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항모논의를 보자면...
옆 나라 항공모함엔 1척 2척 단위로 민감하게 생각하시면서 우리도 수량적 대응을 하자는 분들이.
왜 부족한 보조함 문제엔 입도 뻥긋 안하실까요...
이슈로 만들려고 여러분 언급했는데, 반박도 없고, 언급도 없고...
공세적 해양전력을 갖춰야 한다, 대양으로 나가야 한다, 중국을 대비해야한다면서...
정작 가장 필수적인 보조함 전력은 알아서 하겠지...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중형항모 2척을 갖춘 영국해군을 두고, 항모가 2척이라는 건 다들 잘 아시지만.
그네들 RFA 왕립보조함대 배수량 규모가 37만톤이 넘는 건 모르시겠지요?
"As of 2019, there are 13 ships in service with the Royal Fleet Auxiliary with a total displacement of approximately 376,000 tonnes."
영해군은 QE2급 배치를 앞두고 대우조선에 3.7만톤급 타이드급 고속급유함 4척을 주문한 바 있습니다.
이는 중형 항공모함과 그에 수반한 기동전단이 타이드급 급유함 2척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 해군이 보유한 가장 대형의 군수보급함인 소양급은 이 기준에도 미치지 못하지요. 이 말은 신형 군수보급함을 설계해서 건조 까지 해야함을 뜻합니다.
뭐, 항모 건조하면 어련히 알아서 건조하지 않겠느냐? 그게 뭐가 중요하냐? 꼬투리 잡지 말란 말이 대부분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공세적 해군, 대양 해군, 통상로 보호를 외치던 분들이 그런 말씀 하시는 게 굉장히 납득이 가질 않았거든요.
통상로 보호, 대양에서의 공세적 해군운용..
항모 없어도 할 수 있습니다. 영국 해군이 모든 작전에 항공모함을 투입할까요?
그네들도 해외 식민지 순찰 및 해로 보호에 항모까지 투입 안 합니다. 그러니 타이드급 외에도 다른 대형급유함 2척이 추가로 존재하지요. 대서양 건너 포클랜드 제도 방어에 항모가 투입될 것 같으신가요? 주변섬과 포클랜드 기지에 유러파이터와 프리깃이 배치된 상황이지요.
그렇다면 항공모함이 없으니 보조함도 필요 없을거라는 전제는 참이 아닙니다.
간단히 말해 지금 당장도 할 수 있는 대양에서의 적극적인 해군운용도 안 하는 상황에서 항모만 있으면이란 가정은. 청바지 사주면 내 공부 열심히 할게, 란 청소년 시절 누군가의 징징거림과 다를 바 없습니다. 당장 청해부대가 작전수역에서 일본해상자위대 마슈우급의 보급지원을 요청했다가 결렬된 사실 아시는 분이 많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왜 대양 해군 = 항모와 결부시키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둘 간엔 어떤 연관관계도 없습니다.
프랑스 해군과 영국 해군은 오늘도 항공모함 없이 자국이 보유한 대양 건너 해외시민지 주벽 해역을 보호하고, 순찰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대양해군의 영역이고, 당연하지만 보조함 없이는 이루어지기 힘든 작전들입니다.
즉, 항공모함에 공세적 대양해군에 뭐니 언급하고 싶으면 2030년에 수상함 대폭 증강되니 문제 없다란 소릴 하기 전에 보조함 전력이 어떤지부터도 확인해야 한다는 소립니다. 제가 이 게시판에 항공모함 1척이 일주일이면 연료가 어떻게 동이 나고, 함재기는 며칠이면 기름이 없어서 뜨지 못하는 상황인지 쓴 것 같은데.
이런 소릴 한마디도 안나오고.
무슨 반대하면 토왜같은 록마알밥 같은 소리나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제발 이 밀게에서라도 이성적인 반박과 토론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뜬 구름 잡는 청바지 사주면 전교 1등 할 수 있단 소리 말고.
왜 어떻게 필요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면 그건 어떻게 할 것인지부터 논의하면 안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