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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1-18 17:01
[잡담] 하사관 한명 휴가 잘리고 행보관 전출가게 된 사연
 글쓴이 : 슈퍼달콩이
조회 : 3,627  

평소때처럼 작업을 하고 주특기 교육을 받던 어느날...

대대장이 대대 하사관팀 VS 대대 장교팀 축구경기를 하자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알파/브라보/챠리/본부 에서 하사관 장교 축구잘하는 모아서 경기하는거였는데 대대장도 축구솜씨를 보여주겠다며 장교팀으로 스트라이커로 들어갔습니다.

축구는 시작했는데..대대장은 오프사이드룰을 적용받지 않는 캐릭터였죠...경기내내 공격진영에만 머물다가
뻥축구로 대대장한테 볼이 오게 되면 몰고가서 골을 넣는거였는데..

뭐 이래저래 후반전이 되고...선수들이 교체됐는데

골키퍼에는 우리포대(중대) 행정보급관님이....병생활을 하지않고 바로 하사관지원해서 하사로 입대한 통신하사(역시 우리포대)는 수비수로 들어갔습니다.

후반전이 시작되고...통신하사는 대대장을 밀착마크하는데 대대장 넘어지고..대대장이 슛을 때린거 몸으로 막고 그러더군요..그리고 골키퍼에 행정보급관님...ㅜ.ㅜ 맨땅인데 대대장이 쏜 슛을 무슨 프로축구 골키퍼처럼 다이빙? 날아서? 아무튼 그렇게 막아내는데..뭣 모르던..이등병이었던 제가 봐도..'이건 아닌데..'라고 생각이 들정도로 정직(?)하게 플레이 하더군요..

대대장이 통신하사의 태클에 한번 넘어졌는데..같은팀에 뛰고 있는 대대인사장교한테 "저XX! 휴가 잘라!!"
그말이 연병장에 다 들릴정도로 말을 했는데 화가 많이 났던거 같습니다.
행정보급관님도 골을 막아내니 "챠리(우리포대)는 포대장(중대장)부터 마음에 안들더니 쯧쯧.."

참고로 대대장은 학군단 출신으로는 드물게? 모든진급을 한번에 해서 소령(진)으로 대대장을 달았고..평소에 훈시때도 자기동기들 보다 자기가 계급이 높다라고 은근히 자랑했는데 ..

우리 포대장 역시 육사출신으로 임무라고 해야되나 아무튼 특출난 사람이었는데 그것때문인지는 몰라도 평소에도 우리포대장을 싫어해서 "챠리는 안 돼.."이런말을 몇번 들은적은 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포대원들에게 차별을 두지는 않았습니다.

아무튼 경기는 끝나고 통신하사는 정말 휴가가 잘렸다고 통신반에 있는 동기가 그러더군요..통신하사는 우울해 보였고.....

그리고 우리포대 행정보급관님도 이삼일 있다가 전출을 가게됐는데 들리는 소문이 "며칠전 축구경기에서 행보관님이대대장 슛을 막아서 전출가는 거래.."라는 카더라 통신...그때는 믿었는데..지금 생각해보면 가능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정말 좋은분이셨는데...한 겨울에 태권도할때 맨발로 하는데 그것보도  활동화 신고 하게 해주셨던게 기억나네요..ㅎㅎ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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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엑스 14-01-18 17:12
   
회사 사내축구도 마찬가지인데 군대는 더하져 ㅋㅋㅋㅋㅋ 이겨도 이긴게 아니고 막아도 막은게 아닙니다 ㅋㅋㅋㅋ
얼음누늬 14-01-18 17:13
   
ㅋㅋㅋㅋ
정말 말씀대로 이게 가능할까 싶네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또 있을 수도 있는 일이다 싶기도 하고....ㅋㅋㅋㅋ

만약 사실이라면 저 대대장 오래 못갈 듯...

사람이 크려면 초짜나 직급, 계급이 낮을 때는상사를 잘만나야 하고

직급이나 계급이 높아지면 부하운이 좋아야 큰 출세를 할 수 있음..

만약 위의 사례가 사실이라면 홀로 잘 나서 승승장구해온 때문에 부하들 소중한 줄 모르는 사람으로 보이는데,

공무원이나 공직사회 승진은 위로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날고 기는 애들이 더 많아지지만 능력은 다들 비슷비슷해져서, 능력이 특출난 애들 보다는 하자 없고 나쁜 평판이 없는 애들부터 승진하는 경향이 있는 듯..

밑바닥 인사 뽑을 때는 주욱 늘어놓고 능력좋고 똘똘한 넘부터 뽑지만

고위직 인선은 후보자 몇명 세워 놓고, 이 사람은 이게 좀 문제고,이 사람은 이런 문제가 있고, 하는 식으로 하자 있고 평판 나쁜 사람이 걸러지고, 남은 최후의 자가 뽑히는 경향이 있음..

하자 있고, 평판 나쁜 애들부터 걸러지는 것이 고위 공직자 승진의 기저이고, 제일 먼저 보는 것이 개인적인 능력이나 성적이 아니고, 관리능력임.....

축구시합하다가 다 들리게 누구 휴가 짜르라고 하는 것부터 함량미달이고, 적을 만드는 행동인데
공직사회에서는 위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나를 지지하는 100명이 있는 것 보다는 나를 까는 1명이 없는 것이 더 유리할 때가 반드시 온다는 것..ㅋㅋㅋㅋ

누구를 위로 밀어올리는 것보다는 까내리는 것이 훨씬 쉽거든...ㅋㅋㅋㅋ
갈나개비 14-01-18 17:20
   
전출이 대대장수준에서 3일만에 처리가 되는 건지가..
군대TO부족한 곳에 사람 채우는 것도 1년 이상 걸리던데요.
걍 카더라 수준이겠죠.
파호 14-01-18 17:34
   
대대장이 행보관을 몇일만에 전출시킬수있는 (그것도축구때문에)그런 막강한 자리인가요 포병은 그런가요?
그리고 아무리 인사장교라 하더라도  하사관한테 저XX 라는 욕을 사병들 보는 앞에서 아무렇지않게 말할수있는 그런 막장 당나라 부대도 있군요  제가 군생활한 보병에서 조금 상상하기가 어렵네요 
저는 군생활이 다 거기서 거기인줄 알았는데 상상 이상인 곳도 있군요
먹구름9 14-01-18 17:43
   
대대장이란게 사실 그렇게 대단한 인간이 아닙니다. 하사 휴가 정도는 짜를수 있지만 행보관 전출시킬만한 능력은 없습니다. 그냥 시기가 우연히 겹친거라고 봅니다. 뭐 혹시 친척중에 쓰리스타급이 있다해도 이런 멍청한 짓 도와줄 정도로 개념없는 인간은 없습니다. 애초에 이런 꼬장 도와주는 인간이었으면 별 달기도 거의 어렵습니다.
어쩔수없나 14-01-18 18:10
   
일단 휴가 자르는거 자체가 불가능한일.
이유는 일단 간부는 연가로 휴가를 가지 포상으로 휴가를 가는 경우는 드물고 연가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이상 자를수 없음. 또한 그건 포상 휴가라도 마찬가지 휴가란 명령을 내리고 그 명령을 받아 가는 것이기 때문에 사유가 있어야지만 자르거나 미룰수 있음. 예를 들어 저도 간부지만 10일날 부터 휴가인데 3일 뒤에 특별한 일이 있어 그때 가야 겠다 하면 명령서를 다시 내리고 사인 받아 명령이 떨어 져야지만 휴가가 변경 되는 경우임.
그리고 행보관 전출은 군대 다녀온 사람이라면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건 다 아실거..ㅋ
     
슈퍼달콩이 14-01-18 18:48
   
그렇군요. 제가 지어낸말처럼 느껴지겠군요..^^;
제가 잘못기억 하는건지 모르겠습시다만 제가 기억하는데로 글을써서 혼선이 있었다면 죄송합니다.
     
술담배여자 14-01-18 19:08
   
음  행보관전출은 이야 그건 사실 어렵다고보는데
간부휴가자르는건 가능하다고도 보는데요?  자른다......라고보긴어렵고
원할때 못가게훼방놓는걸로볼수있지만.....
어쨋든  그 특별한사유라는게....코에걸면 코걸이 귀에걸면 귀걸이......
이유따위야 100개라도만들어줄수있는거라서;;;;;
Horn 14-01-18 19:01
   
강원도 양양에 있는 야공단 소속 독립공병대 출신자로써... 대대장이 부사관 휴가 짜르는건 물론이고, 행보관도 전출 보낸거 본적 있습니다. 물론 휴가 짜르는건 그자리에서 바로 이뤄졌고 행보관 전출은 1달정도 걸린것 같습니다.
     
진실게임 14-01-18 19:59
   
공개적으로 지적할 수 있는 실책이 있으면 물론 가능하죠. 이 경우는 그런게 없는 경우인 거구요.
달패 14-01-18 21:47
   
하사정도 휴가는 대대장이 눈치 줘서 충분히 자를수 있고 행보관 전출은 약간 예민한 상황인데(T.O이동은 생각외로 쉽지 않습니다. 문제가 있는 병도 전출보낼려면 육군본부로 직접 인사이동시켜야 하는데 행보관직책의 사람은 더 쉽지 않겠죠)인맥이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기도 하지만 대대장이 학군단 출신이라서 인맥이 있을까?하는 의문점에 약간 고개가 갸우뚱~하지만 소령까지 모든 진급을 한번에 했다는것에 다시 반대쪽으로 갸우뚱~했다가 이삼일있다가 전출갔다는데에는 개입의 여지가 없을것 같네요.
drone 14-01-18 22:00
   
실력으로 상대해주는거 까지 욕하고 싶진 않지만... 대대장한테 태클해서 자빠트린건 좀 욕좀 먹어야겠네요.ㅎㅎ
홀로장군 14-01-19 00:35
   
왠 당나라 군대여...
대대장이 진급이나 장기 군생활에 관심이 없나벼...
보롱이 14-01-19 01:32
   
이등병이 군대 장교들 시시콜콜한 이야기들까지 알고 있다니 이해가 안되네여.....내가 군생활할땐 근무교대표 행정반에 있으니 보라고 해놓고 행정반에 보러들어가면 뒤지게 까이던 생각밖에 안남....ㅡ,.....ㅡ이등병땐 어떻게 근무교대표 보나 이생각 밖에 없었는데
우까자까 14-01-19 14:16
   
장교출신입니다.
정리하겠습니다.
부사관 인사관리는
대대장 - 주임원사 - 인사장교가 TO를 조정해서 사단 부관부(장교인사관리는 사단 인사처)에 보직이동 건의를 합니다.
그러면 부관부에서는 전군 또는 인접부대에 남는 TO에 넣어서 해당 부대 부관부와 부대장, 인사과에 명령을 냅니다.
이 기간은 대략 빠르면 한달 늦으면 수개월이 걸릴 수 있습니다. 3일만에 전출을 가게 된건 그 일 때문에 아니고,
그 전부터 가기로 되있었던겁니다.
그리고 휴가통제에 대한 권한이 대대장한테 있습니다.
인사규정에 해부대의 특별한 사유가 있을 시 대대장에 의해 휴가를 통제 할 수 있다.라는 규정이 있기때문에
자를 수 있습니다. 물론 태클했다고 휴가 못가게 할 순 없겠지만, 인사평정권자의 권력으로 찍어눌러버리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