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색작업을 한다 치면, 실제로 3D 가상공간 상에서 도료 스프레이를 뿌려가면서 도색작업을 VR로 하면서 문제점을 체크한다거나
항공기 전체 조립을 할 때, 3D 가상공간 안에서 작업용 로봇 및 각종 지그류들까지 싹 다 - 공장 자체를 - 모델링해서 실제로 작동시켜가면서 작업 프로세스를 튜닝할 수 있게 한다던가
이런 식으로 실제 작업하는 거랑 거의 유사하게 가상공간 안에서 구현을 해 놓은 부분이 큰 것 같더군요.
모델 기반 평가작업도 (최근에 KF21을 위한 SIL 장비 같은) 여기에 통합되고요.
그러니까 거의 전체 개발,생산,검증 프로세스를 컴퓨터 상에서 다 구현해 놓은 것 같더군요.
이게 요즘 미국이 미는 기술적 우위 요소인 듯 합니다.
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 스컹크웍스가 투입되어 빡씨게 실현을 하고
이 스타드라이브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스피드 레이서"라는 지능형 순항미사일을 하나 개발했더라고요.
그러니까...
신형 항공기나 순항미사일 같은 비행체를 신규 개발할 때
미국은 이런 개발도구를 이용해서 개발속도를 적성국가보다 10배 정도 더 빨리 개발해 내겠다
그런 이야기가 되겠죠.
물론 보잉에서 이런 개념으로 (록히드마틴의 스타드라이브가 아닌 보잉이 따로 개발한 다른 소프트웨어 체계를 사용했겠지만) 디지털 개발을 한 훈련기 F7A가 최근에 시뮬레이션에서 미리 발견하지 못한 윙락 현상 때문에 엄청난 로스가 발생하긴 했죠. 결론적으로 아직 디지털 개발 소프트웨어는 초기 단계이고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건데...
이런 경험,데이타가 쌓이면서 계속 업데이트되면 한 10년 정도 후에는 넘사벽의 완성도를 보이게 되겠죠.
한국은 공학용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의외로 상당한 강국에 속합니다.
예를 들어 상업용 유한요소해석 공학해석 소프트웨어로 성공한 제품들이 최소 3가지 이상을 가진 나라입니다.
(리커다인, 다풀, 마이다스)
사실 미국 빼고 이정도 성공한 공학용 소프트웨어 기업을 가진 나라는 영국,프랑스 정도 밖에 없습니다.
러시아도 이런 분야에선 쥐약인지라...
결론적으로 한국에서도 각잡고 자본 투입해서 개발하면 되는 분야인거죠.
한국 엔지니어야 어디가도 꿀리는 수준이 아니고요.
하지만 "사업성" 같은걸 따지기 시작하면 투자가 이루어지기 힘들겠죠.
다만 지금 시점에 제 소견으로 단언을 감히 해 보자면...
지금부터 이런 종류의 소프트웨어를 개발 들어가지 않는다면
미국을 따라잡거나 일본 추월은 어렵습니다.
(일본은 6세대 전투기 개발할 때 디지털 개발툴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하더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KF21 다음 프로젝트로 예정된 수송기 개발할 때 이 체제로 전환하는게 좋지 않나 싶네요.
KAI는 전통적으로 CATIA를 사용하고 그건 아주 잘 알려져 있죠.
한화테크윈의 경우에는 삼성테크윈 시절에 CREO(프로이)였는데 이쪽도 CATIA로 전환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CATIA나 CREO나 뭘 사용하든 결과물은 잘 나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CREO 쪽에 손을 들어줍니다. 더 엔지니어링적인 사상에 투철하고 퍼포먼스가 끝내주거든요.
아쉽게도 한국은 자체적인 CAD 기반기술(커널)을 확립하지 못했습니다.
1990년대에 이상헌 교수 등의 선구자들이 있었는데, 그런 엔지니어들에게 투자가 있었으면 아마 꽤 좋은 것을 만들어냈을 텐데... (그당시에만 해도 해볼만 했거든요. 기술적인 이야기라 좀 그렇긴 한데, 90년대에는 Non-Manifold Model Data Structure(비다양체 모델정보구조)라는 기술이 한참 학계에서 개발되고 있던 때였는데, 지금은 모든 상업적 CAD가 Non-Manifold 기술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그당시에 한국에서 그걸 완성했으면 버젓이 독자적인 3D CAD를 가지고 있게 되는거죠. 기술혁신이 발생하는 시점을 포착하고 시기에 맞게 집중투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려주는 사례입니다. 이상헌 교수는 그당시 중요한 논문을 냈지만, 투자를 받지 못해 데모 프로그램 정도 단계에서 더 진전하지 못하고 정년퇴직하셨습니다.)
이런게 가능하려면 반드시 "데이터"가 있어야 합니다. 즉, 실제 항공기를 개발을 해보며 시행착오를 겪어봐야 한다는거죠. 이런 시행착오를 거쳐 데이터를 확보하면 저런 방식의 개발로 개발비를 줄이고, 개발기간도 줄이는 것도 가능해지기에 현재의 가성비 따져가며 "수입하는게 더 싸고 성능좋은데 왜 개발하냐"는 식의 접근은 잘못된 것입니다.
물론 모든것을 다 국산화하자는 얘기도 틀린것입니다만... 핵심무기체계는 국산화가 반드시 필요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