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쾅이라고 올해 6월에 대만 국방부 장관에서 퇴임한 양반이 있음. 국방장관 전엔 해군참모총장으로 힙스터가 야심만만하게 추진한 해군 건함 계획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데다 잠수함 함장 출신이라 해군 건함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잠수함 건조 계획에 깊이 관여함. 차이잉원의 국방쪽 대리인이라고 봐도 될 정도고 20년 1월에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국방부 장관 뒤를 이어 장관 임명된 것도 아주 자연스러운 일로 여겨졌었음.
어쨌든 저 양반이 6월 30일에 퇴임하고 며칠 전에 언론사하고 독점 인터뷰를 했는데 해군참모총장 시절에 하와이가서 해리 해리스랑 태평양함대 사령관 스콧 H. 스위프트랑 양안전쟁 가지고 얘기 나눴었다면서 중국이 머만 친다면 아마 2027년에 칠 것 같고 그 이유는 중공 해군 3번째 항공모함이 배치되는 시기와 얼추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운을 띄우며 중공 항모 저지하려면 잠수함이 직빵이라며 돔드립 치듯이 잠수함 얘기를 꺼냄.
그러더니 현역 시절에 쌓인게 많았는지 당시 썰을 풀기 시작함. 미국한테 20년 넘게 잠수함 팔아달라고 사정했는데 결국 안 팔아줬다. 그래서 직접 만들기로 했다. 미국/유럽한테 잠수함 전투체계 수출허가를 받기까지 가슴 많이 졸였다. 데드라인 당일까지 해외 업체에서 답장을 안줘서 밤잠 설쳤던 적도 있고 총통한테 이걸 어떻게 보고하냐고 골통이 지끈거린 적도 있었다.
Gavron Limited와의 계약이 수상쩍다고 비판이 많았었는데 GL 직원들은 모두 잠수함 전문가들이다. 걱정할 것 없다. 인친펑 대령 사망 사건에 연루되었던 해군 장교가 대만 해군 본부의 고문이었던 건 맞다. 하지만 그 사람은 대만 해군이 GL과 선이 닿도록 도와준 공로가 있다. 그리고 GL과의 계약 협상 단계에만 참여했을 뿐 잠수함 설계엔 결코 관여하지 않았다. GL과의 계약 후 다른 해외 업체들과의 얘기가 잘 풀리기 시작했다. 대만에 호의적인 외국인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대만이 해외에서 잠수함 장비 구입한 방식이란 '합법적이지만 비공식적인' 채널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기존의 중개인, 무기 딜러를 사이에 끼는 방식이 아니라 해외 업체와 직접 협상하는 방식이다.
이것 때문에 대만의 무기 딜러, 중개상들의 불만이 하늘을 찔렀다. 얘네들은 국민당 권위주의 정부 시절부터 눈먼 정부 예산으로 꿀빨던 양아치들로 이런 놈들때문에 라파예트급 사건, 칭푸 소해함 사건 등이 일어났다. 꿀을 못 빨게 된 무기 거래상들은 왜곡된 소문을 퍼트려 사업 진행을 방해했으며 때문에 일부 계약이 파토난 적도 있었다. 대만의 잠수함 개발을 방해하는 건 본토만이 아니었다. 대만인 스스로가 방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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