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몇푼 더 벌자고 러시아와의 관계를 단절하면 러시아는 대놓고 북한에 무기기술 지원할텐데? 지금은 북한이 양작으로만 많지만 러시아가 지원하면 질적으로도 문제가 될텐데? 그럼 우리가 치뤄야할 댓가는 더 커질테고..결국은 우크라이나를 돕는게 북한을 이롭게 하는건데 그게 빨갱이아니고 뭐임?
솔직히 석렬이가 돈 몇 푼에 눈어두워 덜컥 지원한다할까봐 걱정임.
개인간의 관계도 그렇지만 하물며 국가간 관계가 어디 경제적 관계가 전부이더냐?
러시아가 이번 전쟁으로 그 허접함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는 하나 한 때 미국과 자웅을
겨루던 소련의 전신이자 후신이다.
설사 네 말대로 러시아가 우리에게 큰 이득이 없는 나라라고 해도 저 또라이 푸틴이
마음먹고 우리에게 해꼬지 하려고 한다면 방법은 널렸다.
우리 주요기관 해킹을 한다든가, 북한의 핵 고도화와 ICBM 대기권 재돌입 기술을
제공한다든가 그 밖에 첨단무기 판매와 공여, 수많은 무기 제작 노하우를 넘긴다든가... 등등
그걸 알기 때문에 지금까지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만 하고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은 것이고...
러시아를 '옹호'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이 전쟁이 왜 일어났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러시아의 관점에서도 세계와 역사를 바라봐야 하기 때문임.
그러니 정확하게는 옹호가 아니라 객관적 태도를 유지하기 위한 장치일 뿐임.
물론 우리나라 언론은 명백하게 미국의 관점에서만 보도하기 때문에
균형잡힌 관점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그 반대되는 관점을 주로 올릴 수는 있음.
그거가지고 뭐라 하는 것은 선을 넘은 비판이니 똑같이 돌려줘도 됨.
근데 몇가지 전제는 해야함.
1. 명백하게 푸틴이 침공을 한 전범임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왜 그러하냐면 아무리 서방이 러시아를 몰아넣기위해 우크라에서 장난질을 쳤다고 해도
러시아도 우크라를 위성국가로 만들기 위해 장난질한 것은 팩트임.
누가 더 심했냐, 누가 더 악질적이냐 이런 것은 의미가 없음.
물론 러시아는 생존이라는 사활적 이익, 서방은 패권 이익이라는 차이는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쟁을 일으킨 것으로 인한 평판의 손상은 피할 수 없음.
현실주의 관점에서 전쟁은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는 것은 어디까지나 학술적 혹은
외교적 판단일 뿐 일반인 모두가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님.
어찌되었든 분쟁 유도로 러시아의 약화가 서방의 전략이라고 했더라도 결국 거기까지 간 러시아는 할 말이 없는 것임. 결국 전쟁에서 승자가 역사를 쓸 뿐.
2. 어느쪽이든 잔학 행위에 대해서는 굳이 부정할 필요가 없음.
만약 그게 사실 또는 조작된 것이라 판단한다면 그냥 남이 뭐라고 하든 내 판단을 믿으면 그만.
3. 러시아는 장기적으로 중요한 국가임은 틀림 없지만 그렇다고 지금 당장 서방보다 더 우선은 아님.
최근 보수 중에 서방의 글로벌리즘, PC에 대한 비판으로 러시아의 스탠스에 감화된
사람들이 많은데. 이건 충분히 이해하고 또 동감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는 우리가 따르는 것은 미국이 만든 질서고 그게 글로벌 스탠다드임.
이걸 부정하면 상대를 설득하기 보다는 오히려 러혐만 불러옴.
물론 우크라를 옹호하지 않으면 무조건 러뽕 거리는 낙인 찍고 닥치게 만드려는
사람과 논쟁을 할 수는 있는데 선을 넘으면서 남들 다 바보 취급 하는 것은 오히려 반발만 심함.
요런거 다 부정하면서 러시아 옹호하면
솔직하게 욕먹으면서 그냥 본인 마이웨이 가는 것을 즐기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