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봉쇄라는 말까지 나왔는데, 이걸 실제로 실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일단 봉쇄하려면 먼저 선박들이 어디 어디 있는지를 알아야겠죠.
평상시라면 https://www.kari.re.kr/cop/bbs/BBSMSTR_000000000064/selectBoardArticle.do?nttId=5007 여기 설명된 AIS (선박자동식별장치 - 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 정보를 이용하면 아주 소형 선박을 제외한 일반적인 어선, 상선등은 모두 감시가 가능하겠지만, 해상 봉쇄가 실행된 시점에 AIS 시스템을 켜고 다닐 선박이 있을리가 만무.
얼마전 홍진호 나포 사건의 경우 한국의 홍진호가 일부러 GPS 를 끄고 북쪽 해상까지 갔던 일이 있었죠.
원래 GPS 라는 것은 자신의 위치 파악을 하기만 하는 물건이고, 위 홍진호가 끈 것은 GPS 가 아니라 AIS 입니다. GPS 가 감지한 자신의 위치를 주위에 널리 알리는 기능까지 들어간 것이 AIS. 관습적으로 AIS 까지 GPS 라고 뭉뚱그려서 말하는 것임.
AIS 를 끄고 몰래 다니는 ( 현재 북한의 선박도 이러고 있겠죠 ) 것을 잡아내려면 ? 인공위성으로는 부족합니다. 넓은 영역에 걸쳐서 실시간(!)으로 모든 선박들을 탐색해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죠.
해군 함정들이 다니면서 봉쇄 ? 해군 함정들은 수평선 효과 때문에 어느 정도 거리 이상은 볼 수도 없고 당연히 레이다로도 탐색 못 합니다.
또한 볼 수 있다 해도 수면에 떠 있으면서 넓은 영역에 걸쳐 수면에 떠 있는 다른 선박들을 감시하는데 한계가 있고요. 하늘에서 감시를 해야만 하죠, 그런 이유로 어느 정도 규모 이상 함정들은 헬리콥터를 싣고 다니는겁니다. 특히 요즘의 대함 공격 무기들의 사거리는 수평선 저 너머 멀리서 보이지도 않는 곳에서 공격이 가능할 정도이기 때문에 헬리콥터가 떠서 정찰해주지 않으면 그냥 어디서 날라오는지도 모를 미사일에 끔살 확정입니다. ( 아니면 조기경보기 등등 다른 공군 자산의 지원이 있든가 )
해상 감시에 특화된 무기가 뭐가 있을까요 ? 대잠 초계기 뿐입니다.
대잠 초계기가 잠수함만 탐지 가능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듯한데, 대잠 초계기는 넓은 영역에 걸쳐 해상 감시 기능은 기본입니다. 어디 있는지도 모를 잠수함이 수면에 올려보내는 조그만 스노클이나 통신용 부표도 탐지해낼 수 있는 것이 초계기.
대잠 초계기를 동원해서 봉쇄할 지역에 떠 있는 모든 선박, 부유물들을 감시하다가 어떤 선박이 허가없이 접근하면 근처에 있는 함정에게 어디 어디 가서 검색활동을 하라고 하는 것이 해상 봉쇄.
물론 어디 좁은 길목만 지키는 것이라면 대잠 초계기 동원할 필요는 없겠죠.
물론 대잠 초계기가 아니라 그냥 일반 정찰기 같은 것으로도 비슷한 목적을 수행할 수야 있겠습니다만, 해상 봉쇄에 필요한 모든 장비가 이미 완비되어 있는 가장 효율적인 무기 체계가 대잠 초계기임.
그 넓은 바다에 선박이 한둘이냐 무슨 수로 다 김시하느냐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위에 말했듯이 꿇릴거 없는 선박들은 AIS 를 켜고 다닙니다. 그걸로 모든게 다 자동 파악이 되죠.
대잠 초계기에 나타나는 것중에 AIS 를 켜지 않고 다니는 것들만 색출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