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때처럼 작업을 하고 주특기 교육을 받던 어느날...
대대장이 대대 하사관팀 VS 대대 장교팀 축구경기를 하자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알파/브라보/챠리/본부 에서 하사관 장교 축구잘하는 모아서 경기하는거였는데 대대장도 축구솜씨를 보여주겠다며 장교팀으로 스트라이커로 들어갔습니다.
축구는 시작했는데..대대장은 오프사이드룰을 적용받지 않는 캐릭터였죠...경기내내 공격진영에만 머물다가
뻥축구로 대대장한테 볼이 오게 되면 몰고가서 골을 넣는거였는데..
뭐 이래저래 후반전이 되고...선수들이 교체됐는데
골키퍼에는 우리포대(중대) 행정보급관님이....병생활을 하지않고 바로 하사관지원해서 하사로 입대한 통신하사(역시 우리포대)는 수비수로 들어갔습니다.
후반전이 시작되고...통신하사는 대대장을 밀착마크하는데 대대장 넘어지고..대대장이 슛을 때린거 몸으로 막고 그러더군요..그리고 골키퍼에 행정보급관님...ㅜ.ㅜ 맨땅인데 대대장이 쏜 슛을 무슨 프로축구 골키퍼처럼 다이빙? 날아서? 아무튼 그렇게 막아내는데..뭣 모르던..이등병이었던 제가 봐도..'이건 아닌데..'라고 생각이 들정도로 정직(?)하게 플레이 하더군요..
대대장이 통신하사의 태클에 한번 넘어졌는데..같은팀에 뛰고 있는 대대인사장교한테 "저XX! 휴가 잘라!!"
그말이 연병장에 다 들릴정도로 말을 했는데 화가 많이 났던거 같습니다.
행정보급관님도 골을 막아내니 "챠리(우리포대)는 포대장(중대장)부터 마음에 안들더니 쯧쯧.."
참고로 대대장은 학군단 출신으로는 드물게? 모든진급을 한번에 해서 소령(진)으로 대대장을 달았고..평소에 훈시때도 자기동기들 보다 자기가 계급이 높다라고 은근히 자랑했는데 ..
우리 포대장 역시 육사출신으로 임무라고 해야되나 아무튼 특출난 사람이었는데 그것때문인지는 몰라도 평소에도 우리포대장을 싫어해서 "챠리는 안 돼.."이런말을 몇번 들은적은 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포대원들에게 차별을 두지는 않았습니다.
아무튼 경기는 끝나고 통신하사는 정말 휴가가 잘렸다고 통신반에 있는 동기가 그러더군요..통신하사는 우울해 보였고.....
그리고 우리포대 행정보급관님도 이삼일 있다가 전출을 가게됐는데 들리는 소문이 "며칠전 축구경기에서 행보관님이대대장 슛을 막아서 전출가는 거래.."라는 카더라 통신...그때는 믿었는데..지금 생각해보면 가능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정말 좋은분이셨는데...한 겨울에 태권도할때 맨발로 하는데 그것보도 활동화 신고 하게 해주셨던게 기억나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