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올해 2월 말에도 수백 명의 퇴역군인이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입주한 건물을 둘러싸고 군가를 부르거나 당과 군 간부의 부패를 비난하는 구호를 외쳤다.
퇴역군인들은 시 주석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지금껏 중국 정부가 퇴역군인의 처우 개선 요구에 탄압과 기만으로 일관해 왔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실제로 중-베트남 전쟁 참전군인이자 퇴역군인을 대표하는 조직을 이끌었던 류싱야오는 2015년 235일 동안 구금됐다가 지난해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58세에 불과했다.
중국 정부가 퇴역군인 전담 조직을 만드는 일도 쉽지 않은 과제가 될 전망이다.
1950년대 초반 한국전쟁 등으로 중국군 수가 630만 명에 육박했던 탓에 현재 중국 퇴역군인의 수는 무려 5천700만 명에 달한다. 이들의 연금, 주택, 의료보장 등을 제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1930년 설립된 미국 보훈부는 24만 명에 육박하는 직원을 거느리며, 내년 예산 규모가 1천860억 달러(약 204조원)에 달한다. 이는 올해 중국의 국방 예산 1천514억 달러보다 더 큰 예산 규모이다.
중국의 퇴역군인은 한 달에 우리 돈 30만원에도 못 미치는 1천700 위안의 생계 수당만을 받고 있으며, 대부분 관사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변변한 집 한 채 마련하지 못한 사람들이 부지기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