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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2-11 12:17
[전략] 북한 급변사태시 중국이 평양 이북 주둔? 가능성은 희박
 글쓴이 : 핏자와
조회 : 2,946  

앞서 말했듯 북한 급변사태시 전세계는 북한을 그대로 둘 수 없습니다. 북한의 핵물질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건 단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핵물질이 알카에다 뿐만이 아닌 티벳, 신장위구르 테러리스트들이나 체첸 반군들 손에 넘어갈 경우를 대비하여 중국과 러시아 또한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까지 논하였으면, 유사시 중국 혼자 북한에 진주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해 보겠습니다. 조중조약은 일반적인 형태의 상호방위조약이며, 한미연합사와 같은 연합군 체제를 명시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군의 자동개입은 북한이 침략을 받고 있는 경우에 한정됩니다. (단, 조약에 의한 자동개입은 조약 자체를 개무시할 경우 그걸로 그냥 끝납니다) 
 
 
 
1. 북한은 중국을 불러들일 수 없다
 
일단 북한의 입장에서 유사시 중국을 불러들인다는 것은 그만큼 중국을 신뢰하고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북한을 도와준답시고 내려온 인민해방군이 그대로 밀고 내려와 인민들을 ‘해방’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체제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상태에서 북한이 이러한 상황을 직접적으로 조성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됩니다. 중국군의 북한 진입은 로열 패밀리들과 그들에게 붙어살던 자들에게 있어서는 정치적 사형선고나 다를 바 없기 때문입니다.
 
일부 (괴상한) 분들은 북한 권력층이 그대로 중국 측에 붙으리라 망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심히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중국에 붙어 권력과 부를 보장받는다… 겉으로는 그럴듯합니다. 그러나 과연 약속 그대로 이행되리라는 보장이 있을까요? 북한 권력층에게 있어 더 이상 협상할 카드가 없어진 다음에도? 설사 미국이나 유럽연합이라 하더라도 그 정도로 일방적인 신뢰를 보낸다는 것은 심히 비상식적입니다. 더군다나 김정일이 생전에 입버릇처럼 ‘중국을 믿지 말라’고 한 것을 생각해 보면 명약관화한 일입니다. 
 
김정은이 아무리 어리석더라도 그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습니다. 북한 권력층들이 그동안 저질러놓은 일이 많은 상황에서 중국은 필요한 경우 얼마든지 북한 권력층들의 생사여탈권을 쥘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그렇게까지 하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중국의 주인님들이 하는 말을 잘 듣는다면 말입니다. 중국이 토사구팽, 견토지쟁과 같은 짓을 벌일 리가 없습니다. 
이러한 헛소리를 철석같이 믿을 정도로 사고방식이 단순한 분이 계시다면 세상살기가 조금 쉽지 않을 듯 싶습니다. 이런저런 사건을 통해 사회적으로 자연도태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좀 높은 셈이니 말입니다.  
 
여기까지 논하였다면 북한정권으로서는 ‘설사’ 급변사태가 터지더라도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버리지 않는 이상) 중국의 개입을 요청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북한에 ‘누가 들어오던간에’ 북한은 굴러들어온 돌에 의해 망하게 되어있습니다. 그것이 중국이라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2. 중국은 멋대로 북한에 진입하거나 주둔할 수 없다
 
일단 한미상호조약과 주한미군의 개념을 바탕으로 조중조약과 조중관계를 진단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건 한마디로 하자면 한미연합사가 뭐하는 곳인지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립니다.
 
1975년에도 베트남 민주 공화국, 즉 남베트남은 미국의 동맹국이자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국가였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긴급한 시기에 사실상 정치적으로 남베트남을 버렸습니다. 더 이상 파병이나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내심으로는 무능하고 부패한 남베트남 정부에 잠정적 사형선고를 내린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1950년대만 하더라도 초짜 신생국가였던 대한민국은 사실 오래 전부터 이러한 위험성을 알고 있었습니다. 개전 초창기부터 UN 사령부가 결성되어 UN 사령부에 모든 것을 위임한 상태로 싸워왔기 때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신생국가였던 대한민국은 구식 일본제 무기 외엔 가진게 X도 없었던 상황이었고, 병력의 질이나 훈련도도 심히 떨어지는 상황이었으니 말입니다. (모르시는 분들은 모르시는데 UN군 사령부는 UN의 정식 보조기관입니다. DOD나 미합중국 대통령은 위임의 형식으로 집행기능만 할 뿐 직접적인 소속기관이 아님)
 
시간이 흘러 UN군 사령부가 해체되던 시점이 바로 월남이 패망하던 시점이었습니다. 미군도 힘들면 발을 뺄 수도 있다는 것을 절실히 체감한 대한민국 정부와 미군이 합작하여 만든 것이 바로 한미연합사입니다. 한미연합군의 지휘통제는 양국이 협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작통권의 경우 대북 군사적 조치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한미연합사령관은 유엔군 사령관을 겸하며 미국 대통령과 한국 대통령의 명시적 위임을 받아 한미연합군을 지휘하게 되어있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가… 일단 대북관련 작전이 아닌 이상 양국군의 지휘통제는 완전히 별도로 이루어집니다. 흔히 떠도는 유언비어가 바로 미국 대통령이 한국군을 지휘한다는 것인데, 전혀 사실무근 개소리 입니다. 작전권 위임은 주한미군 사령관이자 유엔군 사령관인 미8군 사령관에게 위임한 것이지 미합중국 대통령에게 위임한 것이 아닙니다.
 
이걸 왜 구구절절 썼는가 하면… 한미연합사의 (다소 복잡한) 운영 시스템을 안다면 아무리 동맹국이더라도 마음대로 타국으로 진입하는 것이 (다시 말해 주한미군이 한국에 들어오듯, 혹은 주독미군이 독일에 들어오듯) 그리 쉽지 않으며, 전시작전권 일부를 위임하거나 군사적 통행을 사전승인하지 않았음에도 멋대로 실병력을 이끌고 진입하는 행위는 국제법에서 규정하는 침략 행위에 속한다는 겁니다.
 
결국 중국이 북한에 진주하려면 국제법상 북한의 승인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은 이상 침략국가로 낙인찍힐 뿐입니다. (합법적인 다른 방식대로 한다면 먼저 유엔안보리에서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상임이사국들이 하나라도 베토를 하지 않아야 결의가 발생합니다. 즉 중국이 혼자서 합법적으로 진입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유엔을 통해 진입하려면 미국과 필히 딜을 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1번 항목에서 말씀드렸듯 북한에 중국군이 넘실거리는 상황은 김정은이 절대로 피해야만 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힘이 완전히 빠진 북한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구한말 각국 열강들이 조선을 기웃거릴 때 조선이 어떻게 행동했습니까. 러시아와 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을 끌어들이고,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청나라와 러시아, 미국 등을 끌어들이고 삼국간섭을 벌인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하나의 세력에 지나치게 기대면 망하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3. 좀 설명이 지리했지만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조중관계는 한미관계와 다르다. 따라서 한미관계를 대입하여 조중관계를 진단하는 것은 오류이다. 특히 가상의 조중연합사령부 같은 것을 상정하면 곤란하다
 
2) 중국이 단독으로 북한에 진주하는 것은 북한정권에게 종말을 의미한다. 그런데 북한정권이 그 정도로 중국을 신뢰할 지에 대해 심히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3) 중국으로서는 혼자서 단독으로 북한에 진입할 마땅한 수단이 없다. 직접적 제재와 핵무장 해제를 명분으로 하여 진입을 하고 싶더라도 합법적으로 하려면 필히 안보리이사회를 거쳐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국제적인 침략행위가 될 뿐이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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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dowoftime 13-12-11 12:23
   
그러면 누가 들어갈수있나요? UN만 가능한가요?
못봐주겠네 13-12-11 13:20
   
장성택 숙청된거에 딱보이죠
친중파 머리를 없애버렷으니
중국도 북한도 그냥 서로 방패막이로 윈윈하는 선에 물려있는거 같아요
ㅣㅏㅏ 13-12-11 13:49
   
제목은 북한 사태급변시...라고 했는데 설명은 평시를 기준으로 하셨네요.
본문에 적으신 것처럼 짱깨군은 북괴의 요청이 있으면 진주할 수 있죠. 북한 사태급변시 예를들어 반란이 일어났다거나 할때 개정은일당이 진압여력이 없다고 가정하면 개정은일당의 요청으로 짱깨군이 북한에 진주할 수 있죠.
문제는 개정은일당이 반란진압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할때 짱깨의 괴뢰정부로라도 권력유지를 하겠다고 결심할 수 있으냐인데 어차피 망할꺼라면 괴뢰정부라도 좋으니 권력유지하게 해달라고 딜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적어도 확실한건 개정일일당은 정말 그런 처지에 놓인다면 짱깨한테는 손을 내밀까 말까 고민의 여지가 있지만 우리나 쌀국, 유엔엔 절대요청 안할꺼라는 거죠.
user386 13-12-11 13:53
   
중국이 북한에 들어가서 뭐하게요?... 지금도 중국내 독립을 갈망하는 세력들이 가끔 폭탄테러를 일으키는
중국 입니다. 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고, 나라가 크고 인구가 많아서 산적한 문제가 어마어마 하여
국내 치안 유지비가 세계2위 라는 국방비를 훌쩍 넘어갔습니다.

북한에 들어가 점령을하던 주둔을 하던 세상에서 가장 패쇄된 꼴통국가에 들어가 북한 문제까지 떠 안을 여유가
있을까 싶네요.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중국은 전세계의 골치거리 북한까지 책임질 의사가 없어 보입니다.
거기다 한국과 미국이 일전을 불사하고 극렬히 반대할 가능성까지 안고 있고 전세계의 비난도 감당해야 하는데...
정크푸드 13-12-11 14:00
   
흥미로운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아쏴가오리 13-12-11 18:09
   
북한사태급변시란 북한내 쿠데타상황이나 전시상황인데 북한입장으로서도 가능한한 중국군진주를 꺼리겠지만 그럴일없다고 단정짓는건 말이안되죠. 유엔이나 반군이 북한을 장악하게되면 당연히 김정은체제는 끝이죠...선택의 여지가없는 상황에선 중국에 구원을 청한다고 봐야되는거구요...
중국의 북한개입은 미국이나 중국 싱크탱크에서도 종종 올라오는 보고서에도 실리는 내용인데 본문에선 이런이야기하는 사람을 괴상한분들로 칭하네요..
근거라고 든건 그럴리가없다는 짐작뿐이구요..
그리고 중국이 북한상황급변시 개입할가능성은 충분하죠...오히려 강건너 불구경한다고 짐작하는분들이 참으로 나이브하게 보이는데요...
북한내 중국인재산권문제나 난민문제 핵문제 전부 중국과 연관되어있는문제죠...
얻을게없다뇨...청천강이북정도에 진주하고 있으면 결국 우리와 미국이 쇼부쳐줘야되는상황인데..그런경우 미국이 일전을 불사한다구요..? 그래서 미국이 뭘 얻는데요...? 우리땅찾아주려고
중국과 한판 붙는다구요...? 그럴일없어요..결국 외교적으로 중국군이 철수하는 방향으로 가겠죠..
중국입장으로선 북한의 핵문제나 통일한국의 주한미군주둔문제등 중국의 이익과 직결되는 문제들이 많아요..중국이 개입안한다고 믿는게 참 신기하네요..
Misu 13-12-11 19:19
   
한미연합사가 일반 상호방위조약보다 진보된 의미라는 점에서는 동의합니다.
그냥 한국이 미국의 쫄다구로만 아는 반미세력은 이런 부분 좀 알아먹었으면 좋겠네요
     
ㅣㅏㅏ 13-12-12 11:01
   
한국이 국방에 있어서 자주국가가 아니고 그 책임의 일부는 미국에 있다고 보는 입장은 반미세력인가요? ... 자국에서 개발하는 미사일의 사거리 조차 타국에 허락을 받아야 하는 걸 독립국이라고 말하기 참 우스운 상황이 아닌가요?
세르파 13-12-11 21:05
   
옳고 좋은 글입니다.
백척간두 13-12-13 23:12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김정은 정권의 심각한 존폐위기(쿠데타 등)와 같은 급변사태시 중국은 가장 먼저 북한에 발을 들여놓을 것입니다. 표면적으로는 북한과 중국은 형제와 같은 혈맹관계이며 중국정도 되면 사실 핑계야 만들어내면 그만입니다.

미국은 태평양 건너에 있고 급변사태가 생겨나도 38선의 북한군들은 한국군을 막아내려고 할겁니다. 사실상 중국은 무혈입성하여 가장 먼저 평양을 점령하고 미국이 오기 전에 혼란을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이 북한을 흡수하는 것은 아니고 친중정권을 세우려 할겁니다.

미국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북핵문제와 몇가지 경제적인 혜택을 준다면 미국은 이를 용인할 가능성이 커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