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리 또는 갈레라고 불리는 이 배는 지중해를 중심으로 자주 운용된 범선입니다. 고대에는 지중해에서 군함으로 쓰이기 시작했는데 범선이지만, 바람보다는 노를 이용해 주로 움직이게 됩니다.
이집트, 페르시아, 크레타, 그리스, 로마 등 고대 여러 민족들이 전쟁과 상업용으로 돛이 달린 갤리선을 이용했습니다. 노를 젓는 곳이 상하 2단으로 된 갤리선은 BC 700년경 페니키아인이 처음 사용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로마 말기에는 전함 갤리선은 선체가 길고 좁아졌으며, 바이킹이 사용한 배는 한쪽에 최대 10개의 노와 가로돛 하나를 갖춘 작은 갤리선으로 50~60명을 태울 수 있었습니다.
기록상으로도 바람이 좋을 때는 돛을 이용하고 노는 제 아무리 몇 년씩 훈련받고 항해한 숙련된 노잡이라고 할지라도 노만으로 배를 움직이는데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더욱이 당시의 노 젓기법은 노잡이 개인이 각자 작은 노를 잡고 젓는 센 사일 방식이라 비숙련자는 노가 엉켜 대참사를 일으키기 쉬웠다고 합니다.
때문에 당시 갤리선의 노잡이는 철저하게 자유민으로 구성되어 있거나, 죄수나 전쟁포로를 노예로 하여 강제로 젓게하였으며 갤리는 대항해시대가 되자 갈레아스, 갤리온으로 진화하게 됩니다. 바람보다는 인력을 이용해 주로 움직였으므로 원양항해에는 부적합하여 대항해시대이후에는 차츰 쇠퇴하였다고 합니다.
영화 벤허를 보면 벤허가 노예로 끌려가 배에서에서 노를 젓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때 나오는 배가 갤리선입니다.
군사용으로는 16세기까지 사용되었는데 1571년 레판토 해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18세기까지 프랑스나 그외 여러 지역의 중죄수들을 실어 배에서 노역을 시키기도 했으나 그 뒤로는 더 이상 쓰이지 않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