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중국 간첩사건’
접대ㆍ선물 등 받은 혐의
대만 정부가 장저핑(張哲平) 전 국방부 부부장(차관급)을 중국 스파이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28일 복수의 대만 매체가 보도했다. 대만 언론은 ‘대만 사상 최대의 중국 간첩 사건’이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장 전 부부장은 2019년부터 지난 6월까지 국방부 부부장을 지냈다. 그는 대만군 참모총장(한국의 합참의장)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이달 1일 육군 출신 천파오유(陳寶餘)가 참모총장에 올랐다. 장 전 부부장은 현재 국방대 교장을 맡고 있다.
장 전 부부장은 공군작전사령부 사령관으로 재직할 당시 중국 스파이 조직을 이끌고 있는 홍콩인과 사적으로 만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아내도 홍콩 여행 접대를 받았다고 대만 매체는 전했다.
장 전 부부장 포섭을 시도한 홍콩인 스파이는 ‘자이’로 불리며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 재임기(2008년~2016년)에 사업가로 가장해 대만 내부에 첩보망을 구축했다고 대만 매체가 보도했다.
장 전 부부장은 “비밀준수 조건을 엄격히 지켰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추가적인 언급을 피했다.
중국의 대만 침투는 최근 수위가 높아졌다. 대만 침공을 앞두고 막바지 정보전을 펼친다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다.
지난 2월 대만 검찰은 대만군 정보 책임자를 지냈던 장성급 및 고위급 정보 장교 등 4명을 기소했다. 중국이 빼낸 정보는 대만의 중국 관련 정보 조직, 중국군 해군과 공군에 대한 대만군 대비 상황 등이다.
이중 중국 관련 정보 수집ㆍ분석을 총괄하는 군사정보국 제5처장을 지낸 웨즈충(岳志忠) 예비역 소장은 2012년 중국 광둥성에서 중국에 포섭된 후 2018년까지 대만군 내 스파이 조직을 구축해 기밀 정보를 수집한 혐의다.
이들은 중국 본토와 마카오를 수차례 다녀왔고 중국 측은 현금과 공짜 여행을 제공하며 포섭했다. 대만 검찰은 이들이 “중국 내 사업 특혜 등 불법적 이익을 탐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