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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2-25 12:54
[잡담] 우리나라 전차하고 일본 전차하고 비교하면서 생각한 거지만
 글쓴이 : 일빠싫어
조회 : 4,378  

방어력이나 화력 등의 수치상 차이를 제외하고 뭐랄까 서로 목표치가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일단 크기가 작은 것과 중량에 제한이 걸려있는 것 등이요(뭐 일단 우리전차가 크기가 작은 건 산악지형을 고려한 것이기도 하지만요. 중량제한은 일본은 협궤 때문이고 우리는 도하장비의 제한 때문이긴 하지만 말이에요. 뭐 적어도 우리 측 전차가 더 무거운 건 사실일 듯)
 
그러고 보니 일본 전차들 전체적인 특징이 항속거리가 서방 전차들 중에서도 짧은 편이라고 하던데
일본측에서는 자기네들은 국토가 좁으니 짧아도 된다고 말하지만 남북으로 긴 일본 지형을 생각하면 좀 실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우리나라가 저러면 그나마 변명이라도 되겠지만 말이에요(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를 생각하면요)
 
그리고 일본의 10식 전차 보면서 생각한거지만 만약에 우리가 10식 전차같은 전차를 만든다 치면 그거 우리나라 환경에서도 쓸만할까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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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케스트 12-12-25 13:10
   
우리나라에선 써두 별문제 되지 않을까 합니다.
북한전차가 워낙 낙후 되서...
육방부 맘엔 들지 않겟지요.
user386 12-12-25 15:12
   
일본과 우리나라 전차의 가장큰 차이점 이라면... 일본은 섬이고, 우리나라는 아시아 대륙과 연결된
반도라는 점 이겠죠.
스마트MS 12-12-25 18:56
   
10식은. 증강장갑 장착이 가능하긴 하지만
비교적 가벼운 체급이죠. 한국형엔 갸우뚱할달까요?
옛 기종보단 분명 많이 향상되엇죠
내부전자장비. 방호력. 주포의 위력. 엔진선택 방식등 말이죠
하지만
대기갑전. 기갑웨이브에서 활약은.....
.
.
.
뭐. 차체옆. 궤도옆부분에 고무 스커트는.  한번 참고할 만한 사항은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전차병 출신분들의 의견이 왠지 궁금하네요 ㅎ
솔로윙픽시 12-12-25 20:07
   
일본 전차들은 그놈의 협궤와 좁아터진 도로사정 때문에 그에 맞춰서 체급을 낮춰야 했죠.
포신도 짧고...

열도에 의한 열도를 위한 전차입니다. 이미 리틀 에이브람스에 블랙 레오파드까지 만드는 우리에겐 고려할 대상이 아닌 것 같군요.
현시창 12-12-25 20:17
   
한국과 일본의 전차사상은 매우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우선 한국군은 일본과는 달리 전차의 운용사상이 완연히 성숙한 상황에서의 전쟁을 겪어본 국가입니다.
바로 한국전쟁이죠. 이 전쟁에서 한국군은 전차의 화력 및 돌파력과 전투의지 붕괴능력을 철저히 겪어본 바 있습니다. 소련군에게 직접 훈련받은데다 실전경험까지 있는 기갑병을 주축으로 한 북한군의 기갑운용은 꽤 세련된 편이었고, 이렇게 농락당한 한국군은 절치부심 전차의 장단점 파악에 집중하게 되죠.

우선 한국군은 전차와 보병의 합동전술을 누구보다 철저하고 혹독하게 겪었습니다.
M36등으로 개편된 대전차자주포와 보병의 합동전술을 통해 그 유효함을 체득한데다, 직접 보병과 유리된 북한 기갑부대를 꽤 손쉽게 격파한 전훈까지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APERS, HE를 이용한 보병 직접엄호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는데다, 산악지형에서 부앙각을 확보함으로서 사각없는 화력지원을 달성하고자 하는 열망이 컸습니다. 특히 베트남전에서 직접 체득한 APERS의 유효함 덕분에 꽤 오랫동안 노후전차를 오직 APERS(벌집탄)운용 목적으로 유지한 전례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을 제외하면 전차를 강철토치카화하는데 가장 큰 공을 들이는 국가이기도 합니다.
즉, 장전수까지 사수로 운용해 유사시 3정의 기관총을 운용하는 몇 안되는 국가군이었습니다. 게다가 탄약보유량이 가장 큰 편인데다, 그 탄약자체를 일종의 유사반응장갑으로 운용하는 국가이기도 합니다. 포탑측면과 차체측면의 공구함엔 기관총 탄약이 그득하게 채워져 있지요.(50구경 탄약이 유사반응장갑 역할을 한다는 건 이미 베트남등의 실전에서 증명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차의 방호사상에 있어 측면부에 대한 보병의 기습적 대전차공격에 대한 대응방침을 고집합니다. 일본에겐 이런 사상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실제 K-1시리즈의 경우 측면부엔 익히 알려진 공간장갑뿐 아니라 어지간한 보병전투차 정면과 비등한 정도의 세라믹 플레이트 방호재가 충진되어 있습니다. 사이드스커트와 고유의 공간장갑 및 측면부 공구박스와 더해지게 되면 관통력 400mm급 RPG-7방호가 가능합니다. 포탑측면의 경우는 그보다 더해서 측면자체가 300mm급 두께의 층상복합장갑 모듈로 방호되고 있으며, 또 그 주변은 기관총 탄약과 각종 기자재로 그득한 공구박스로 둘러져 있습니다. 덕분에 2세대급 대전차 미사일에 대한 방호력은 확보하였다고 볼 수 있겠지요.

실제로 비슷한 설계의 M1이 RPG-7VR의 측면직격을 방호해낸 바 있습니다.
지속적 오버홀의 결과로 K-1시리즈 역시 RPG-7VR급에 대한 측면부 방호력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간단히 말씀드려 전차의 적을 전차로만 사정하고, 전면전투만 상정하는 일본과는 사상자체가 틀리고, 개발접근도 틀릴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군은 전차이상으로 대전차 미사일/로켓에 대한 방호력에 신경쓰고 있고, 그걸 측면부로까지 확대해서 해석합니다. 거기에 이러한 적성 대전차화집점에 대한 대응화력수단까지 고려하고 있죠. 덕분에 기관총을 이용한 중근거리 제압 및 APERS등의 대인마살상탄을 이용한 원거리 제압까지 신경쓰는 편입니다. 특히 한국군이 운용하는 대탄은 단순한 HEAT가 아니라, 고폭탄 특유의 대인마살상능력 뿐 아니라 파편성형 및 폭압을 이용한 건물내 제압능력까지 신경 쓴 다목적 탄종입니다.

따라서 전차를 적의 종심깊이 쑤셔넣는 돌파수단으로 사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일본의 전차는 체첸 그로즈니의 떼시리즈 전차 꼬라지가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90식 전차만 해도 측면이 그냥 공간장갑으로 구형 35mm철갑탄 방호력만 고려된 물건입니다. 간단히 말씀드려 RPG-7은 물론 북한이 대량운용하는 비반충포에도 관통됩니다. 결국 90식의 측면방호력은 사실상 구식 M48보다도 못한 물건입니다.

이런 전차는 한국군 전차사상과 운용환경에서 보자면 단순한 빵점짜리입니다.
한국과 일본의 전차는 서로 목표로 삼는 바가 완전히 틀립니다.
     
일빠싫어 12-12-25 21:59
   
그렇군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근데 일본도 2차 대전시 미군의 셔먼에 엄청 혹독하게 당했을텐데 그 교훈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것 같네요)
          
현시창 12-12-26 00:19
   
사실 일본은 보전합동전술에 제대로 당해본 적조차 없습니다. 애시당초 일본은 미군과 야전을 벌인 역사가 없기 때문입니다. 모두 고립된 섬에서 요새화된 진지를 미군이 공격하는 방식이었죠. 그리고 그 전투들에서 전훈을 정리하고 살려 상부로 가져갈 장교층과 병사들이 전원 옥쇄(전사)했기 때문에 애시당초 노하우따위 남아 있지도 않습니다.

제대로 당한건 만주방면에서의 소련군의 독일군 뺨을 후려갈기는 대규모 기동전 정도인데, 이 시점엔 모든게 무너져 내린 시점인지라 그 전훈을 정리해볼 겨를도 없이 패망한 바 있습니다. 광대역한 전장에서 일본군이 어느정도로 무능하고 후진적인지 제대로 보여준 전투였죠.(아마 일본측이 태평양 도서지역이 아닌 중국대륙을 전장으로 해 미군과 붙었다면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을 겁니다.)

따라서 일본이 전차에 가지고 있는 생각은 장갑이 매우 강한 대전차자주포 수준입니다.
보전합동이나 기동전, 돌파등은 경험한 적도 없고, 개념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애시당초 일본 육상자위대 자신이 만성적인 보통과(소총병) 인원 부족때문에 보전합동전술을 개발할 환경도 아니고, 내륙에 배치한 기동부대를 통한 역습보단 해안가에서의 저지를 사명으로 하기 때문에 전차에게 요구하는 역할은 딱 대전차 자주포 수준입니다.

10식 역시 이 궤를 벗어나진 못합니다.
그리고 예상되는 한반도 전장은 10식 정도가 유용할만큼 녹록하지 않습니다.
               
일빠싫어 12-12-26 01:27
   
하긴 우리나라 군이 3세대 전차를 1000대 이상을 보유한 몇 안되는 나라가 된 것도 다 6.25 당시 북한군의 기갑전력에 혹독하게 당한 경험이 큰 이유인 것 같네요.(근데 어찌보면 그 당시의 경험이 큰 교훈이 되었으니 역사의 아이러니라 할 만하네요)

그리고 현시창 님이 말씀하신 내용 딱 제가 예전에 읽은 '작전명 충무'에 나오는 자위대들 행태하고도 너무 닮았네요. (바다와 해안에서 저지에 실패하니까 말 그대로 녹아버리는 걸로 나오더라구요. 심지어 전차가 비록 측면이긴 해도 K21 보병전투차 40mm기관포에 당하기까지 하니...)
스마트MS 12-12-25 20:24
   
우왕!!!

역시나 언제나  좋은글 좋은정보 잘 보고 갑니다
투더리 12-12-26 22:09
   
현시창님 댓글 참 유익하군요. 전차병 출신이고 20대 초반만해도 밀리덕후였지만.. 지금은 그냥 추억에 가끔 들락거리는 정도인데 잘보고 갑니다.
드뎌가입 13-01-01 20:53
   
현시창님의 댓글에도 나오지만 장병은 함부로 죽으면 안된다.
지는 전쟁과 이기는 전쟁에서 전훈을 살려야한다.
가끔 소설보면 함장이 배랑 함께 뒤지네 어쩌네 로망 개소리하는 거 보면 참...
뭔 생각을 하는 작가인지 한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