자연법칙을 거스를 수 없습니다.
물론 그로인한 부작용이 적지않기는 하지만 그걸 인위적으로 막기는 어렵다는 거죠.
따라서 가장 좋은 저출산 대책은 아무 대책을 세우지 않는 겁니다.

높은 수도권 집값도 큰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강제적으로 법으로 경제적 기회가 많은 수도권 유입을 막을 수도 없으니
마나  수도권의 밀도가 더 높아지지 않도록 수도권 인구유입을 억제하는 요인이 
수도권의 높은 집값과 이로인한 높은 주거비입니다. 

그나마 수도권 집값이 아니면 전국민이 수도권으로 다 몰려들고 지방도시는 텅텅비게 될 겁니다.
서울에 집가진 사람 아니면 서울에서 살며 일할 생각을 포기하라는 거죠.
즉 수도권의 높은 집값은 수도권 인구억제를 위한 필요악이니 해결할 필요가 없고
따라서 아무 대책을 세울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다만 현재의 장기간 1% 대의 저금리가 부동산 폭등의 원인이니 단계적으로 5년에 걸쳐
금리를 2008년도 수준인 5% 대까지 올려야 집값 폭등이 잡힐 거로 봅니다.

뭐 중국이나 북한처럼 호구제를 할 수도 없고 
수도권 부동산에만 세금을 왕창 올릴 수도 없으니 해결책이 없죠.

제가 만약 스탈린이나 마오쩌뚱 시진핑이 김일성이 같은 독재자라면 
헌법을 개정해서 수도권을 사람이 살기 어려운 동네로 만들겠습니다. 

수도권 토지 국유화, 토지사용료는 토지가의 매년 1%.
수도권 부동산 관련 세금 30배 인상 (연간 주택가격의 3%) 
수도권 소득세 50% 인상. 최고 세율 90%
수도권 법인세 50% 인상 + 직원 급여의 10%에 해당하는 고용세 부과

그리고 그렇게 걷어들이 세금으로 지방에 대규모 저렴한 임대아파트 건설
반대로 지방은 소득세 법인세 50% 감면, 지방거주 보조금 직불 지급
직원급여의 10%에 해당하는 고용보조금 지급  등등 

이런 세금들을 지역평등세라는 이름으로 실시하겠습니다.

한마디로 한국은 서울이 망해야 저출산이나 부동산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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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숑여사친 21-09-15 16:21
   
도로를 없애버리면 차량정체현상을 해결할수 있다고 외치던 어느 얼간이를 보는거 같네......
     
이름없는자 21-09-15 16:31
   
네 그건 사실이고 현대도시계획학에서 친환경 도시 그린 시티 라는 이름으로 확립된 이론입니다.
자동차 정체야 말로 바로 시민들이 승용차를 타지않도록 하는 강력한 유인이죠.

그런 이론에 따라 설계된 세종시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환경오염을 줄이도록 
규모에 비해 자동차 도로가 좁고 부족하고 대중교통 위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승용차 타고 도심에 다니기가 시간도 많이 걸리고 짜증나고 불편하게 일부러 만들었습니다.
직장및 도시시설과 주택지를 가까이 배치해 대부분 자전거나 도보로 걸어서
도시내에서 이동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중동 석유부국들이 엄청난 자금을 들여 요즘 한참  건설하고 있는 미래형 신도시들
승용차의 통행을 아예 금지시키고 대중교통으로만 이동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원형(圓形) 도시가 아니라 도로가 직선도로 딱 하나 뿐인 직선형 도시로 건설중입니다.
그 직선 도로는 자로 잰듯한 1자형 도로이고 교차로가 하나도 없습니다.

당신이 얼간이라고 말하는 도시 형태가 바로 현대 도시설계학이 추구하고 있는
가장 이상적 미래도시의 모습입니다.
그리핀 21-09-15 17:08
   
출산율 0.8때로 알고 있는데...큰파도가 오는건 기정사실이고 앞으로 학교 수 엄청 줄어들 듯.
     
이름없는자 21-09-15 17:26
   
일반적으로 인구학에선 1년 단위의 출산률은 워낙 변동요인이 많아 별 의미 없습니다. 인구동태는 보통 5년 단위 값을 가지고 논합니다. 1년 단위 합계출산율은  2-3년안에 잠시 반짝오르기는 할 겁니다.
당나귀 21-09-15 17:18
   
정부각처 및 국회 이전과 명문대학교 지방이전은 필수
집값과 사교육값 하락은 덤
문제는 알면서도 안함
     
이름없는자 21-09-15 17:32
   
동감입니다. 현재 대학은 인서울과 지잡대로 양분화되었죠. 부산대가 정원미달이라는 뉴스가 납니다. 저도 지방 출신이지만 서울에서 대학을 나오니 자연히 서울에서 직장잡고 눌러앉게 되었죠. 서울에서 공공기관 교육기관 대기업본사 등 모든 경제적 기회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지방을 육성해야 문제가 완화될 겁니다만, 자기들이 수도권 집중의 혜택을 입으니 안하기도 하지만 못하기도 합니다.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은 스탈린급 독재자가 아니고는 불가능이죠.
hell로 21-09-15 17:50
   
다른 이유도 작용하겠지만..
그동안 평균임금이나 최저시급 등이 많이 올랐다고 해도
법정 최저 생계비가 아닌 실질적인 최저 생계비도 많이 올라
체감상 150~200 수준에 가깝게 느껴짐.
이런 싱황에서 자신의 수입에서 실질생계비를 뺀 가처분 소득이
여유롭지 못한 사람이 많고 맞벌이 역시 비중이 커짐.
게다가 평균자녀수는 적어졌어도 양육과 교육비가 부담이 커짐.
자녀를 키우려면 이십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데
현재도 불안불안한 상태에서
미래에 대한 보장 혹은 기대가 너무 불확실하니
쉽게 자녀를 가질 엄두를 못냄..

과거에는 자녀를 안갖는 것에 대해 고민을 했다면
요즘은 자녀를 갖는것에 대해 고민을 하는 시대..
     
이름없는자 21-09-15 18:06
   
네. 좋은 지적입니다. 제 생각에도 지금 20-30대의 불만이 현재의 생활이 빡빡한 것보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 더 출산율를 짓누르고 있다고 보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살지않아도 앞으로 무난하게 소시민으로 그럭저럭 먹고살고 애키울만 하다고 생각되면 다들 결혼하고 애낳고 살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은 미래는 불확실하고 그런 소시민적 삶도 확실하지 않죠. 그러니 결혼도 출산도 어느정도 그런 확신을 할 수 있을 때까지 (흔히 말해 자리잡을 때 까지)  미룰 수 있을 때 까지 미루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그 근저에는 인구과밀로 인한 격심한 경쟁과 경쟁에서 탈락하면 소시민적 삶도 확보되지 않는 현 사회의 문제가 있는 거죠. 인생 대충사는 사람도 애들 대학보내지 않아도 서민이나 소시민으로 살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므흣합니다 21-09-15 19:57
   
인구분산 못하면 계속 인구감소할꺼임..  미국은 땅도 넓어서 그럴 수 있지만 인구분산 정책이 성곡적이라 인구가 끝없이 늘어나는 중.. 지방에 산업단지 만들어서 인구분산 꾸준히 하고있음.. 우리처럼 수도권에 공장 안만듬..
     
드뎌가입 21-09-16 01:52
   
미국도 코로나 전까지 인구 증감률 많이 떨어졌더군요
코로나로 더 박살났고
아그립파 21-09-16 08:21
   
유사 이래 수도를 천도하려고 했던 시도의 대부분은 반란으로 끝났습니다. 수도에 주택 내지는 땅을 가진 이들이야말로 기득권중의 기득권입니다. 민주정에서 특히 이들의 목소리를 거부하긴 힘듭니다.

한가지 더,
런던도 파리도, 민헨도, 도쿄도 우리보다 앞서 같은 길을 걸었던 선진국 모두 인구공동화 및 수도권으로의 인구집중 현상을 겪었고 이들 수도의 집값은 한국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 않습니다.

수도권 주택가격의 급등은 피할 수 없는 현상이란 겁니다.
이것을 무리하게 조정하려는 시도가 단 한번이라도 성공한 적은 없습니다.

과격한 조세정책을 통해 집값을 안정시킨다? 언발에 오줌누기이고 결국 무주택 세입자의 임대료 인상 속도만 가중시킬 뿐입니다.
수도권에 또 새로운 슬리핑타운을 만든다? 이게 옳지 않은 방법이란 건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서울 내 구도심의 전체적인 재개발이 그나마 합리적인 해결책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