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궁금해졌음. 이미 미국이 하이마스를 공여한 순간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의 심리적 경계가 허물어진것 아닌가? 뭐 하이마스 최대사거리를 우크라이나에서만 사용하도록 제한을 걸었더라도 전술적 의미가 큰 하이마스 제공을 결정한 순간 전차도 공여되지 않을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음. 미국은 브래들리와 스트라이커는 90여대 공여했음에도 전차공여는 아직 머믓거리고 있음.
이와 관련하여 FT에 흥미로운 분석기사가 있어서 소개. 정리하면 이러함.
1. 일단 미국입장은 M1 계열이 우크라이나의 보급과 정비에 과도한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 그놈의 가스터빈의 처참한 연비나 스페어 부품 등의 수급을 우려.
2. 실제로 우크라이나 측에서도 M1 계열보다는 레오파드2를 선호. 이유야 짐작대로 나토의 주력전차인 까닭에 유지 정비 보급의 용이성 때문.
3. 문제는 독일이 레오파드 공여를 극도로 떠려함. 이는 독일과 러시아와의 밀월관계-이건 사실이지만-보다 베를린에서 전차공여가 모스크바측에 나토측의 본격적인 러우전 개입의 싸인으로 비춰질 것에 대한 우려때문. 즉 정치-외교적인 신중함.
4. 이를 보다못한 영국쪽이 일단 십여대의 챌린저2 공여를 결정하고 보내버림. 일단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챌린저2보다는 신뢰성과 전차중량이 가벼운 레오파드2를 선호하지만. 이는 영국쪽에서 스타트를 끊으며 다른 나토국들의 동참을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됨.
5. FT에서는 이미 우크라이나에 극소수의 M1과 챌린저2, 레오파드2가 들어와있는 것으로 보고 있음. 다만 서방의 MBT들은 굉장히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M113과 달리-그래서 피해도 누적된- 얘네들을 차곡차곡 쌓아두고 있음. 바로 곧 시작될 춘계공세릉 위해서.
6. FT에서는 영국의 공식적인 챌린저2 공여를 일종의 티핑 포인트로 보는듯. 실제로 독일에서는 이미 재고 레오파드2에 대한 검수를 시작. 비공식적으로 십여대가 이미 우크라이나에 들어왔다고 하고. 아마도 우크라이나가 고대하고 고대하던 레오파드2의 대량공여가 곧 이루어질듯.
7. 이건 FT에서 지적한것은 아닌데 전차라는 물건이 전투는 커녕 전투기동만으로도 상당한 정비수요가 발생하는 것이라서 상당히 낯선 나토측 전차들을 유지하는데 애로가 꽃필 것 같음. 게다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나토측 전차로 전투편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당수의 예비전차를 갖지 않으면 전차 특유의 돌파력이 유지되기 힘들텐데…
아무튼 이번 우크라이나의 춘계공세의 성공여부가 러우전의 또다른 분수령이 될 듯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