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모시대가 종말을 고했다고 선언하려면 다음 조건이 충족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1. 실전에서 항모 호위망을 뚫고 항모를 격침시킨 사례가 나와야 함
(보통 역사적으로 이런 실전 사례가 나와야 패러다임이 바뀌죠. 전함시대의 종말도 그랬고요.)
2. 항모가 없어도 원거리, 원양 항공 세력 투사가 가능한 대체 수단이 있어야 함
3. 군사력 선도국가(미국)가 항모를 포기해야 함
지금 항모시대 종말론이 나오는 이유는 상기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미항모를 겨누는 공격수단(반접근 어쩌구라고 하더만요)을 대거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보다 리스크가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아직 패러다임이 바뀔 만큼의 임계점에는 한참 도달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항모시대의 종말이 아니고 항모의 대중화(?) 시대라고 보입니다.
미국 이외의 다른 국가들도 항모를 갖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기 때문이죠.
제 생각에는 아마 뚜렷한 전면전이 없는 경우에는 항모시대가 향후 수십년간 계속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전면전 또는 심각한 국지전이 벌어져서 항모가 격침되는 사례가 나와서 1번 조건이 충족될 경우에도
항모시대가 곧바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항모 호위 세력을 더 증강하거나 항모 자체 방어력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유는 2번 조건을 충족시킬 수단이 없기 때문이죠.
(실제로 2차대전때 미항모가 여러척 격침 또는 대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항모를 미친듯이 더 증강했습니다. 항모를 대체할 공격수단이 없기 때문이 첫번째 이유였고, 높아진 리스크에 대비하여 호위세력을 더 증강하고 항모운용을 더 조심스럽게 할 뿐이었죠.)
한국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한국은 모두가 아시다시피 정규항모 수준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고
다만 기존보다 증강된 수준의 경항모 정도 수준이라고 보입니다.
따라서 한국 항모의 작전능력은 제한될 것이지만
한국에서 항모세력이 등장함으로 인해 확실하게 한국 해군의 전력은 크게 증강되는 것이 확실합니다.
실전에서 적군에 의해 허무하게 한국 항모가 격침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항모 호위세력, 그리고 작전지속능력을 증강시켜줄 지원함 세력을 더 발전시켜야 하는 쪽으로 논의가 이루어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