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CIA같은 軍, 軍같은 CIA' 만든다 (조선일보 2011.6.1일)
집권 후반기 국방·안보팀 진용
정보분석 힘쏟는 軍 - 전투·對테러전 기능 융합… 알카에다·탈레반 공격 격퇴
무인폭격기 지휘 CIA - 오바마 재임중 쏜 미사일 수, 부시 8년 때보다 훨씬 많아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마틴 뎀프시 육군참모총장을 합참의장에 지명함으로써 '제2기 국방·안보팀' 편성을 완료했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의 새 국방·안보팀은 올해 7월 시작될 아프가니스탄 철군, 막대한 재정 적자로 인한 국방 예산 삭감, 나날이 확대되는 사이버전 등 전쟁의 양상과 작전 환경이 급변하는 시기에 미국의 안보를 책임지게 된다"고 전했다. 오바마는 지난 4월 리언 파네타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국방장관에,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을 CIA 국장에 임명했다.
◆정보수집과 전투, 경계를 허물다
오바마 국방·안보팀의 주요 임무 중 하나는 정보와 전투의 결합이다. 이번 인사에서 오바마는 CIA 수장에 아프간전과 이라크전을 수행한 베테랑 군인 퍼트레이어스를 임명했다. 군사 정책을 수립할 국방장관 자리엔 CIA 출신 파네타를 앉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투와 대(對)테러로 양분돼 온 군과 CIA의 기능이 융합되고 있다는 상징적 조치"라고 전했다. 합참의장에 임명된 뎀프시는 전쟁터에서 뼈가 굵은 실전형 군인인 동시에 세미나를 즐기는, '공부하는 장군'으로 알려졌다.
- ▲ (사진 왼쪽부터)파네타 국방장관, 퍼트레이어스 CIA국장, 뎀프시 합참의장.
그동안 첩보 요원을 비밀리에 투입해 적의 정보를 캐내는 CIA와 전장에서 군사 작전을 수행하는 군 사이의 교류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알카에다·탈레반 등 게릴라식 공격을 주요 전략으로 사용하는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조직들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선 군 같은 CIA, CIA 같은 군이 절실해졌다는 분석이다.
◆수적으로 압도적인 군의 시대는 끝
FT는 "콜린 파월 전 국방장관이 주장하던 '수적(數的)으로 압도적인 군'의 시대는 끝났다.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분석한 후 특정 목표물을 겨냥해 정교한 작전을 수행하는 타깃형 특수부대가 훨씬 유리하다"고 전했다.
지난달 2일 미군 대테러 특수부대 네이비실 '팀 식스(Team 6)'가 수년간의 정보 수집을 거친 후 20여명의 부대원만으로 40분 만에 작전을 완료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아프간전과 파키스탄 대테러 작전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무인폭격기는 'CIA의 군사화'를 상징한다.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를 겨냥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리비아 공습엔 미군의 최첨단 무인폭격기 프레데터가 투입된 상태다. 무인폭격기는 군이 아닌 CIA 관할이다. 이 무인폭격기들의 조종석은 CIA 본부인 버지니아주(州) 랭리에 있으며 조종사들은 게임을 하듯 폭격기를 통제한다.
독일 슈피겔은 "21세기 전장에선 전투기보다 값이 싸고 위험도가 낮은 CIA의 무인폭격기에 대한 의존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오바마 취임 후 2년 동안 발사된 무인폭격기 미사일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임기 8년 동안 발사된 무인폭격기 미사일 수를 넘어선 상태"라고 전했다.
자료출처 : 조선일보 김신영 기자 sk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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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6-04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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