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5377 게시물은 ㄷㄷㄷ님께서 지도에 상륙계획까지 도시해서 올려주셨으니 성의도 대단하시고 그 노고 역시 대단하심에 치하를 드립니다.
그런데 그 게시물을 읽는 수많은 분들이 엄청난 오해를 하시게 될까봐 심히 걱정이 됩니다.
계획만 보자면 대마도 상륙 작전이 무슨 아침에 우유 한잔 마시고 출근하듯 가뿐하게 성공하는 것으로 크게 착각을 할 수 있습니다.
ㄷㄷㄷ님은 그냥 병력만 싣고 가면 대마도 상륙이 가능한 듯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노고는 대단하셨지만 ㄷㄷㄷ님의 계획은 헛점투성이 일 뿐 아니라 헛점이 많으므로 인해서 군사적으로 보자면 졸렬하고 무모한 계획으로 보입니다.
우선 계획을 작성하신 ㄷㄷㄷ님께 질문을 한가지 드려보겠습니다
군사작전에서는 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소위 D-day 라는 거지요.
상륙부대는 언제 출발해서, 언제 상륙하는 겁니까?
(이 계획의 논리전개는 그 이전 게시물에서 독도가 자위대에 강점당하면 대마도에 상륙한다는 가정이 수립되어 있었습니다.)
독도 강점 시점을 D일 00시로 한다면 D일로부터 얼마나 시간이 경과한 후에 상륙부대가 출발할 수 있는 것으로 계획이 수립되었는지 질문을 드리는 겁니다.
이건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고 논리적 전개의 출발점일 뿐 아니라 상륙시간에 따라 모든 작전계획 전체가 완전히 변경되어 다른 작전이 되어 버립니다.
물리적으로 상륙부대가 출발할 수 있는 가능시간을 산정해 보기나 한건지 조차 의문이 갑니다.
이렇게 된 원인은 작전계획 수립과정에서 반드시 진행해야 하는 중요한 논리적 전개과정을 생략했거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무모한 계획을 작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중에 특히 "피아 방책 비교" 과정을 통째로 생략하신 듯 합니다.
어쩌면 "피아방책비교" 같은 논리적 과정을 거쳐서 합리적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는 그런 것조차 모르고 상륙계획을 작성하신 듯 합니다.
의문은 이 뿐이 아닙니다.
제공권의 문제인데 상륙작전의 성공요소 중의 하나죠.
제시한 작전계획에서는 어떻게 해서 제공권이 확보되었는지에 대한 논리적 설명이 없어 제공권을 확보하게 된 그 수단이 궁금합니다.
제해권확보 역시 중요한 상륙작전 성공요소의 하나인데
ㄷㄷㄷ님의 판단은
상륙시점에 제2호위대군의 투입시간은 5시간, 제3호위대군의 투입시간은 약 12시간 정도로 산정했습니다.
도대체 한국군 상륙부대는 D+??일 ??시에 출발할 수 있기에 2,3호위대군의 투입시간이 이렇게 산정될 수 있을까요?
(이 투입시간에 의해서 작전전체가 취소될 수도 있고 작전 전체를 180도 변경해야 하기도 합니다.)
적 부대의 증원 및 투입시간은 우리가 언제 출발하던 변함이 없는 상수인 겁니까?
치열한 논리적 전개과정을 거치지 않은 계획은 그냥 판타지이지 전략도 작전계획도 아무 것도 아닌겁니다.
현대전의 모든 작전 중에 가장 어렵고 성공가능성이 낮은 작전이 바로 상륙작전입니다.
상륙작전이 어려운 이유는 - 제공권, 제해권을 얻어 - 상륙지역에 대한 기동로를 확보하는 것만으로 상륙작전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상륙작전이 성공하기 위해서 반드시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작전이 있습니다.
양동작전계획이 동시에 실행되어야 합니다.
당연히 양동목표가 지정되어야 하고 양동부대가 할당이 되어야 겠지요.
기만작전계획 역시 동시에 실행되어야 합니다.
당연히 기만지역과 기만활동의 범위가 지정되어야하고 기만부대가 할당이 되어야 합니다.
적의 증원을 차단, 견제하기 위한 견제부대 역시 할당되어야하고 견제 작전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상륙부대가 상륙지역에 교두보를 확보하는 동안 적 지상군의 증원과 투입을 차단하기 위해서 공정사단을 할당하고 수송, 낙하시켜야 합니다.
교두보 확보 후 공정부대와 연결할 수 있는 연결작전 역시 계획되어 있어야 합니다.
(공정작전 및 연결작전이야 적의 지상군 규모가 소규모라면 생략해도 되겠지요)
이 모든 별개의 작전이 각각 완성되고 통합되고 유사한 지형에서 수 차례의 통합 예행연습을 거치고 난 후에 동시간에(D day) 각각의 작전이 일제히 시행될 수 있어야 비로소 상륙작전계획이 완성되는 겁니다.
양동부대, 기만부대, 견제부대는 어떤 해군자산으로 할당하실 겁니까?
그냥 그런 것 없이 일직선으로 가면 되는 겁니까?
그런데 이 모든 각각의 작전들이 완성되고 동시에 성공적으로 수행되어도 상륙작전이 성공할 확률은 역시 낮다는 겁니다.
그래서 현대전에서 가장 어렵고 복잡한 작전이 상륙작전이라고 하는 겁니다.
ㄷㄷㄷ님이 애는 쓰셨지만 군사적식견을 지니고 논리적 전개 과정을 거치지 않으셨기 때문에 그냥 대마도까지 줄만 그어 보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상륙작전은 줄만 그어서 상륙할 수 있는건 아닙니다.
가슴은 아프지만 사실적으로 말하자면 한국 해군은 아직 독자적인 상륙작전 능력을 지니고 있지 못합니다.
너무 가혹한 비판을 하게되어 ㄷㄷㄷ님께는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만 전쟁은 이 보다 수 만배 냉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