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가서 "칼은 총보다 빠르다" 그러면 "미친 놈..." 이러겠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칼이 총보다 빠른게 맞다고 합니다. ('상황'에 따라서요)
총은 1. 뽑는다 2. 겨룬다 3. 쏜다 세가지 동작으로 이뤄지지만
칼은 1. 뽑는다 2. 벤다(찌른다) 두가지로 동작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훨씬 빠르다는 논리더군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좁은 방안에서 갑작스럽게 싸우거나, 문을 열고 들어오며 싸우거나 하는 경우,
사격의 고수와 나이프의 고수라면 당연 나이프의 고수가 유리하지 않을까 싶군요.
최근 나이프 격투에 대한 관심이 커져서 글을 씁니다.
그래서!! 유명한 나이프 격투술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1. 칼리 아르니스 (필리핀)
영화 아저씨에서도 나온 나이프 격투씬이 바로 필리핀 무술 "칼리 아르니스"라더군요.
칼리 아르니스는 쿵푸나 태권도처럼 딱히 정해준 투로가 없고, 제압하기 보단 죽이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단조로우면서 직선적이고, 매우 빠릅니다.
(손이나 발을 쓰는 권법은 '위력'을 증가시키기 위해 회전력이나 반발력을 이용한 기술이 많지만, 단검술은 칼날과 무게 덕에 위력이 보장된 상태로 '맞추는 것'에 목적을 두기 때문에 권법보다 훨씬 단조롭습니다. 따라서 원이 아닌 직선적인 동작이 많이 나와 체감하는 속도가 훨씬 더 빠르다고 합니다)
칼리 아르니스는 국내 3가지 유파가 들어왔다고 하는데요, 필리핀 본토에는 수십개 유파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느 유파든 단검이나 곤봉을 이용한 단병기 무술 중에서는 세계 최고란 평가를 받는다고 합니다.
더불어 미국의 첩보부대도 칼리 아르니스를 수련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2. 스페츠나츠 나이프 격투술 (러시아)
러시아 특수부대 스페츠나츠의 나이프 기술도 아주 유명합니다.
스페츠나츠의 격투술은 세계 각국 무술 뿐만 아니라, 각종 도구를 혼합한 듯한 특징을 지닙니다. 실재 나이프 뿐만 아니라 야삽 등을 이용한 무술도 많다고 하죠(국내 특전사 부대에서도 도입하고 있습니다)
그 중 스페츠나츠 나이프 격투신만 보면... 상당히 화려합니다. 중국무술을 보는 것 처럼 현란합니다. 발을 낚아채거나, 발등을 밟는 등의 치사한(?) 동작도 많습니다. 또한 종류에 따라선 칼을 8자로 휘저으며 상대 정신을 흐트리는 모습도 보이더군요.
하나 더, 스페츠나츠 단검(대검) 중에는 스프링을 장착하여 칼날이 발사되는 등의 기이하고 이색적인 것도 많습니다. (이쯤되면 이미 단검술이 아님...)
개인적으로 칼리 아르니스가 무협풍의 정파 무술이라면, 스페츠나츠는 사파 무술이란 느낌이 들 정도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