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전투기 56대를 동원하며 대만 압박에 나섰다. 최근 대만이 국방예산을 늘리고 중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에 착수하는 등 대결 구도를 본격화하자 이에 대한 경고성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의 도발에 대만은 즉각 반발했으며, 미국 또한 중국이 군사 도발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5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이날 중국의 J-16 전투기 34대와 H-6 폭격기 12대 등 52대의 중국 전투기들이 대만 남서부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했다고 발표했다. 또 J-16기 4대가 추가로 대만 방공식별구역(TADIZ)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날 TADIZ를 침범한 중국 전투기는 총 56대에 달한다.
중국의 TADIZ 침범은 지난 3일부터 나흘 연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에는 38대, 2일에는 39대, 3일에는 16대가 TADIZ를 통과했다. 비행기는 중국이 건국 72주년을 기념하는 국경절 행사를 진행하면서 이뤄졌다도 블룸버그는 전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7월 2일 기준 중국의 TADIZ 침범회수는 112회로 지난해 전체 침범횟수(87회)를 넘어섰다.
대만 본토 사무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중국 전투기의 행동에 강력히 항의하고 중국에 침공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위원회는 중국의 도발이 대만 해협의 안정을 훼손하고 지역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