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War Veterans Memorial
제가 지난 10월 중순 워싱턴 DC 바로 옆의 조지타운에 볼 일이 있어서 4일간 방문하던중, 바로 근처에 있는 Korean War Veterans Memorial (미국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시설)을 찾았드랬습니다. 목요일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수학 여행 또는 현장학습으로 찾아 온 수많은 미국 초중고생들과 전세계에서 관광온 사람들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시설이 대단히 붐비는 것을 보고 상당히 놀랐었습니다.
기념공원을 둘러보는 어린 아이로 부터 늙은 할머니까지 모두 숙연한 모습으로 조각상들과 벽면에 식각된 벽화와 참전 용사들의 이름 그리고 바닥에 식각된 말들까지 꼼꼼히 둘러보는 모습에 좀 많이 감동을 받았었습니다.
기념시설의 위치는 미국의 국부인 링컨대통령을 기념하기 위한 링컨대통령 기념관 바로 옆이고, 백악관과의 거리는 1.5킬로 미터도 채 되지 않는 가까운 곳으로, 바로 옆으로는 아름다운 포토맥강이 흐르고, 동쪽으로는 수도 워싱턴 기념탑과 National Mall (잔디로 덮힌 수도 워싱턴의 중앙에 위치한 공원)을 건너 미국 국회의사당을 마주 보고 있습니다.
기념시설의 크기는 대략 8903 평방미터 정도로 그리 큰 규모는 아닙니다.
아래 사진들은 제가 찍은 것이 아니고, 인터넷에서 퍼 온 것입니다 (당일, 스마트폰을 네비게이트 계속 사용했더니 배터리가 다 되서,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한국전쟁에 참전 중인 미군을 형상화한 조각상들
방문 당일, 기념시설에는 여러개의 화환들이 놓여져 있었는데, 그중에는 서울의 모대학 동창들이 뜻을 모아 감사의 뜻을 전한 화환도 눈에 띄었습니다. 물론 재미동포들이 헌화한 화환도 있었구요.
조각상 맨 앞 쪽의 바닥에 아래와 같이 써 있습니다.
Our nation honors
her sons and daughters
who answered the call
to defend a country
they never knew
and a people
they never met.
1950 - KOREA - 1953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나보지도 못한 사람들을
지켜야 한다는 요청에 응답한
미국의 아들과
딸들에게
미국은 경의를 표합니다.
1950 - 대한민국 - 1953
넓고 펑퍼짐한 분수대 뒷벽에 아래와 같이 써 있습니다.
Freedom is not free
자유는 그저 얻는 것이 아니다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공원을 길게 둘러싸고 있는 돌벽엔, 한국전 당시의 미군 모습들을 식각으로 표현해 놓았고, 참전해서 희생당한 분들의 이름이 하나 하나 다 새겨져 있습니다.
기념시설 안의 길을 따라 유엔의 깃발 아래 참전한 16개 참전국들의 명패가 하나 하나 이어져 있었고, 몇분이 희생되었는지 파견된 군인 숫자와 함께 간단하게 조각되어 있었습니다.
[한국전 희생자]
사망 - United States: 54,246, United Nations: 628,833
부상 - United States: 103,284, United Nations: 1,064,453
포로 - United States: 7,140, United Nations: 92,970
실종 - United States: 8,177, United Nations: 470,267
공원을 둘러보며.. 아이들의 한 아버지로써, 알지 못하는 남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모든 분들과 그들의 부모님들에게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뜨거운 감사의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기회가 되시면 한번 가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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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삼성이 올해 미국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회에 10억원을 기부해서 기념시설을 보수했고, 또한 잔디깍기와 조경도 무료로 해 주었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