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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6-06 22:41
[육군] 한국군, 고구마로 미군 장갑차를 잡다
 글쓴이 : Centurion
조회 : 5,857  

한국군, 고구마로 미군 장갑차를 잡다

Under Fire | 2008/06/05 01:00 capa1954

한국군이 미군을 이긴 이야기
 

1203186154.jpg

한국군 M48 전차. (이미지 출처 = 자주국방네트워크)
 

다음에 옮긴 글은 몇 년 전 디펜스 코리아 게시판에 ‘춘천 최씨(은둔자)’님께서 올리셨던 글입니다.
 
전차 소대장으로 근무하시던 시절에 겪었던 이야기를 쓰셨는데,
이 글을 읽으면서 배꼽 빠지게 웃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원문은 그대로 옮겼는데, 독자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미지들은 제가 집어넣었습니다. 
 
 
국군 M48 전차 VS 미군 M1전차
 
(지난 이야기)

춘천 최씨는 모질은 군 생활 중에 보병 사단에 배속되어 미군과 쌍방 훈련을 뛰게 되었다.
미군들은 4전 중 벌써 1패를 한 상태이고 또 공격상황에서도 또 1패를 당하게 된 상황이었다.
공격기회는 이제 하루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전선은 기동전이 무색하게 양편 모두 지지부진한 공격과 방어, 역습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한국군은 웬만한 기동로는 모두 차단하고 버티기를 하고 있었고 미군은 뭔가...왕건의 '남동풍'과 같은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니고서는 전황을 뒤집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점심을 드신 군단장님이 커피를 드시며
자신이 견훤이 공산에 쳐놓은 것과 같이 완벽한 방어진에 흡족해 하시며 흐뭇해하고 있었다.
 
그런데...갑자기 XX강의 목이 아주 좁은 곳이 눈에 띄게 되었다.
 
"야! 저기 저거 뭐야!",
 
참모 1: "예, 저기는 X연대와 X연대 사이의 전투 지경선 상의 경계입니다.
 
" "그래 저기는 현재 누가 지키냐?",
 
"예? 현재는 아직 배치된 부대는 없습니다.",
 
"야 ! 6.25때도 논길 따라 들어온 전차 2대에 미아리 방어전시 무너졌어!
 저기에 전차소대하고 보병 소대하나씩 보내서 방어시켜!""예!"
 
그래서 아침밥 먹고 역습대기 지점에서 탱탱 거리고 있던 춘천 최 씨가 선발되었고,
보병 연대에서 1개 소대가 하나 내 밑으로 배속되어 들어왔다.
 
그리고 포병 FO 장교가 하나 배속되어 갔다.
 
그 지역은 원래 도섭이 불가능한 지역이지만 갈수기를 맞아 도섭하기 딱 좋은 정도로 물이 줄어 있었다.
하지만 양쪽에 각각 1개 연대씩이 단단히 포진하고 있고 규모 있는 기동부대가
일시에 도섭하기에는 문제가 많아 보였다.
 
(원래 춘천 최씨가 전술적 식견이 좀 있잖나....정말..?)
 
그런데 점심때가 지나도 공격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군단에서 보병 대령분이 오셔서 "이거 위장이 이게 뭐냐!" "좀 성의 있게 위장을 해봐",
통상 보병 영관장교 분들은 전차의 위장 특성을 잘 모르시고
거의 벙커 수준으로 위장하기를 원하시는 경향이 있다.
 
눈치 빠른 춘천 최씨 감 딱 잡고
바로 산에 있는 나무 잘라다 완전 이게 전차인지 둔턱인지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전차 3대를 위장 시켰다.
 
보병 후배 소대장도 내가 하는 것을 보더니
열심히 애들을 데려다 나무를 잘라 강변 모래사장에 일시에 무슨 작은 숲이 생기고
땡글한 3개의 둔턱(전차)도 생겨 주변과 영 언발란스 한 모양이었다.
 
어쨌든지 그분은 "역시 위장은 이 정도는 되야지" 하며 만족스럽게 돌아갔다.
 

시간이 흘려 어언 3시가 되었다.
작전 가능시간이 22시까지 인 것을 생각하면 이제 7시간만 버티면 되는 일이었다.
점심이 오지 않자 부소대장과 만년 병장 두 명은 '자력갱생'을 한다며
밭에서 캐다 남은 고구마를 깨서 반함에 끓이고
후배 소대장은 역시 1개 분대를 보내 열심히 자력 갱생을 하고 있었다.
 
 
해가 뉘엇뉘엇 질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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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것 2대와...
 
 
1104106740.jpg
요 것 4대가 나타났다는 얘깁니다.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우리 위치는 고원같은 곳이었는데
느닷 같이 엔진 소리와 함께 M1전차 두 대와
브레들리 4대가 무방비 상태로 언덕 밑에서 불둑 올라온 것이다!

춘천 최씨 군문에 짧으면 짧고 길면 길다 할 만큼 있는 동안 평생 잊지 못할 세분의 지휘관을 모셨다.
그중에 한분, X전차 대대의 대대장님이 교관으로 계실 때 하신 말씀 중에 이런 것이 있었다.
전장에서 무서운 것이 딱 3가지가 있다.
 
첫째. 용맹한 적(무섭기도 하지만 경외하기도 한다.)
둘째. 무능한 지휘관(무능한 지휘관은 적보다 무섭다.)
셋째. 무능한 지휘관이 소신 있게 행동 할 때...
(이때가 가장 무섭다! 겪어보신 분들은 많은 리플을 달아 주시길....하하!)
 
무능한 지휘관이 소신 있게 행동하는 것은 적뿐만 아니라 아군까지도 두려움에 떨게 한다는 것이다.
사실이다...-.-;
 

Anyway...
 

전편의 글에서 후배 보병소대장이 잠깐 소개되었다.
 
글을 대략 보아도 알겠지만...
눈치 있고 소대원을 나름대로 잘 통솔하는 놈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놈이었다.
 
이놈 나한테 배속되기 전에 대대장한테 지나친 격려를 받은 것이 탈이었다.
 
오자마자 참호를 파대더니 나모르게 대전차 특공조를 짜고...
 
각 분대의 대전차 특공조에게는
'결사(決死)' 항전의 일장 연설을 하고
 
소대장이 하사하는 것 이라며
'전우초 (나누어 피우는 담배)'까지 피우게 했단다....-.-;
휴~~~~~ 지가 천황이냐?
 
앞서 상황은 생략하고
춘천 최씨는 미군 M1이 계획된 방어 진지로 들어오자
좁은 지역에서 전차 장갑차가 뒤엉켜 싸우는데
보병이 뛰어들면 사고가 날 것 같아
보병 진지에 연락을 피우고 가만있게 하려 하였다.
 
 
그런데.....+.+;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부터다.
 
 
앞서 제일 먼저 지뢰를 밟은 전차에 연막을 해치며 백마 육탄 10용사가 돌격을 하였으니...
 
일명 백마 고구마 특공대...
 
한손에는 먹던 고구마 한손에는 연막탄,
어떤 놈은 고구마 캐던 괭이,
어떤 놈은 야전 삽 거꾸로 든 것!, 등등
이게 농민 부대인지, 의병 부대인지?????
 
 
무적의 백마 고구마 특공대 용감하게 해치 열고 나오는 미군 탄약수 머리를 야전삽으로 처서 기절시키고
영화는 많이 봤는지 연막탄을 입으로 까서 전차 안에 집어넣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는 한 놈이 잽싸기 뛰어가더니
우리 전차에 길이 막혀 급회전 하는 브레들리 궤도에 낫을 집어 던졌다.....
 
몇 억 하는 브레들리 허무하게 스프라켓과 궤도 사이에 낫이 끼면서
신발(궤도의 속어)이 홀랑 베껴져 버렸다.
 
이 얼마나 대단한가! 몇 억짜리 브레들리를 병장 3호봉 짬밥의 낫던지기 한방으로 잡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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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군의 대전차 빠루술에 비교되는 대전차 낫질술)

이 걸 던져서 브레들리를 잡았다는 얘기...
 

또 이때!
 
 
연막을 등에 지고 분연히 일어선 보병 소대장 XX소위.
(나는 이 녀석을 본 이후로 소위가 젤로 무섭다.*.*;)
 
 "이제 때가 왔다! 한 놈도 남기지 마라! 물러서지 마라! 공격!~~~~~~~~~" 이놈 사극을 넘 많이 봤다....
 
 
근데 더 웃긴 것은 이놈의 백마 고구마 소대가
브레들리와 전차에 달려오면서 시장서 쓰는 시커먼 봉지를 한손으로 붕붕 돌리면서 뛰어오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브레들리와 M1가까이 이르러 그 비닐 봉지를 붕붕 돌리다 휙휙 집어 던지고 가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작전이랍시고 한분대가 던지고 빠지면...다음 분대가 던지고...
 
궤도 벗겨저 황당해....
한국군 애들 달려와서 시커먼 비닐봉지 던져 머리에 맞아 황당해...
미군 애들이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거기에다 아까 육탄 10용사
전차 장갑차 서기만 하면 뛰어 올라가 연막탄을 전차 안에 집어넣고...
 
아까 그 병장 놈은 장갑차 따라 다니며
궤도 하나 더 벗겨 볼까 해서 계속 낫 집어 던지고 있고...
 
소대장 이하 병사들은 지들이 무슨
다윗과 골리앗의 주인공들이라고 검정 봉지를 계속 휙휙 돌리면서 던지고...-.-;
 
한마디로 전술 훈련이 개판이 되었다.
 
 
거기다 지반이 약한 모래판에서 가벼운 M-48은 방방 날라 다니는데...
M1이 좁은 공간에서 계속 급조향을 하다 보니 소대장 전차까지 저판(전차의 배 부분)이
모래 바닥에 닿아 버린 것이다.
(이런 차 진창에 빠진 것 보다 빼기 훨 어렵다.)
 
그제서야 미군 소대장 대열을 정지 시켰던 것이다.
 
평가관이 와서 이 모양을 보고 얼마나 황당해 했던지...
한국군 평가관은 창피해서 얼굴도 들지 못하고...-.-;
 
미군 평가관은 전차 안에서 연막탄 피어오르고
온통 고구마가 들어있는 검은 비닐봉지가 흩어져 있는 것을 보고 망연자실해 했다.
 
 
Any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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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력 상정은 해야 하니...
 
미군 평가관이 고구마가 든 검은 봉지를 들고 물었다.
미군 평가관: "What is this?(이것이 무엇입니까?)"

고구마 소대장: "This is a 'Eagle fire pocket'(이것은 독수리 화염 주머니 입니다)"
 
당신이 지금 웃고 있다면 쌍팔년 육군...어벙벙 하다면 신세대 장병이다.
 
 
 
출처:
 
독수리 화염 주머니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나오는 급조 대전차 화염 공격 무기(?)이다....
(6.25때도 썼다나...월남 전때 썼다나...???)
 
어쩠던 M48과 고구마 소대는
첨단 브레들리와 M1으로 무장한 미 육군을 상대로
견훤의 공산 전투를 방불케 하면 승리를 거두었다는 한참 전 옛날 얘기 이다.
 
 
출처:
 
 
 
아주 옛날에 본 글인데 검색해보니 여기 블로그에도 올라와 있더군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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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2 14-06-06 23:03
   
아까 댓글로 달았던 글인데, 춘천최씨 오랫만에 보는 닉이군요. ㅎㅎㅎ
화염병... 몰로토프의 칵테일이야 뭐, 2차대전 때도 썼죠.
버러버러범 14-06-06 23:09
   
전장에서 무서운 것이 딱 3가지가 있다.

첫째. 용맹한 적(무섭기도 하지만 경외하기도 한다.)
둘째. 무능한 지휘관(무능한 지휘관은 적보다 무섭다.)
셋째. 무능한 지휘관이 소신 있게 행동 할 때...

그러나 우리가 군생활 할때 가장 무서운 지휘관은 진급에 눈먼 지휘관입니다. (그야말로 개고생함)
두루치기 14-06-06 23:23
   
오랜만에 맡아보는 디펜스 코리아의 향기 ㅋ
전쟁망치 14-06-07 03:18
   
2008년에 저런짓을 -_-....

전쟁나서도 저런짓하면 에휴 진짜...
꾸리한 14-06-07 04:09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보고갑니다 ㅋㅋ
참치 14-06-07 06:03
   
장비가 없는 것도 아니고 육탄전이라니... ㅠㅠ... 실전에서 저러면 정말 성공했을까요? 제가 보기엔 사람 다칠까봐 미군들이 그냥 가만히 있었던 것 같은데..

그냥 웃으라는 얘기로 믿고, 잘 보고 갑니다. ㅎㅎ
sdhflishfl 14-06-07 11:24
   
고구마로도 탱크를 잡은적이 있다
고구마로 탱크를 잡을수 있다

위의 차이를 분간을 못하니 문제죠,,에휴

어떤일이던 예외는 존재한다,,하지만,,분명히 분간해야할것은.,.
예외는 통상적으로 일어나지 않기 깨문에 "예외"인것임.

진심으로 고구마의 위력을 믿는다면,,전쟁났을때 고구마 들고 한번 탱크 잡아보시길,
     
Centurion 14-06-08 00:44
   
곰PD님 블로그에서 퍼온 글 제목 그대로입니다

훈련 상황에서 파이어 이글 포켓(독수리화염주머니:급조 대전차폭발물)을
고구마봉지라는 일종의 가상 교보재로 대체한 상황이죠

하아~ 이런 것까지 태클을 거시다니 참 갑갑합니다
다들 농담인거 알고 웃고가는 마당에 혼자 뭐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