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급은 본질적으로 항공모함이 아닌 강습상륙함이므로 덩치에 비해 항공격납고가 작습니다. 뿐만 아니라 속도 역시 22노트에 불과하므로 항공기 자체의 이륙능력에 더욱 더 많은 부분을 기대야합니다. 뿐만 아니라 경사갑판이 없기 때문에 고정익기를 동시이착함 시킬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정상적인 경우라면 항공모함으로의 전업은 꿈도 꿀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아메리카급은 F-35B의 능력으로 이러한 단점을 해소한 케이스입니다.
F-35B는 바람이 없고, 22노트의 속도로 달리는 모함갑판에서 178미터를 활주할 경우 6만 파운드의 최대 이륙중량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12도의 스키드 점프대가 있을 경우 활주거리는 145미터로 단축됩니다.) 또한 착륙에 약 80미터의 공간이 필요하므로 아메리카급은 파일럿들의 기량이 충분히 숙련되었고, 갑판계류 및 제어능력이 충분히 숙성될 경우 제한적으로나마 아메리카급 갑판을 이용해 동시이착함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결국 F-35B를 운용한다고 조건을 바꿔보면 의외로 상당히 괜찮은 정규항모로 변신이 가능합니다.
우선 인도의 비크라마디티야급과 비슷한 격납고 넓이를 지니고 있고, 격납고의 높이는 외려 더 높습니다. 또 엘리베이터 구조가 이상적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실제적인 격납고의 규모는 더 큽니다.
따라서 아메리카급은 외부적으로 F-35B를 최대 20기까지 운용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유사시엔 약 30기까지도 운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게 어떤 소리인지 잘 감이 안 잡히는 분도 계실텐데...
최대 이륙중량 6만파운드급 F-35B의 자중은 3.3만 파운드이고, 내부연료 1.3만 파운드를 채울 경우 FA-18E보다 더 긴 작전반경을 가집니다. 그리고도 1만 파운드 이상의 각종무장이나 외부연료탱크를 달고 이륙할 수 있습니다. 어지간한 함상운용 고정익 전투기의 최대이륙중량을 찍어누르는 성능입니다.
비교를 해보자면...
쿠즈네초프급을 카피재생한 랴오닝급에 장비된 J-15는 Su-33을 카피한 제품입니다.
고로 원판인 쿠즈네초프급 및 Su-33의 성능에 마이너스를 해주면 어느정도 정확한 성능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보다시피 격납고 면적 2800m2정도인 아메리카급에 비해 더 너른 격납고를 가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약 4000m2의 면적을 가졌는데, 이 경우 J-15를 갑판계류까지 해 최대 40기이상 우겨넣을 수 있습니다. 일단 함재기수에서 아메리카급을 능가합니다만...
그 J-15의 성능이 시원찮습니다.
가장 중요한 엔진이 문제입니다. 원판에 비해 엔진추력과 신뢰성이 부족한 관계로 최대이륙중량을 3할 이상 깍아먹고 들어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비교를 위해 쿠즈네초프급을 들먹일 경우...
전방 디플렉터 활주거리가 105m수준이고, 후방 디플렉터의 활주거리는 196미터 수준으로 랴오닝급과 동일합니다. 특히 전방 디플렉터 발진의 경우 맞바람이 없을 경우 6.1만 파운드이며, 맞바람을 맞으면 6.5만 파운드까지 나옵니다. 이렇게 해도 결국 AAM단 공중초계용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F-35B에 비하면 월등하잖는가?라고 볼 수도 있는데. Su-33 공허중량이 4만 파운드입니다. 경량화를 꾀한 J-15도 약 3.8만 파운드 수준으로 알려져 있죠. 최대 내부연료 탑재량이 1.2만 파운드인데 이런 이유로 쿠즈네초프급 운용 Su-33역시 AAM 4발 세팅에 내부연료 만재에 외부연료탱크 달아 작전반경 800Km급 초계비행용으로나 사용합니다.
따라서 대함무장 혹은 대지상무장을 할 경우 필수적으로 196미터 활주거리를 가진 후방 디플렉터를 전개하여 스키드점프를 시도합니다. 이 경우 내무연료 만재상황으로 7만 파운드급 이륙능력이 나옵니다. 이렇게 해도 F-35B에 비해 실질적인 무장범용성은 뒤떨어집니다. 게다가 실제적인 최대이륙중량은 맞바람이 없는 경우가 많으니 더욱 더 제한됩니다.
하물며 j-15는 어떨까요?
자중 3.8만 파운드에 내부연료량 1.2만 파운드. 그리고 최대이륙중량이 5만 파운드는 커녕 4만 파운드 중반대를 간신히 넘기는 상황입니다. 내부연료도 다 채우지 못하고 이륙이 강제되는 상황이지요. 엔진 문제 해결 못하면 AAM 4발에 작전반경 300Km도 못 넘기는 상황이 도래하지요.(해수면 고도기준으로 가속능력과 상승능력이 후달린다는 사실까지 고려하면 더더욱 현실은 시궁창입니다. 가속과 고도확보를 하느라 걸리는 시간은 논외로 해도 그 과정에서 연료를 마대자루로 퍼먹을 테니까.)
오리지널 쿠즈네초프급조차도 작정하고 F-35B를 운용하는 아메리카급이 포함된 타격전단에 앞선다 볼 수 없는 상황이지요. 아니, 아메리카급이 F-35B를 운용하기로 결정난 순간부터 아메리카급을 능가할 물건은 샤를 드골이나 QE2급으로 한정됩니다.
따라서 미해군이 아메리카급에서 성공적으로 F-35B를 운용하기 시작한다면 랴오닝급의 현성능과 j-15의 성능으론 대항이 힘들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반대로 이렇듯 제한이 많은 J-15가 육상발진 항공기에 대해 어느정도로 대응능력이 있는가?란 생각도 해봐야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