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날(목욜) 아들넘 신병훈련소에 다녀왔습니다(12사단 을지부대)
5주 훈련을 마치고 수료식이라고 하더군요
약 3시간의 면회
한달만에 아들 얼굴을 보니 다들 즐거웠고 또 즐겁게 얘기를 했고
가지고 간 음식 맛있게들 먹고 우리도 그렇지만 훈련병들의 가족들 정말 많이들 오셨더라구요
그렇게 점심을 먹고 담배 한대 핀다고 식당밖으로 나오니 바로 옆에 조그만 정자 같은 쉼터가 있어 그쪽으로 가니
마침 부사관(상사) 몇분도 식후 담배를 피시면서 쉬고 있었습니다
그중 한분옆에 앉아 담배를 피던중 그중 한분이 무슨말을 하시면서 자기도 마음이 짠해졌다 그러더군요(이번에 수료식을하는 훈련병들 얘기인것 같았습니다)
먼일인가 궁금도 하고해서 물어봤습니다
그분왈...
이번 신병훈련병 수료식 면회때 부모나 가족이 오지않은 훈련병이 10명 이었다고 하더군요
그중 6명은 동기들이 동반면회를 신청해서 그나마 오붓하게 면회시간을 보낼수 있었는데
나머지 4명은 동반면회를 거부했다고 하더군요
나름 이유가 있으니 그랬을거라 생각을 합니다
그 4명은 부대에서 따로 장소를 마련해 삼겹살 파티를 열어주고
식사후 군 차량을 이용해 군 관련시설(땅굴등..) 견학을 간다고 그러네요
그러고 잠시후 하나~둘 하나~둘 소리가 나더니
조교인듯...인솔하에 4명이 오더군요
4명의 우리 훈련병 아들들 분명히 보았을겁니다
동기들의 밝은 모습 가족들의 웃음소리 여기저기 사진을 찍는 모습등..
제가 볼적엔 일부러 외면하는듯한 모습을 보이더군요
저도 순간 마음이 짠~해지더라구요
5주간의 힘든 훈련
얼마나 부모님이나 가족들이 보고싶었을까요
가장 보고픈 사람들인데
아무도 안보였으니
누군가 와서 이병 계급장을 달아 주기를 바랬는데
누군가 와서 고생했다고 어깨를 토닥여 주면서 안아주기를 바랬을텐데
누군가 삼겹살 한점 쌈에 듬뿍 싸서 입에 너어주기를 바랬을텐데...
부사관이 조교를 부르더니
"밖에 나가면 아이들 신경쓰지 않게 잘해주고 저어기 좀 여윈애 잘챙겨줘라"
그리 말씀을 하더군요
에혀~ 차라리 몰랐으면 마음이 편했을텐데
그때 그 아들들한테 가서 안아주고 고생했다고 말이라도 해줄걸..
정말 후회가 되더군요
(바보같이 내 아들만 챙긴다고)
그 4명도 다 똑같은 아들들인데..
집으로 오는내내
그 생각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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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십시요~~
무사히 전역하길 빌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