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전쟁이 없던 시기에 보병 전술의 과학화를 추구하며 보병화기의 다목적화와 사격통제장치의 결합을 추구하게 됩니다.
마치 SF영화에서 봤음직한 스마트 소총을 장비한 미래군인 계획이 추진됐죠.
더불어 중화기 역시 사통장치와 결합하여 무기의 첨단화를 추구합니다.
어떻게 보면 그간의 기술 발전에 부합하게 항공무기나 해상 무기가 갖는 '스마트' 성능을 육상 장비에도 구현하고자 함이었고, 징병제를 모병제로 바꾼 시점에서 각개 병사의 소중함과 비용 등을 고려 병사의 스마트화도 추구된 바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랜드 워리어 파이팅 시스템'이란 보병 첨단화 계획은 21세기 미래 전장을 대비한 미국의 선견지명처럼 이해됐습니다.
그리하여 미국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군사 강국들도 이에 발맞춰 유사한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총기류 역시 복합 소총 형태를 추구하게 됩니다.
복합 소총의 핵심은 소총에 사격통제장치를 부착하고 주야간 조준경과 스마트 유탄을 통해 다양한 상황에서 지원 화력 없이 적을 상대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보병의 유탄은 40mm를 사용했으나 소총 통합과 탄 휴대 등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20mm로 개발되었습니다.
주요 기능은 사통장치를 통한 신관 작용을 이용해 접촉, 근접, 지연 등의 기능으로 건물 내 적이나 부분적인 살상 등의 정밀한 공격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90년대부터 미군이 이런 소총을 개발하려고 노력했고, 12.7mm의 중기관총에도 이러한 기능을 부여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늘 문제가 되는 것은 가격과 무게였고, 이를 제대로 잡기가 상당히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2000년대 이후 미군이 치른 전쟁에서 많은 돈을 쓰게 되고 전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게 되면서 복합 소총 사업은 폐기되고 맙니다.
우리나라의 K-11 복합 소총은 미군의 미래 보병 체계를 모방해 개발했으나 야전 성능에서 문제가 많고 너무 소형으로 많은 기능을 부여하면서 실효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한 때 세계 최초라며 명품 방산에 손 꼽기까지 했으나 실패한 무기의 과대 포장 때문에 정말로 잘 된 사업이 폄하될 뻔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현시점에서 K-11의 부활에 대해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지만 앞으로도 K-11과 같은 무기 체계는 당분간 부활하기 힘들지 않냐는 생각이 듭니다.
이유는 바로 드론과 로봇 무기의 발달입니다. 더불어 C4I와 제병합동전술 등을 통해 이제는 단독 교전이 아닌 통합 교전 형태가 돼버려 무기 체계간 호환과 연합이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소화기에 너무 많은 기능을 부여하기보다는 소총수부터 아군 전투기까지 단일 전투에 통합적 화력 투사가 효과적이라는 것과, 드론이나 로봇 등을 통해 재래식 병기에 사통장치와 연동을 시키는 것으로 과거에 구현할 수 없었던 정밀한 사격이나 공격이 가능해진 점도 복합소총의 등장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시간이 더 흐르면 보병의 장갑과 장비가 개선되어 전면 수트 형태의 장갑 전투복이 개발될 것이고 외골격 등을 통해 근력 등을 보완하여 더 무거운 군장을 짊어질 수 있고, 더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는 보병이 탄생할 것이며, 이 때에는 총 자체보다 헬멧이나 백팩에 여러 첨단 사통장치나 스마트화된 통제 시스템이 장비되고 이와 무선으로 연동되는 총이 개발되어 장거리 저격, 정밀 화력을 제공하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