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해군력을 보유한 미국이 일부 군함을 70년간 사용하겠다고 밝혀 시선을 끌고 있다.
미국의 군사전문지인 디펜스뉴스는 7함대 기함인 ‘블루릿지’(LCC-19 Blue Ridge)가 오는 2039년까지 쓰일 예정이라고 최근 개정된 미 해군의 조함계획을 인용해 31일(현지시간)보도했다.
디펜스뉴스가 입수한 장기 조함계획에 따르면 미 해군은 LCC(X)혹은 JCC(X)라 불리는 차기 지휘함 도입계획을 연기하고 현재의 지휘함을 2039년까지 사용하기로 했다. 차기 지휘함 도입계획은 금전적인 이유로 지금까지 수차례 연기됐었으며, 이전에는 2029년에 대체할 예정이었다.
이번에 수명연장이 결정된 블루릿지함은 지난 1969년 진수돼 이듬해 취역한 미 해군의 지휘함으로, 현재 7함대 기함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하는 7함대는 한반도 유사시 가장 먼저 투입되는 미측 전력으로, 블루릿지함 역시 부산항에 종종 모습을 드러내 우리에게도 친숙하다.
블루릿지함보다 1년 늦게 취역한 자매함 ‘마운트 위트니’(LCC-20 Mount Whitney) 역시 2039년까지 현역에 남는다. 마운트 위트니함은 지중해에서 활동하는 6함대의 기함으로 지난 3월 리비아 공습당시 연합함대를 지휘하기도 했다.
모두 2척이 건조된 동급은 길이 194m, 폭 33m, 만재배수량 1만 9000t의 대형 지휘함으로, 내부에는 각종 지휘시설과 첨단 통신장비가 가득 차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지휘함인 까닭에 근접방어 기관포(CIWS) 등 자위용 무장만을 탑재하고 있다.
한편 이 계획대로라면 블루릿지함은 꼬박 70년을 물 위에 떠 있게 돼 미 해군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활동한 군함으로 기록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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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M&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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