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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1-29 19:21
도그파이팅과 BVR교전
 글쓴이 : 아브니르
조회 : 5,108  

전투기들의 싸움 '도그파이팅' 과 'BVR 교전'

 

 

▲ 도그파이팅 훈련중인 미국의 F-22

 

현대에 들어서 전투기들의 레이더 성능과 공대공 유도미사일의 발달로 근거리에서보다는 원거리에서 싸우게 되는데요.

이로인해 사람들은 근접지역에서 붙는 도그파이팅 교전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공대공 유도미사일을 이용하여 공중에서의 적기를 격추하는 BVR교전>

 

일단 전투기의 원거리 전투와 근거리 전투에 대해 설명하자면,

BVR이란 'Beyond Visual Range' 의 약자로 조종사의 시야에 들어오기 전에 적기를 먼저 발견하고 쏘는 교전형태를 의미합니다.

이를 이용한 미사일을 BVR 미사일로 부르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미국의 암람(ARMRAAM)과 러시아의 빔펠(Vympel) 미사일이

있습니다.

 

제트엔진의 발달과 향상된 레이더 기능을 통해 대두되고 있는 이 교전방법은 먼저 보는쪽이 유리하기 때문에 만약 격추에

성공한다면 기체에 하나의 흠집도 없이 상대방을 무력화 시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 도입시기에 보여준 실전활용 능력은 참담할 정도였는데요. 1960년대 베트남전에서 미공군은 AIM-7 스패로우

공대공 미사일을 적의 MIG-17/19/21 들을 상대로 사용했지만 명중률 10%이하라는 굴욕을 당했습니다. 거기에다가 자신들의

BVR 기술을 자만한 미국은 도그파이팅을 할 수 있는 무장들을 장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BVR 공격에 살아남은 적기를 만나자마자

기관총 세례를 당할 수 밖에 없었죠.

 

<베트남에서 BVR교전 방식을 채택한 미국의 F-4 팬텀>

 

이런 BVR 기술은 현대에 들어서는 더욱 향상된 레이더 기능과 정밀 유도 기술 덕분에 베트남 전 당시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높은 정확도를 얻게 되었는데요. 걸프전 당시, 이라크 공군 조종사들은 미 공군기에게 대항도 못하고 격추되는 경우가 허다

했었죠.

 

하지만 걸프전의 사례만으로 BVR 교전이 진리인 것인 마냥 생각할수는 없는 것이 BVR교전의 성공에는 여러가지 조건이 따라

붙게 됩니다. 첫째, 상대방과의 전력 차이가 상당히 커야한다는 것이죠. 이라크의 낙후된 전투기와 미국의 최신식 F-15는 이미

기체 성능부터 확연한 차이를 가지고 있었으며, 레이더 기술에서도 두 국가는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한 예시로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전을 이야기할 수 있겠는데요. 인도 공군은 러시아와 여러 나라를 통해 BVR 미사일을

도입하여 실전에 사용하였지만 상대적으로 낙후된 레이더 기술의 파키스탄 공군과 도그파이팅 교전에 들어간 사례가 여러번

있었습니다. 이는 전력 차이가 아주 심하지 않은 이상은 도그파이팅 교전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에 대한 증거이죠.

 

그래서 BVR 교전을 더 확실히 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들입니다.

대표적인 스텔스 전투기이자 유일하게 실전배치된 스텔스 전투기로 미국의 F-22가 있습니다.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가 쏜 BVR 미사일에 적기는 자신이 공격 당한지도 모른 상태에서 격추당하고 말죠.

그래서 스텔스 전투기는 마치 전장에서 귀신과도 같은 임무를 수행합니다. 현재 스텔스 전투기를 운용하는 나라는 미국밖에

없으므로 완벽한 공격 방법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만약 양쪽의 스텔스 전투기가 전투를 시작하게 된다면 서로 시야에 나타나기

전까지는 발견하지 못하고 또 원거리 미사일을 통해 격추시킬수가 없으므로 BVR 방식이 필요가 없어지겠죠.

 

그래서 다시 대두되고 있는 것이 '구세대의 전투방법이다'고 혹평을 받았던 '도그파이팅' 교전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는 듯 미 공군의 조종사 훈련 프로그램에서도 도그파이팅은 중요한 훈련 과정으로 진행하고 있죠.

 

도그파이팅을 자세히 설명하자면, 두 군용기가 서로를 충분히 볼 수 있는 거리고 들어서서 벌이는 공중 근접전을 말하는 것으로

주로 단거리 미사일과 기관포를 이용한 교전이 벌어집니다. 서로 꼬리를 물려고 빙빙 도는 것이 '개들이 싸우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도그파이팅에서 사용되는 무장은 근거리 미사일과 기관포가 있는데요.

기관포의 경우 빠른 대응과 다량의 탄알을 쏘아댐으로써 사격시 격추 확률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여 도그파이팅에 가장

기본적인 무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치열했던 도그파이팅. 기관포에 의한 공격으로 상대를 격추시켰습니다.>

 

도그파이팅은 두 기체와의 근접 무기 성능과 기술력 차이가 원거리 무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조종사의 조종기술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칩니다. 그로인해 도그파이팅 이후 상대를 격추시키고 돌아오는 조종사들은 언제나 영웅 대접을 받았죠.

하지만 전시 때 도그 파이팅을 경험했던 일부 조종사들은 자신의 눈으로 직접 적 조종사가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을 확인하면서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군대에서 배우는 야전교범에 나와있는 사례들 중 몇가지는 도무지 현대의 전장에서는 별로 어울리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알고보면, 예전 사례들로부터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고 또 실제로 가장 적절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전장에서는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변수라는 것이 존재하며 이러한 변수에 가장 좋은 방법은 '기본'에 충실함이기 때문이죠.

 

전투기의 도그파이팅 교전은 공중 전투의 가장 기본적인 공격방법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기술이 발달하여 BVR 교전이라는 방식이 나왔지만 군인은 언제나 기본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어야 하지요.

아래 도그파이팅 관련 동영상과 함께 이번 포스팅을 마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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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소주 10-11-29 20:53
   
잘읽었습니다..

참고로 덧붙이자면, 2차세계대전 도그파이팅이라고 올리신 사진은

기관포가 아니라 88mm로 추정되는 대공포탄에 직격으로맞아 우익 엔진이 깔끔하게 잘려나간사진입니다.

피격당한 기체는 B-26 머로더 쌍발엔진폭격기입니다

2차대전당시 4발, 쌍발엔진폭격기들은 기동성이 떨어져 도그파이팅이 거의 불가능했죠

태클은 아니에요^^;; 제가 2차대전에 관심이 많은데 저사진이 많이 익숙해서 눈팅하다 걍 몇줄쓴거ㅎ

항상 아브니르님글 잘보고 있습니다~ 수고하세요~
싸대기 10-11-30 09:51
   
영화 탑건이 생각나네....
ibetrayou7 11-10-28 02:58
   
영상까지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