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입니다ㅋㅋ
어떤분이 항모는 아프리카에 있는 우리자산과 교민의 안전 보호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역설하셨는데 실은 비아냥이셨겠죠.
저는 그냥 해군이 말한 게 가장 정답 같습니다.
"주변 경쟁국의 항모보유 움직임에 대한 최소한의 대응"
어제 쓴글에 우리 잠수함 전단에 대한 가장 효율적인 지원세력이 항모라고 말씀드렸죠.
잠수함의 가장 큰 천적은 대잠초계기와 대잠헬기입니다.
그런데 이 대잠초계기와 대잠헬기를 잡는 게 해상항공전력 즉 항모함재기예요.
이걸 하나의 예시로써 풀어볼께요.
피아간에 비슷한 규모의 전투함 전단끼리 교전이 발생했다고 가정해보죠.
아군은 항모가 포함된 전투함 전단이고,
적은 항모가 없는 전투함 전단이라 상정하면,
우선 아군 대잠헬기가 뜰테니 적은 잠수함 기동에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됩니다.
반면 아군 함재기로 인해 적은 대잠헬기를 띄울수 없는 상황이 발생, 아군 잠수함의 기동을 사실상 풀어주는 상황을 허용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아군은 함재기로 인해 대잠헬기와 잠수함의 이점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는데 반해
적군은 대잠헬기와 잠수함 전력을 사실상 사용 못하게 됩니다.
또 한가지 덤은, 아군은 초수평선 표적 획득을 하는데 큰 제약이 없는 반면 적군 함정은 아군 함재기로 인해 탐색에 있어 상당히 제한적인 작전을 펼치게 됩니다.
한마디로 '더 멀리서 먼저 보고 상대의 팔다리를 묶은 채' 싸우는게 가능해지는거죠.
그런 관점에서 보면,
아군에게 항모가 있고 없고는 주변국에게 상당한 전술환경적 제약을 가합니다.
중국을 예로 들면, 향후 4개까지 항모전단을 만든다고 해도
향후 한국의 경항모 1척, 일본의 경항모2척 도합 3척에 의해 견제되므로 남중국해 방면으로 항모전단을 편중시킬수 없게 됩니다.
이는 한미일 군사동맹에는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동맹국인 미국과 일본을 상대로 우리가 쓸 수 있는 좋은 협상카드가 생긴다는거죠.
근데 이걸 반대로 풀어서 얘기하면 무서운 결론에 도달합니다.
주변국은 항모가 있는데 우린 없다?
그들이 만든 '제한된 전술환경'에 우리만 끌려다니게 되는거죠.
또 일본 해자대와 해상 충돌이 발생했을 때 역시 이들의 가장 무서운 전력인 대잠 전력(초계기,대잠헬기)에 대한 견제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 다소 기울어진 지금의 힘의 균형을 조금이나마 되돌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항모로 얻을 수 있는 작전 환경 상의 이점은 생각 이상으로 큽니다.
굳이 싸우지 않더라도 적의 해상 전력 운용에까지 영향을 미치니까요.
현 시점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전력, 그 전력으로부터 증가시킬 수 있는 옵션의 가짓수를 고려해봤을때 항모만한 유틸리티를 가진 단일자산은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머나먼 아프리카의 교민들은 아쉽겠지만 항모의 주전장은 남해와 동해가 될 공산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