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지도부터 보고 나서 이야기를 시작하죠.
인터넷에서 흔하게 돌아다니는 그림입니다.
보다시피 부산에서 대마도까지 최단 거리가 50km 미만입니다.
대마도의 산 위에 올라가면 맨눈으로도 한국을 볼 수 있어서 한국 전망대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선박의 항로를 표시하는 점선의 위치로 알 수 있듯, 부산과 최단거리의 상대마도 북쪽 끝단에 항구가 여럿 있습니다.
그리고 대마도를 먹고 나면 대한해협 전체를 통제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합니다.
여길 한국이 점령하면 일본 해상자위대는 대한해협을 통과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동서, 양쪽으로 쪼개지게 됩니다. 이게 전략적으로 무슨 의미인지는 잘 아시겠죠.
좀 더 큰 지도를 하나 볼까요.
히타카츠는 카페리도 들어가는 큰 항구고, 한국 전망대 부근 움푹 파인 지형들이 전부 다 항구들입니다.
민간 여객선도 부산에서 히타카츠항까지 1시간 40분이면 도착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님이 쓴 댓글입니다.
"갑자기 뜬금없이 대마도 이야기는 뭐죠 ? 우리 능력으로 상륙은 될겁니다..그것도 쉽게.. 이후에 벌어질 일본 함정의 포격이 무서운 거죠.. 또한, 일본전투기의 대지 폭격도 너무 고통스러울 겁니다... (요건 떡밥).. 못 버텨요."
분명히, 님도 쉽게 상륙이 된다고 했었는데, 이젠
"간단하게 생각해 봅시다. 미사일/탄약/식량을 운반하는 트럭은 어느 배에 올려서 운반해야 하나요 ?
한번이나 생각해 보셨나요 ?"
이러시니 헷갈립니다.
한국 해군에 알보병을 태울 배는 있어서 보병의 (행정)상륙은 되는데 미사일, 탄약, 식량을 실은 트럭이 올라갈 배는 없다는 뜻인가요? 어지간한 사이즈나 무게라면 치누크나 LST로도 수송이 가능하고 전시가 되면 자동차운반선이나 카페리도 징발/임대가 가능합니다. 대마 공항까지 점령하고 나면 수송기까지 활용이 가능합니다. 지구 반대편도 아니고 고작 50km 떨어져 있는 대마도에 중장비를 나르는 게 왜 힘들다는 거죠?
대마 공항까지 점령하고 나면 C-130이나 CN-235 수송기까지 활용이 가능합니다.
다시 님이 한 말을 인용합니다.
"갑자기 뜬금없이 대마도 이야기는 뭐죠 ? 우리 능력으로 상륙은 될겁니다..그것도 쉽게.. 이후에 벌어질 일본 함정의 포격이 무서운 거죠.. 또한, 일본전투기의 대지 폭격도 너무 고통스러울 겁니다... (요건 떡밥).. 못 버텨요."
위와 같이 주장을 하니까 내가 아래와 같이 반론했죠
"부산 - 대마도는 50KM가 안 됩니다.
원거리 정밀타격능력이 없고, 기껏해야 멍텅구리나 JDAM 투하능력 밖에 없는 F-15J가 대마도 상공까지 날아오면 부산 해작사에 정박 중인 이지스함의 스탠다드 대공미사일의 밥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부산이나 남해안 쪽에 한국 해군이 집결해 있고 지상발사 하푼/해성 포대들 갖다 놓으면 대마도 쪽에 일본 호위함이 뭘 믿고 접근해서 포격을 합니까? 지리적으로 대마도는 한국에 너무 가까와서 일본이 방어를 할래야 할 수 없는 지역입니다.
공중으로든 바다로든 자위대의 반격이 있으면 부산 부근에 전개한 미사일로도 충분히 격멸이 가능하고, 자위대의 반격이 무위로 돌아가면 대마도에 미사일을 전개해서 요새화합니다. 대함, 대공 미사일로 요새화되고, 부산 쪽에서 대공, 대함 미사일의 백업을 받는 대마도를 일본이 탈환할 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까?
독도와 같은 무인도도 아니고 민간인들이 다수 사는 유인도가 한국군 수중에 떨어지면 그 정치적 부담이 어느 정도나 될까요? 적의 영토를 점령한 한국군은 느긋하고, 일본 자위대는 다급한데, 한국군은 탄도탄이나 순항미사일, 특수전 부대 등을 투입해서 일본을 괴롭히기까지 합니다. 반면 일본은 한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죠? 전혀 없습니다."
보다시피 나는 분명히 대마도가 부산과 남해안 일대에 있는 미사일의 백업을 받는다고 했죠?
위와 같은 반론을 했음에도
우리가 그토록 자랑하는 대공방어체계가 육지에서 쏘아대는 대공레이더 수준이 아니라 설치형 레이더만을 가지고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까요 ?
이런 질문을 다시 하는 이유는 뭘까요? 다시 말하지만, 대마도는 부산의 해작사에 있는 한국 해군 이지스함의 스탠더드 미사일과 공군 전투기의 암람 미사일의 사거리 내에 있습니다.
우리 군의 대마도 상륙과 철매/패트리엇 대공 포대 및 지상발사 하푼/해성 미사일 포대의 전개는 한국 해군과 공군이 제공하는 2중의 방어체계 내에서 안전하게 진행되는 작전입니다. 님이 생각하듯 자위대 전투기가 머리 위까지 멋대로 날아와서 한국군 참호 위로 폭탄을 떨구고, 자위대 호위함이 함포사격을 퍼붓는 상황이 아니란 겁니다. 대마도가 뭔 과달카날인가요?
님이 말하는 "일본전투기의 대지 폭격"은 일본 전투기가 한국 해군 이지스함의 스탠더드 미사일과 공군의 전투기가 발사하는 암람의 사거리 내로 폭탄을 주렁주렁 단 채로 뛰어든다는 얘깁니다. 웃기죠?
폭장을 잔뜩하고 둔해빠진 상태로는 우리 쪽에서 쏘면 쏘는 족족 제대로 회피도 못하고 다 떨어질 것이고, 조금이라도 회피 가능성을 높이려면 미사일 경보를 받는 즉시 달고 있던 폭탄을 다 버리고 기체를 가볍게 만들겠죠. 어느 쪽이든 대지 폭격은 물 건너 가는 겁니다. 대마도에 상륙한 우리 병사들의 머리 위로 떨어질 폭탄은 없습니다.
스탠드오프, 핀포인트 타격능력이 없는 항공자위대니만큼 원거리에서 폭격을 할 능력은 없지만 반세기 전 그들의 선배들처럼 F-15J로 카미카제를 할 수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님의 말과는 정반대로 "너무 고통스러운" 것은 한국군이 아니라 자위대 쪽입니다. 한국군의 본토 상륙을 저지해야할 주력 제공기들을 무의미하게 대마도 탈환전에서 다수 소모하게 될테니까요.
중거리 대공 포대를 미처 전개하기 전에도 한국군 보병은 일본군의 회전익기를 거부하기엔 충분한 미스트랄이나 신궁 정도는 충분히 깔아놓을 수 있고 기갑은 자주발칸, 비호, 천마를 배치해 헬리본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육항은 아파치와 코브라를 깔아놓을 거구요.
일단 포대 전개가 완료되면 대마도는 대마도 자체의 저고도, 중고도 방공망과, 대함 미사일 방어망을 갖추게 되고, 거기에 덧붙여서 부산과 한국 남해안에서 제공하는 대공, 대함 방어망까지 2중, 3중의 방어체계가 완성됩니다. 이걸 "요새화"라고 표현한 겁니다.
요즘 대공포대나 대함포대는 이런 식으로 자주화, 차량화가 돼 있는데, "골때린 이야기 해볼까요~! 이 모든 것이 다 가능하다 하더라도 공병의 규모가 전투병 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것은 생각해 보셨나요?"와 같은 얘긴 뭐하러 하셨나요?
내가 요새화라고 하니까 세바스토폴 요새나 싱가폴 요새처럼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 만드는 걸로 생각하셨나요? 왜... 공병 얘기가 나오고, 그것도 보병보다 많이 필요한가요?
내가 가장 보고 싶었던 것은 "제가 보기에 하늘2 님의 논조는 일본애들을 순항미사일로 제압한 후 거점 점령해도 개네들은 우리를 공격할 방법이 전무하다 .. 이게 논리죠 ? 한번 이야기 해보죠.."라고 하셨기 때문에, "일본애들이 우리를 공격할 기발한 방법"이 혹시 있을까였습니다. 이 부분의 얘기가 안 나오니 많이 아쉽군요.
근본적으로 대마도는 한국 본토에서 너무 가깝고, 일본 본토에서는 너무 멀기 때문에 일본이 방어하기에도, 탈환하기에도 극도로 어려운 곳입니다. (물론 이렇게 가까운 섬을 우리가 선점하지 못한 게 천추의 한이기는 하지만) 설상가상 상대마 북쪽 항구들은 대마도 자체로 가려져 있기 때문에 일본 해자대가 멀리 남쪽에서 대함미사일만 쏘고 튀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뭘 하는 지 뻔히 알면서도 일본은 그걸 막을 수 없는 지리적 요건을 다 갖추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다 섬의 주민은 36,000명이나 되죠.
개전 초기에 일본 영토가 점령당하고, 일본 주민 36,000명이 한국군이 장악한 지역에 남았다... 일본 내의 여론이 어떻게 흐를까요? 외신들은 이걸 뭐라고 타전할까요? 일본 증시는? 일본 국채 이자율은? 일본의 신용등급은? 그래서 대마도 탈환에 정치적인 목적으로 등 떠밀려서 자위대가 나왔다 하면 바로 작살나는 겁니다.
우리로선 대마도를 놓고 자위대와 공방전을 벌이면서 자위대 전력을 깎아먹어도 좋고, 일본이 대마도를 포기하면 대마공항을 공군의 전진거점으로 삼고, 아소만을 해군의 전진기지로 삼아서 대마도에서 50km 떨어져 있는 이키섬을 찝쩍거려도 그만이고, 하다 못해, 제주도 2/3 크기인 대마도만 먹고 종전해도 그만인 꽃놀이 패입니다. 아쉬울 게 하나도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