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해상작전능력의 근본적 한계
한국보다 앞선 덴마크군이 도입수량을 줄이면서까지 AW-159대신 시호크를 선택한 이유는 근본적인 성능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본가인 영국의 경우 멀린의 공백을 메꿔주고 보조해주는 역할이기에 이러한 성능부족문제가 크지 않지만, 그걸 주력으로 운용해야하는 군의 경우는 얘기가 달라집니다.
특히 악천후상황에서의 작전능력, 그리고 작전지속능력이나 범용성이 씨호크보다 상당히 뒤떨어진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이러한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단이 현재의 한국해군에게 있는가?라는 물음을 생각해보면 해결 솔루션이 없습니다.
애시당초 본 사업의 목적이 대잠작전능력의 근본적 향상에 있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본목적을 망각한 선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디핑소나는 두 기종 다 플레쉬를 사용했지만, 향후의 발전로드맵을 생각하면 이미 저주파디핑소나를 시험중인 씨호크에 비해 미래가 밝지 못하고, 기체의 중량문제로 인해 향후 성능향상 프로그램 도입에 있어서도 문제가 많습니다.
결론적으론 기존 링스를 도입하며 드러난 문제를 다시 반복하는 도돌이 사업이라는 한계점. 이건 명확히 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2> 피드백의 부재
기존 청해부대의 운용에서 가장 크게 지적받은 문제점이 함재 헬리콥터의 문제였습니다.
말 그대로 헬리콥터가 작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데 반해 성능부족과 한계 때문에 작전진행에 크나큰 차질을 준다는 것은 물론 작전운용범위까지 심각하게 좁혀버리는 문제점이 존재했습니다.
아덴만 여명작전에서도 우리 특수부대원들이 훨씬 위험한 보트를 이용한 도선에 임한 이유가 바로 링스에 있습니다. 링스는 해상에서의 패스트로프가 불가능한 기종이기 때문입니다. 보트로 접근을 해서 선박에 올라간다는 건 매우 위헌한 작전입니다. 그리고 그 작전을 결행하게 한 요소가 바로 헬기의 성능부족이었지요.
특히 헬리콥터를 이용한 초계에 있어 탑승인원과 장비가 절대적인 요소인데 링스는 이 부분에서 매우 부족했고, 작전범위와 시간도 짧았습니다. 물론 작전중량을 1톤 늘렸다지만, 이건 큰 요소가 되질 못합니다. 어차피 새로운 장비를 탑재함으로서 향상된 작전중량이 상쇄되기 때문에 어차피 탑승가능한 인원은 슈퍼링스와 동일한 1~2인 수준입니다.
즉, 앞으로도 해군은 헬리콥터를 이용한 검문 검색, 침투와 투입작전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여러가지 카드를 제한적으로 쓰는 것과 아얘 쓰지 못하는 건 큰 차이가 있지요. 헬기를 이용한 선박침투를 하지 못하는 해군을 상대로 해적이든, 정규군이든 침투루트가 뻔한 우리 군을 상대로 한 전술을 짜는 건 매우 쉬운 일이겠죠. 만일 해외작전에서의 성과를 기반으로 한 피드백이 이뤄지고 점수를 받았다면 예산을 추가 지출하고 수량을 줄여서라도 씨호크를 도입하는 게 타당했다고 봅니다. 실제 덴마크 해군은 그렇게 했습니다.
3> 우려점
어느 분들은 AW-159도입으로 해상형 수리온 개발기술을 얻는다느니하는 것으로 위안점을 내세우곤 하는데...그건 그때 얘기지요. 어차피 수리온 해상형이 나오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부품호환성 역시 가장 큰 소모율을 자랑하는 구동계를 공유할 씨호크가 나을 뻔했습니다. 고작 24대가 공통화 분모인 링스시리즈에 비해 씨호크는 백수십대의 수리온과 백수십대의 블랙호크와 공통분모를 가집니다. 더구나 차기 소해헬기의 가장 강력한 후보 역시 MH-60계열입니다-_- 운용공통성을 생각했다면 반대로 행동했어야죠.공통성을 끼어들면 할 말이 없는 건 오히려 AW-159입니다.
그냥 예산에 맞춘 결과물로 생각되고, 이로 인해 파생될 문제점은 여태까지처럼 빤합니다.
우리가 슈퍼링스를 운용하며 토로한 문제점이 고스란히 도돌이 될 겁니다. 즉, 안 사느니만 못한 꼴이 되는 거지요. 이게 제가 우려하는 최악의 문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