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친구들과 수다중지금은 막걸리보안 II(막걸리 보안 I 은 박정희 시대)에 위반되는
국가욕을 하다가 나온 이야기가 생각나 적어봅니다.
저는 다루는 화기가 꽤 다양한 편인 기계화사단 출신입니다.
군대 말년에 연말 사격훈련을 나간적이 있습니다.
MG50, M60, 때문에 부대 내의 영점사격장이 아닌 사단 사격장으로 가서
한 해동안 훈련을 통해 소비했어야 할 탄들을 이날 몽땅 소비하는
검열대비 잔탄소비의 날인 겁니다.
그날의 사격은 모든 사격이 연발 사격이였습니다.
평상시의 단발 사격으로는 어림도 없는 잔탄량이였습니다.
저는 제대가 얼마 안 남은 소대 왕고였고 사격 후 총기수리의 두려움 따위는 전무했지요
아시다 시피 일반 보병은 군대에서 실탄을 연발로 쏴볼일이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군인들중 연발로 갈겨보고 싶어했던 나름의 로망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들 중의 한 명이였고 조건은 완벽했습니다.
말년에 쏴보고 싶은 화기는 마음대로 골라서 쏴볼 수 있는
총기놀이동산의 자유이용권을 가진 날이였지요.
분대장 , 부조종수 대신 50, 60을 뺏어 쏘고 난 후
K2사격장으로 갔습니다.
10명정도가 한 줄로 판초우의를 깔고 누워서
말뚝으로 박은 상반신 과녁을 향해 20발 탄창 2개씩 연발 사격을 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때 발생 했지요.
한 열이 연발 사격을 하고나면 그 열에서 한 두명의 장전 손잡이가 부러져나가 버린겁니다.
제 기억에 두 세 열만 보았기 때문에 전체의 상황은 알 수 없지만
제가 본 두세열에서 그런 현상이 모두 발생했지요.
실탄 40발 정도를 자동으로 연사하면 장전 손잡이가 노리쇠의 전후운동에 의해 부러져버리는
황당한 현상이 생기는 겁니다.
불량이 과연 열명에 한 두명일까요?
전시가 되면 수백 수천발을 연사로 쏠탠데
나머지도 과연 멀쩡할까요?
비록 20년전 이야기이고
설계불량인지 금속이 근본적인 불량인지 알 길이 없지만
개선이 되었을꺼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구구절절 읊지 않아도 우리나라 방산업체와 국방부의 유착관계에 의한 수많은 사례들을 보면
기대하는게 바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