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한국 공군에선 여느 군대와 마찬가지로 '생계형 비리'가 만연했는데
그 중 하나가 정비사들이 항공유를 빼돌려서 난방유로 사용했던 것이다.
문제는 주기장을 순찰하던 헌병 병사들이 그 광경을 보게되면서 발생한다.
당시엔 이걸 찌른다고 변변한 포상이 나오는 것도 아니니
병사들은 자신들도 저렇게 기름을 빼돌려야지하고 결심한다.
그리고 얼마 뒤 야심한 밤을 틈타 헌병 병사 몇 명이 전투기에 접근한다.
조심스럽게 전투기의 연료탱크의 뚜껑을 열고 기름을 빼내기 시작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말통에 기름이 얼마나 차있는지를 확인하려고 라이터로 불을 킨 순간
유증기에 불이 붙었고 이내 전투기에까지 불이 옮겨붙어 결국 F-5가 전소하고 만다.
그 광경에 넋이 나간 헌병 병사는 그 자리에서 붙잡히게 되었다.
이 사건은 결국 참모총장에게까지 올라갔고
당시 참모총장은 비행시간을 줄여서라도 애들 난방부터 시키라고 지시를 한다.
그 사건 덕분인지 이후로도 유가 상승으로 비행 시간을 줄여야 했을 때에도
난방유만큼은 잘 보급되었다고 한다.
어느 미친 넘이 항공유를 털다가 또 전투기를 날려버리면 안 되니...
관련 기사는 없지만 내부에선 사례집으로 계속 돌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음
위는 구글링하다가 찾은 당시 수사관이 쓴 글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ar&no=213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