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segye.com/content/html/2015/02/15/20150215000701.html
현재 대한항공은 KF-X 개발과 관련된 이해당사자들을 상대로 양해각서(MOU)를 맺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15일 “지난 1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대한항공과 인도네시아 정부간에 KF-X 개발에 대한 MOU가 체결됐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KF-X 개발에 20%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향후 40~50대 정도의 KF-X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KAI 역시 인도네시아와 비슷한 내용의 MOU를 맺었지만 세부 내용은 많이 다르다”며 “인도네시아가 ‘갑’의 위치다 보니 여러 가지 조건이 붙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KF-X 개발의 주도권을 놓고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는 KAI보다 대한항공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복수의 항공업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에어버스 D&S는 “우리가 KF-X에 참여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아니라 (KF-X에 참여하는) 대한항공에 협력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의 요청으로 협력을 하는 것이지 에어버스 D&S가 주도적으로 KF-X에 참여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항공업계에서는 에어버스 D&S의 이러한 자세가 국내 항공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얽힌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에어버스의 경영전략에서 대한항공과 KAI는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대한항공은 에어버스의 초대형 여객기인 A380을 비롯해 다수의 민항기를 오랜 기간 구매해온 ‘큰 손’이다. 민간 항공시장에서 강력한 ‘바잉 파워’(Buying Power)를 과시하는 대한항공의 KF-X 지원 요청을 에어버스 입장에서는 쉽게 거절하기 어렵다.
민간 항공운송업계 관계자도 “대한항공은 자신들의 ‘바잉 파워’를 최대한 활용해 협상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KAI 역시 A350 등 에어버스 민항기의 주요 구성품을 생산하는 파트너이지만 KF-X에서는록히드마틴과 협력하고 있다.
공군 출신 예비역은 “KAI는 FA-50 등의 개발·생산 경험이 있지만 대한항공은 1980년대 F-5 전투기 면허생산이 전부”라며 “에어버스 D&S로부터 얼마나 많은 기술지원을 받을 수 있는가에 따라 수주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