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에 대한 공격 없이 국경선을 강화하더라도 애초에 서로 가상적국으로 상정하고 있던 만큼 전쟁은 시간문제였습니다.
스탈린도 그걸 알아서 대숙청으로 맛이 간 상태에서도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었죠 예상보다 일찍 전쟁나서 쓸모없게 되긴 했지만요.
독일이 먼저 공격하지 않았어도 영국이랑 대치가 길어질수록 소련이 가만히 있었을 거라는건 너무 낙관적으로 보는 관점입니다.
그리고 유보트에 집중한다고 쳐도 유보트는 4호전차 60대값에 맞먹는 고가의 장비고 독일의 산업생산 능력으로는 충분히 필요한 만큼 생산하기도 힘들었습니다.
특히 갈수록 연합군의 전략폭격의 정확도와 항공기 성능이 향상되는 상화에서 방공을 위한 공군력 강화에 자원을 쏟아붔는게 시급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초기형 유보트들이 더 많이 도입되서 반짝 활약하더라도 원역사에서 해당 함선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전과가 줄고 극심한 손실률을 보인만큼 원 역사보다 초반에 더 큰 피해를 주고 연합군 함선들의 움직임을 제약할 수 있었을 지언정 한계가 있었을 겁니다.
연합군이 유럽 대륙에 상륙하기 어려웠다 쳐도 독일도 영국에 상륙하는 것이 힘든건 마찬기지고
영국 본토항공전에서 독일군이 다수의 항공기와 승무원을 상실하고 상륙작전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게 만들만큼 영국의 저항의지와 기술적 역량이 강력했던데다 연합군 수송선이 생산되는 수량까지 막대했던 상황에서 백기를 들진 않았을 겁니다.
추가로 미국이 원역사에서 소련에 지원한 물자와 자원들을 대서양 방면으로 돌리든 영국에 지원하든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미국이든 영국이든 상륙에 필요한 장비들을 다수 개발해놓은 상태였고 산업능력과 병력이 독일보다 우월한 만큼 어떻게든 상륙에 성공하기 했을 겁니다.
소련에 지원했을 물자를 대서양으로 돌려서 상륙장갑차랑 항공기를 만들었으면 충분히 가능해 보이지 않나요?
무엇보다 미국은 핵이 있습니다.
소련을 공격하지 않고 유보트 숫자가 조금 늘어나도 결국 전쟁을 조금더 끌 뿐 핵맞고 항복하는 결말만 남는게 명확합니다.
그런데 원래 역사에서처럼 독일이 준비도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소련 공격했다가 모스크바 인근에서 보급 문제와 추위 때문에 주저앉고 광대한 동유럽 영토에서 사방으로 병력이 퍼진 상황에서 소련의 반격으로 밀린 것과 달리 폴란드 국경에서 독일이 철저히 요새화한 상태에서 소련의 공격을 받아내는 것과는 천지 차이 아닌가요?
유보트의 물량전으로 영국을 굴복시키는 것은 1942년까지는 가능했을 겁니다. 영국은 섬나라이기 때문에 6개월 이상 봉쇄를 당하면 결국 백기를 들어야 했을 겁니다. 다른건 어떻게 해본다고 해도 석유가 떨어지면 군함과 전투기를 움직일 수 없으니까요. 독일이 영국을 점령하고 소련으로 쳐들어갔으면 동쪽 전선에만 집중하면 되니까 훨씬 더 잘 싸웠을 겁니다. 그런데 미국의 물량전에는 당하지 못했을 거 같네요. 계속 장기전으로 끌다가 핵폭탄 맞고 항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