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든 생각인데, 사실상 육군인데 해군 소속으로 나름 정예인 해병대 병력인데,
굳이 적진 한 가운데인 해안으로 밀어 넣어 수도 없이 죽게 내버려 두는건 구 시대 적 발상아닐까 싶네요.
1차대전때 대부분의 유럽 강국들이 그랬죠,
연발식 소총도 나오고, 무차별 살상의 대명사 대포도 나오고, 총알만 공급되면 무제한 싸갈기는 기관총도 나오고, 접근이 어려울 정도로 겹겹이 두르는 철조망에 참호 개념도 나온 마당에.
일대일로 강인한 정신력과 무술 실력에 의지해 칼, 창, 도끼를 휘둘러 적을 살상하던 몇 십년 전까지의 군 전술에 익숙해 함성과 함께 돌격하는 전술을 승리의 기본 공식처럼 생각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정신력 강하고 싸움도 잘하던 병사들이 맨 처음 맞닺뜨리는게 끝도 안 보일 정도로 겹겹이 둘러쳐진 철조망이죠.
칼날과 못들로 도배된 철조망을 억지로 넘다가 느려지고, 그 사이에 비처럼 쏟아지는 기관총 사격에 철조망 전체가 피로 물든 고기 덩어리로 변해 버렸습니다.
지금와서 하는 얘기지만, 애초에 적군이 엄청난 물량으로 도배하고 기다리는 해안 가로 아군을 상륙시키는게 정말 전략적으로 옳은 것일까요?
물론 병력을 어떻게 운용하는가에 따라 결과도 달라지겠죠. 예를 들면 먼저 군함에 의한 함포 사격이나 공습으로 적이 준비한 참호나 화기 대부분을 제거한다거나,
포병을 먼저 상륙시켜 포병 지원을 받으면서 천천히 안전하게 진격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죠.
그렇지만, 한창 아군의 공습이나 함포 사격이 진행되는 도중에, 해병대를 상륙 시키는건 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1차대전때 유럽 각국이 겹겹이 둘러쳐진 철조망과 기관총 진지를 향해 병사들을 돌격 시킨거나 마찬가지로 보이거든요.
그리고 솔직히 현대 전에서의 해병대 개념이 정말 기존의 해병대 개념이라고는 생각할수 없어요.
미군만 해도 이름만 해병대지, 사실은 어떤 전장에서도 싸울수 있는 특수 부대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이라크 전때도 사실은 군함 타고 해안 상륙을 준비해야 할 해병대가 왜 팔루자 같은 도시에서 시가전을 벌이나요?
미군의 경우는 사실상 전통 적인 해병대의 개념은 폐기된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이름만 남기고 어떤 전장에서도 투입 가능한 전략 기동군 내지는 신속 대응군으로 재편성된거나 봐요.
마찬가지로 왜 굳이 적진 한 가운데 그것도 적의 장애물과 화력이 건재한 요새 한 가운데로 귀중한 정예 병력을 밀어 넣어야 하는지 이해할수 없습니다.
우리 나라가 사실 벤치 마킹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게 미군인 만큼, 해병대의 역할이나 개념도 시간을 두고 전통적인 상륙 부대에서 특수 부대로 이동할거라 봅니다.
그런 점에서 정말 상륙 전을 감행해야 할 가치가 있다면, 요즘 대세가 되고 있는 드론을 대량으로 선 투입하는게 어떨까 싶네요.
요즘 미군도 육군 격인 해병대 본 병력이 상륙하기 전에 전투 헬기와 전투기등으로 적진을 먼저 제거하고 안전해진 다음에야 해병대 병력을 상륙 시키잫습니까?
그의 연장선에서 조만간 미군은 상륙 전 초기에 다양한 역할도 만들어진 여러 형태의 드론들을 집중 투입하지 않을까 싶네요.
작성일 : 13-07-2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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