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전말
- 해병대 출신인 본인이 육군의 특공연대에 대한 다큐를 시청 중, 전투 수영을 해당 부대가 받길래 육군의 특공연대가 이런 훈련도 받는구나, 몰랐다. 신기하고 새롭다는 취지에서 글을 올렸습니다.
- 특공연대에서 헬기 레펠과 패스트로프 등을 하는 것, 고등 유격을 받는 것도 해병대 일반 보병과 훈련 내용이 유사하여 재밋었지만 전투수영까지 받는 모습, 그것도 전투접영을 하는것을 보고 놀라 적은 게시글에 어떤 어그로 한 명이 난입, 해병대 이제 필요 없어서 도태 위기다, 군부심 버려라, 찌질한 녀석만 가더라. 라고 어이 없는 말을 난발.
- 일일이 대꾸하기도 뭐한 내용과 작태라 정당히 타군 비하는 밀게 사람으로서 할 짓 아니다 라고 넘겼으나 이네 여러 본 게시판과 큰 관련이 없는 해병대 비하 내용의 추측성 글을 게재.
- 하도 막무가내라 막을 수도 없는데 일부 동정 여론이 발동?
- 해병대 지나친 자부심 심하더라, 해병대 못 봐주겠다, 솔직히 필요 없는 부대 아니냐며 일부가 가세.
- 이게 무슨 일인지? 해병대에 그렇게 악감정들이 많으셨는지 궁금할 정도.
- 오이밭에서 신반끈을 다시 매지 말라고 누군가는 안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이런 말들이 나온다 싶어 씁쓸함만 가득 담고 물러남.
그래서 해병대 출신이 해병대에 대해 언급해 보겠습니다.
공식적으로 해병대는 2개 사단 1개 여단 기타 독립 부대로 이루어진 삼성 장군이 사령관으로 있는 해군 소속의 전투 부대입니다.
해병대에서는 해병대를 국가전략기동부대라고 부릅니다.
이는 해병대가 추구하는 방향인 동시에 해병대의 가치입니다.
해병대는 원래 상비 부대로 1사단과 2사단이 모두 훈련 사단이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1사단만이 상비 사단이고 2사단은 사실상 전방 사단입니다.
2사단은 서부 전선 무철책 지대를 방호하는 세력으로 이 지역은 섬이 많고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썰물일 때에는 북과 육지로 연결되는 지역으로 휴전 이래로 북의 계속적인 도발과 해안선 침투가 있던 지역입니다.
보통 2사단 장병들은 1년 정도의 전방 생활 후 예비대로 내려와 원래라면 각 대대별로 공정, 유격, 기습 등의 주특기 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예산 부족과 타군 일정이 제대로 맞지 않아 실제로 공정과 기습 훈련 등은 지원자를 받아 우수 장병만 실시하고 있습니다.
6여단은 지금 서해도서사령부로 개칭, 육군과 해군, 공군 전력이 포함되어 있고, 해병 사령관이 도서 사령관을 병행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원래는 6여단은 백령도에 주둔하고 3개 보병 대대가 있으며 각각 1대대는 공정, 2대대는 기습 특공, 3대대는 유격이 주특기이지만 이도 예산상의 문제와 타군과의 협력이 어려워 기습특공과 유격을 모두 3대대가 맡아 실시하고 1대대와 2대대는 백령도의 해안선을 방위하는 것을 기본으로 1선 중대, 2선 중대 3선 본부대로 3선 방어선을 구축하고 도서 방위에 힘쓰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각 대대의 최전방 철책 및 해안선은 1개 중대가 지키고 나머지 2개 중대는 예비대로 한 개 중대는 따로 2선 방어지대에 전차나 포병과 함께 주둔하여 방어선을 구축하며 대대 본부에 주둔하는 화기와 예비대는 거점을 중심으로 최후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최전방 중대는 6개월을 주기로 교대하는데 6개월 동안 해안선 정비, 소초 첨병, 진지 구축, 초동조치 훈련, 대해상 화력 훈련, 해안포 관리 및 사격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독립 예비대는 그냥 계속 훈련만 합니다. 사격은 거의 매달 측정 사격을 하고, 중대 독단 훈련도 거의 월 1~2회 실시하며, 수시로 중대, 소대, 개인 전투력을 측정 평가합니다.
이 외에 대청부대는 중대+규모로 소청부대와 함께 대청도와 소청도를 지키며, 연평부대도 마찬가지로 전방부대로 주로 도서 방위를 주 임무로 합니다.
원래 해병대는 2개 사단과 여단이 한개 군단을 조직하여 상비군으로 편성되어 상시 훈련을 중심으로 언제든지 파병이나 출병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었으나 해군에 흡수되고 격이 낮춰져 새로 사령부를 독립한 이후에도 항공이나 기타 여러 지원 세력을 독자편성할 수 없어 갈수록 주특기 훈련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국가 전략 기동부대를 주창하는 해병대는 신속 기동군 개념으로 21세기 새로운 안보 환경과 우리 나라의 국제적 위상에 발맞춰 상시 해외 파병이 가능한 부대로 꾸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즉, 전선군인 육군과 달리, 적 후방 교란과 특작 임무를 주로 하는 특수부대와 달리 해병대는 상륙전을 기본으로 하는 부대로 상비부대이며 비전선 부대이므로 언제나 상시 편성과 배치가 가능하며 용이한 부대입니다.
특히나 해병대 내의 문화는 다른 병과나 부대의 차이를 두지 않으므로 언제든지 특별한 동화 훈련 없이 재편과 증편이 가능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UN의 필요와 국익을 위해 언제든지 나아갈 수 있는 부대입니다.
지금은 우리 나라의 파병이 주로 공병과 의료 지원, 부대 경호나 교육이 목적이라 일부 전투 요원이나 소규모 특수부대가 착출 파견되지만 UN에서의 역할이 커지면 대규모 전투병의 파견이 필요할 수 있고, 이를 위해서는 북과 대치 중인 상황에서 전선군을 뺄 수 없으므로 당연히 해병대가 필요한 규모로 편성되고 배치되는 것이 맞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해병대는 해병 항공대 창설과 상륙세력 확보를 통해 국가의 부름에 부흥하려 하지만 부족한 예산과 해군 휘하의 예산 편성과 집행을 이유로 항시 예산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한반도 내에 전쟁이 일어나면 육군은 전선군으로 후방을 포함한 전선에서 적과 교전하고 육군의 공수부대나 특공연대는 적 후방 교란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해병대는 남포나 함흥에 해군과 공군의 지원을 받아 상륙하여 정규군이면서 대규모 부대로 해안선을 점령하여 후방에 새로운 전선을 구축하여 북한군의 보급을 끊어 전선군을 유리하게 하는 동시에 전쟁을 효과적이며 신속하게 승리로 이끌 수 있도록 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혹자는 상륙전이 육군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랴라고 하지만 이렇게 보시면 될 것입니다. 육군의 전방 사단을 빼서 사단 전체를 상륙 시킬 수 있습니까? 전술 적으로 말이죠. 그럼 그 지역은 누가 막나요?
그럼 육군의 후방 사단을 빼서 상륙을 시킵니까? 그럼 전선 돌파는 누가 하나요?
육군의 특수부대를 상륙전을 시킵니까? 육군 특전사는 팀단위 부대로 병력이 많이 필요한 상륙전에 걸맞는 부대는 아니죠.
그래서 육군은 새로 상륙사단을 인원을 증원하여 만들지 않는 이상 상륙전 수행은 힘듭니다. 이래도 상륙전 논란이 인다면 이는 무식의 소치가 아닐까요?
그리고 해병대의 객기에 대해 말이 많다는 것을 접했습니다.
저도 휴가 나오면 신촌에서 몰려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나고 보니 민폐였을지도 모르겠다 싶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이른바 해병대 '곤조'라는 것은 해병대의 군기와도 관련이 있지만 그 근원에는 파병 부대로서의 악전고투가 묻어 납니다.
월남 파병 당시 한개 중대가 고립되어 북베트남 연대와 야간에 격돌, 연대 괴멸과 해당 사단 해체를 시켰던 '짜빈동' 전투는 해병 전사에 길이 남고 회자되지만 이를 치른 장병들은 트라우마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일명 '중대전술기지', 영어 명 '파이어 베이스' 형식으로 고립 진지를 유지하던 당시 방호 체계는 미군의 우려 속에 해병대와 월남 파병 보병 전투 부대가 시행하였는데 지속적으로 대규모 적 부대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모두 제대로 격퇴하여 많은 전사를 남겼지만 육박전까지 치른 장병들에게는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파병 이후 원래 해병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파병 장병을 중심으로 해병 장병 교육이 실시되었고, 이들은 전쟁의 참혹성에 대비하여 강한 전투력을 목적으로 구타와 가혹행위로 교육을 일관합니다.
더불어 김신조 사건이후 각군의 특수부대 조직령에 의해 해병대도 '망치부대'라는 특수 부대를 꾸리는데 인원이 적다보니 많은 장병과 간부들이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으며 특수 부대 훈련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70년대 해병 파병자 및 해병 전역자들이 사회적으로 무리를 일으키는 사례가 왕왕 있었고, 육군을 중심으로 한 교리가 공고화 되면서 해병대는 해체 및 해군 흡수가 됩니다.
이를 통해 해병대는 해군 육전대로 편성되어 오랜 세월을 지내다가 지속적인 독립 요청과 의지로 다시 독립하였습니다.
그러나 해체 전 해병대 독자 보유 였던 항공대 등의 여러 지원 세력이 같이 독립하지 못해 해군의 지원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부대가 되었습니다.
과거 월남전을 함께 겪은 미해병대는 지금도 한국 해병대와 교류 훈련을 많이 하면서 여러 전술 교류를 활발히 하고 있으며 전통을 중시하는 그들의 특징 상 한국 해병대를 가장 신뢰하는 동료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미 해병대 장성들이 한국 해병대에 아쉬운 점은 분명 개별 전투력은 뛰어나나 장비와 지원 세력이 빈약하다는 것을 항시 이야기 합니다.
우리 해병대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것은 알고 있으며, 항상 자기 혁신을 추구하며 이겨내고 있습니다.
제가 입대할 당시 30:1 이상의 경쟁율을 뚫고 입대해서 포항에서 훈련 받는데 DI들이 항상 너희들은 가난하고 배고픈 군대라고 하면서 비록 지원이 없고 전장에 내몰린다 하더라도 절대 자부심을 잃지 말고 나가 싸우라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처음에는 뭔말인지 몰랐지만 실무가서 여러 훈련을 받는데 정말 지원이 빈약했습니다.
그러나 간부들은 무조건 명령만 주고 해 내라고만 합니다.
이른바 해병 3대 문화가 이런 구조에서 나옵니다.
그 3대 문화란, 긴빠이, 헛바퀴, 이빨입니다. 훔치고, 거짓말하고, 허세를 부린다는 것인데,
없으면 가져다가 와서 만들고, 상황이 불리해도 항상 유리하다고 믿으며, 못 먹고 못 입어도 나가서는 가장 잘 먹고 멋인게 행동하라는 것입니다.
해병대에 용기를 내서 지원하고 경쟁해서 들어 갔더니 배우는 것은 가난한 자손으로 꿀리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타군 비하? 글쎄요, 해병대가 타군 비하를 가르친다기 보다는 이런 꿀리지 말라는 교육이 그렇게 보이게 한 것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저는 해병대 있을 때, 과외 대민지원도 했었고, 사령부 정훈 대회에 나가 웅변도 해 봤으며, 지역 주민 공문서 작성 도움도 해 봤습니다.
누가 그럼 행정병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전 전투 요원으로 주로 K-3 사수를 했습니다. 훈련 받는 짬짬이 그런 일도 한 것입니다.
해병대에는 지원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행사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훈련으로 힘들고 지쳐도 초인적으로 일을 할 때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저희 소대에 봉화직염 등의 환자도 많았고, 저도 무리해서 훈련 받다가 코피 쏟고 쓰러졌다고 좀 쉬고 다시 훈련 마치고 그랬습니다.
의무대 가는 것을 수치로 여겨서 그랬는데, 당시는 다들 그런 분위기로 미쳤던 것 같습니다.
돌풍이 불어 전역도 이틀이나 늦게한 저는 제대할 때는 타군도 다 그런 줄 알고 몰랐지만, 학교에 복학해서 생활해보니 제가 타인에게 바라거나 행동하는 기준이 너무 세다는 것은 느꼈습니다.
사대에 다니다보니 여학생이 많아 더 그랬지만 여튼 그런 부분에 사회와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껴 개선하려고 전역 초기 때는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더불어 해병대 같은 경우 동원 훈련을 해병끼리 받을 때가 있습니다. 저도 3년차 4년차를 포항 1사단에서 받았는데, 원래 남이 없는 군대다 보니 2박 3일 동안 실제 군대 있을 때처럼 1년차는 이병, 2년차는 일병, 3년차는 상병, 4년차는 병장이 되서 생활 했습니다.
저는 타 군도 다 그런줄 알았습니다.
육군은 중대만 다르면 '아저씨'라고 하던데 그것은 한 참 뒤에 예비군 5년차 때 알았습니다.
해병대가 튀는 것은 이해하고 다소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 불쾌감을 줄 수 있다고도 이해합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점차 사라지고 있으며 장점을 위주로 다시 재편되고 있습니다.
누가 말하는 '해병 열외'라는 것은 제가 있을 때는 없던 말이었습니다. 문화가 곡해되다보니 후에 어떤 후임들이 뜻도 모르고 만들었다고 봅니다.
저희 때는 한치의 실수로 용납하지 않아 사소한 것으로 때리고 맞고 많이 하긴 했습니다. 잘 때 항상 깎지 껴서 명치 위에 올리고 부동 자세로 자야 했는데 자다가 공격을 받아도 급소는 보호해야 한다며 그런 자세를 유지하며 자야 했습니다. 물론 그 자세가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맞았습니다.
뭐 여러 사소한 것들로 많이 때리고 맞고 했지만 다 사유는 있었습니다.
나와보니 기준이 다소 높다는 것을 알았을 뿐입니다.
여튼 그랬습니다.
해병대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이 많고, 해병대 나온 저도 타군은 모르는게 더 많습니다. 때로는 소수이며, 특이한 행동 때문에 타인의 시선을 많이 받고 질타도 많이 받는다지만 이가 곧 해병대 무용론이나 문제론은 아니라고 봅니다.
해병대 나온 사람 중에 해병대 욕을 하는 사람은 어느 부대나 있는 부대 부적응자 중 한 명이라고 봅니다.
제 주변의 해병대 출신자들은 다 각자 맡은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며 성실한 사람들로 각자 분야에서 인정 받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같이 중대 생활했던 사람들은 제대 10년이 지나도 전국에서 모여 회포도 풀고 경조사도 챙깁니다.
얼마 전에 국군의 날 행사할 때 해병대 제병 지휘관으로 나오셨던 김충환 소장께서는 제가 근무할 때 저한테 초코파이 나눠 주시던 대대장님이셨습니다.
누구나 군대에 대한 추억은 있고, 자기 복무 생활을 기준으로 군대를 회고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해병대 나온 사람들이 다소 특이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일부가 돌발 행동을 한다는 것도 알겠으나 전부의 행동은 아니며,
대부분의 해병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부족한 지원에서도 묵묵히 임무에 충실하며 가족을 그리고 전방을 주시합니다.
모두 나라를 지키는 소중한 장병들이니 제발 근거 없거나 일편향적인 태도로 타군을 비하하거나 무시하지는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