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터키제 드론의 활약은 알려졌지만, 그 후 지상재머의 등장으로 손실률이 급격히 높아졌다는 사실을 별로 알려진 바 없지요. 재머는 그 특성상 드론과 그 통제체계, 통신체계 구축비용보다 저렴합니다. 거기에 그 특성상 발신만 하면 그만인 체계라 매우 유리하지요.
따라서 통신 전자기술이 발달한 쪽이라 해도 재머를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만일 통신 전자기술이 상대적으로 후진적인 국가의 군대라면 그보다 선진적인 국가를 상대로 드론을 활용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 됩니다. 드론을 두고 약자, 빈자의 카운터 펀치라고들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론 부익부 빈익빈이 가장 철저하게 적용되는 분야가 드론입니다. 특히 네트워크중심전을 말씀하시며 기존 병기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그건 통신 전자기술에서 최고의 기술을 가진 미국이나 평범하게 적용가능한 이론입니다. 주변국을 대비하는 면에서 보자면. 군용 통신전자기술에서 한국이 만만히 볼 주변국은 하나도 없는데, 과감히 네트워크에 드론을 이용해 원거리 교전에서 승리한다라는 공식은 제가 볼때 많이 대담한 주장이지요.
인도공군이 상대적으로 후진적 무기만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던 파키스탄한테 전자전으로 탈탈 털려 BVR에서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건지, 부정하는 건지 모를 노릇입니다. (인도군이 실전에서 털린 이후, 제일 먼저 한 일이 러시아제 데이터링크 체계를 이스라엘제로 변경한 겁니다.)
미군의 RQ-170센티넬이 말씀하신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었지만, 도중 하이재킹 당했지요.
드론을 상대하는 방식이 꼭 전파방해로 통제를 방해하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통제를 해킹하는 방법도 있고, 계기 착오를 일으켜 추락을 유도할 수도 있습니다. 말씀하시는 정도 수준의 인공지능은 어떤 수준으로든 보유는 하고 있습니다. GPS재밍, 통신 방해, 계기 방해(전파고도계등)로도 드론을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이라는 것도 클린 상태에서나 원활합니다. 온갖 편법이 판치는 전쟁터에서 말처럼 쉽진 않습니다...터키제 드론도 이상 발생기 자율 복귀 기능은 갖추고 있지만, 그럼에도 손실을 피할 순 없었습니다...
말씀하신 방안도 이미 이용되고 있는 방안이지만, 그리 쉽지는 않다는 게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