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뇨. 슈퍼호닛에 장착된 AN/APG-73 AESA레이더가 초도운용 및 실제 배치된 이후 최적화 과정을 거쳐 AN/APG-65 기계식 레이더 성능을 확실히 넘어선 때가 그리 먼 시점이 아닙니다. 2006년부터 배치되서 AN/APG-65의 성능을 확실히 넘어섰다고 이리저리 공개된 때가 2012년인가 2013년인가 그랬을 겁니다.
제가 자료를 확실히 정리하고 살질 못해서 그런데. 아무튼 AESA레이더를 개발하고 그걸 실전부대에 배치하고서도 개발실증 단계까지 따져 거의 10년이란 기간을 추가로 쓰고 나서야 끝판까지 개량하고 최적화한 기계식 레이더 성능을 넘어선 겁니다.
하물며 an/apg-63(v)3은 싱가폴 공군이 자국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운용최적화가 성능최적화를 하고 있습니다. E-2C조기경계기에 대한 AESA레이더를 이용한 전자전공격을 가한다든가 하는 여러가지 시도를 수행해왔는데. 이런 노하우는 고스란히 개발사와 운용주체인 공군에 누적되었을 겁니다.
자, 이쯤까지 읽으셨으면 제가 어떤 말씀드리려는지 감이 오실 겁니다.
군말은 더 달지 않을게요.
하드웨어 부분과 소프트웨어 부분 양쪽 모두에서 일정영역을 달성해야 획득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중치를 부여하자면, 하드웨어 40%, 소프트웨어 60%의 구성비로 하나의 레이더체계가
완성된다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현재 진행단계는
하드웨어의 관점에서 레이더는 전면에 소자가 배열된 안테나, 파워서플라이, 프로세서, 송수신기 부분중
1. 안테나와 파워서플라이에 대한 부분을 ADD와 LIG넥스원과 수행했던 초기 지상 연구시제타입과
현재 ADD가 한화시스템과 수행하고 있는 항공기탑재형 시제 1단계를 통해 완성한 상태로
2. 시제 2단계를 통해 나머지 부분에 대한 개발을 계속해나갈 예정입니다.
3. 이렇게 1, 2차 시제가 완수되면 기술실증타입을 완성하고 해외 기술지원 업체의 도움을 받아서 개발기술의
검증에 들어가야 합니다.
4. 그리고, 검증이 끝나면 실제 항공기에 탑재해서 성능 검증 및 개선/개량을 진행해야 하고 이 단계를 통과하면
5. 이제 KFX 시제 기체에 탑재해서 최종검증에 들어가서 입증되어야 "개발완료"가 되는 겁니다.
현재 진행단계는 1,2,3,4,5 중 1을 마치고 2를 향해 나아가는 중인 상황입니다.
현재 한국은 해상탑재용/지상배치용 레이더의 개발경험은 있으나 항공기탑재용 레이더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상황입니다.
LIG든 한화시스템이든 현재 업체만의 기술력으로 AESA개발을 완수할 능력은 "없으며" ADD의 주도하에
진행될 부분입니다.
기본적인 공대공/공대지 모드가 개발되었다... 공대함(해)모드를 개발할 것이다 같은 기본적 소프트웨어
및 프로세싱 능력에 대한 "시제기능"이 개발되었다고 그게 곧 "해당기능의 개발완료"를 말하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항공기 탑재 후 거치는 운용시험에서 해당 소프트웨어 기능들이 개발되고 완성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2020년대초에 공개되고 항공기에 탑재해서 테스트를 거치는 시점이 되어야 이제 반환점을
돈 수준입니다.
그리고, 그 즈음 되어야 KFX 레이더가 달성할 수 있는 실질적 능력치가 조금 맛볼 수 있게 됩니다.
흔히... 갈륨계 소자 집적한 레이더 시제타입보고 소자숫자 센 후 이만한 성능 낼 것이다라고 추측하는 건
절반만맞고 절반은 틀린 내용입니다. 레이더성능의 하나의 지표일 뿐이지 소자갯수가 레이더 성능의 모든 것을
말하는 식의 그런 초딩 산수같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니까요.
유사한 소자수를 갖추고도 AESA레이더에 따라 성능이 천차만별이니까요. ㅋ
따라서, 현 시점에서 섣부른 추측은 금물이고 이제 개발이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좀 느긋이
기다려 줄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ADD가 제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봅니다. 어차피 우리가 원하는 AESA 완성 기술을
우리 입맞에 맞는 조건으로 팔아줄 업체는 없는것으로 결론 난거잖아요.
여기서 AESA 개발 난이도가 얼마나 높으면 돈 줘도 안파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ADD가 AESA 기술확보를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는것이 눈에 선하게 보입니다.
확실한건 LIG나 한화가 독자적으로 AESA를 개발할 능력을 전무하고 ADD, LIG, 한화가 제역할을 다해야 겨우 시간에 맞추어 중간 완성품이 나올거라는 겁니다.
LIG와 사브 협력?? 글쎄요....
따라서 저는 CPU 성능 부족도 탓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만큼 ASEA 기술이 베일에 가려 있어서 알지도 못하는 AESA 정보량을 감안해서 설계한다는게 어렵죠. EO TGP, IRST, RF재머와 통합했을 때 처리하여야하는 정보처리량까지 감안하면 상상이 어렵죠.
이제는 CPU HW 컨셉을 잘 가져가야 향후 정보처리 속도가 느려서 깡통 전투기 만드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ONE 보드로 다 처리하려는 생각은 버려야 할겁니다. 기능별로 보드를 쪼개든지 해서 향후
개량개선이 용이한 컨셉으로 가져가야 할겁니다. 또한 cpu 들어가는 공간도 최대한 크게 확보 해야 할겁니다. 최대한 크게 크게..
당장 실현 가능성은 없지만 아주 강력한 컴퓨터를 개발해서 바둑계를 평정하고 홀연히
사라진 알파고를 집어넣겠다는 각오로 CPU 성능을 올려야 할겁니다.
빠른 정보처리가 전투력 핵심인 것은 재고의 여지도 없습니다.
장담하건데 AESA부분은 전투기 수명이 다 할 때까지 성능을 업그레이드 해야할겁니다.
기체는 낡아 못쓰더라도 AESA 관련 SW는 차세대 전투기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버려지는 돈이 아닌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