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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2-22 14:54
[잡담] 아래 먹구름9님이 걱정하시는 병사들 체력문제.
 글쓴이 : 휴전선
조회 : 1,730  

저는 96~99년 22사단 55연대 GOP대대에 근무를 했습니다.
아시다싶이 이곳은 대한민국 최동북단의 산악지역입니다.

보통 행군이라하면 평지+약간의 경사로가 포함되어 훈련때 40km미터 정도하는것이
일반적인 보병사단입니다.

헌데요. 제가있던곳은 평지라고는 아예없고 , 호국훈련한번해서 속초쪽으로내려오면
아예 설악산을 종주할정도로 행군을 빡세게 합니다.

"깔딱고개" 라는말을 아시는지요?. 말그대로 급경사가 주로이뤄진 난코스를
강원도 깡보병들은 40km가 아니라 1박2일 60km의 산악행군을 합니다.

그것도 1년에 3~4회정도를요. 유격,혹한기,호국,또하나뭐있는데까먹음

평지에서 겨우 20kg메고 5킬로 40분정도는 단련된 병사면 휘파람불면서 날라다닐수있습니다.
그험하디 험한 1박2일 산악행군할때도 사단에 낙오자라곤 극히 일부의 초임병들 뿐이었습니다.

요즘 신세대분들 체격이 우리때보다 훨씬좋습니다.
그만큼 기본적인 하드웨어는 갖춰져있다는거죠.

빡세게 굴러보시면 우리때보다 월등히 더 잘하실겁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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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컴 15-02-22 15:15
   
네네...이게 훈련이 않되어서 그렇지...반복 훈련하다보면 쉽게 다 적응됩니다.

전 군시절 20km 완전군장 훈련한적도 있습니다. ㅋㅋㅋ

첫날은 종합 10단이상인 애들도 퍼진긴 하더이다.
대부분 페이스 조절 실패해서 그렇긴 한데...

적응 되니까, 그 퍼지던 애들도 다하더이다.
일주일 지나면 뻥좀 쳐서 아침구보 속도 나옵니다.

구보는 꾸준히 매일 매일 조금씩 거리 늘려가면서 페이스 조절하면 다합니다.
10km 반환점까지 완전군장 1시간 주파가 요구조건이었습니다.

무슨 특수부대도 아니고, 그냥 어중이 떠중이 모임이었는데도
시키고, 훈련하니까 다 되더이다.
컬링 15-02-22 16:35
   
완전군장 하고 연병장 뺑뺑이 돌던거 생각나네요. 2시간동안 계속 뛰었는데... 정상적인 부대면 일병만 되도 40분 5km는 쉬울걸요. 그냥 행군하는 속도 보다 한 20% 빨리 걸으면 되니까... 이건 기존 병사들의 전투력을 높이겠다가 아니라 비만 병사들에게 경종을 울리겠다. 이런 개념아닐지;;
     
푸컴 15-02-22 16:45
   
ㅋㅋㅋ 아마도 그럴꺼 같네요.
맘비 15-02-22 20:54
   
글쓴분의 강원도 이야기에 떠오은 추억이....

90년대 초반에 경기도 포천쪽 보8사에서 근무하면서 죽어라 걸어보았는데 여러훈련을 뛰면서 강원도부대들과도 수차례훈련을 뛴 경험이 있습니다.  훈련소 마치고 자대첫행군을 하는데 이게 걸어가는 건지 뛰어가는 건지 구별을 못할정도였습니다. 진짜 행군속도가 어마어마했습니다.  도저히 걸어서는 따라갈수가 없어서 걷다뛰다를 반복하다가 자꾸 뛴다고 고참들에게 혼도 많이 났던 기억이...

RCT에서 경기도서 아전술방어 강원도에서 적전술공격을 하는 일정이였는데 우리지역에서 먼저 훈련이 끝나고 행군으로 이동하는 중에 여러차례 강원도모사단병력을 계속 따라잡아서(추월하면 안되는 상황)
가다가 멈추고 가다가 멈추고를 반복하면서 도대체 어떻게 훈련하기에 기동성이 저 모양인가하고 내심 느려터진 강원도 모사단을 비웃었는데 그쪽 작전지역에 들어서니 이게 한국인지 외국인지...

닥(혹은 닭)고개라고 우리대대가 행군하면서 자주 지나는 고개가 있었는데 가장 고통스러운 포인트였고 이등병에겐 올라가다 절대 위를 보지말라고 가르칩니다.  다 왔겠지하고 다리 부들부들떨면서 철모의 무게를 버텨가며 위를 보면 아직도 절반이상이나 남아있던 기억이....  암튼 강원도쪽에서 훈련을 하다가 산하나를 돌아서 나오니 그 닥고개가 지그재그를 그리면서 다섯개가 연이어 붙어있는 스펙타클한 광경이 눈앞에...

부대간부들부터 초임병까지 경악을 해서 그 앞에서 일단 쉬면서 담배를 무는데 손가락이 덜덜 떨릴지경이였습니다.  그걸 또 그 모사단병력들은 꾸역꾸역 올라가는데 페이스가 별로 떨어지지도 않더군요.
     
푸컴 15-02-22 23:56
   
ㅋㅋㅋㅋㅋㅋㅋ
Centurion 15-02-23 00:14
   
제가 훈련 때 가장 미칠뻔한 상황이 6월달 중순인가 말쯤에 뛴 RCT였는데요.
12사단 전역자들은 대충 알겁니다. 유격장 행군 코스라고 있는데..

거짓말 안치고, 산 밑에서 산 위까지(먼 하늘까지 뻗은 느낌) 한 500미터는 쭉 1자로 뻗은 시멘트도로가 있고..
이걸 닷지트럭이 올라가다가 퍼져서 본네트에서 김이 모락모락...

보통 산악지형은 꼬불꼬불 S자 도로를 무한반복하며 올라가는게 보통인데..
그 도로는 희한하게도 아우토반마냥 1자더라구요.

그런데, 그런 고개를 하루에 최소 8개 정도는 넘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이름도 뭐 개고개, 헐떡고개, 제비고개, 눈물고개 별 희한한게 붙어있던데, 카더라 통신이라 정확히는 모르겠구요.

그거 다 끝나고, 텐트치고 자나 싶었는데.. 군장 벗어넣고,
단독군장에 포단이나 판쵸우의 하나 허리에 둘러매고,
한밤중에 길도 없는 산을 나무뿌리 움켜잡고 올라가다 오르막 내리막을 한 20~30번 반복하다..
겨우 아침쯤 되니 한 30분인가 1시간인가 판쵸우의 덮고 잠시 눈 좀 붙이라고 재워주더군요.
다들 나무에 기대 앉아서 이슬맞으며 자다가.. 다시 일어나서.. 산속과 계곡을 누비며..
적 공격진지까지 다가갔는데.. (저희 소대가 대대 선봉)..

중간에 계곡에서 K-4 닷지트럭 발견해서 신관던지고, 탕탕탕~ 해서 공격..
그 후 계속 올라가  본래 대항군이 지키고 있어야 되는 진지에 도착했는데.. 아무도 없는겁니다..

그래서 소대장이 애꿏은 지도랑 나침반들고 "이 산이 그 산이 아닌가벼?"를 시전하고 있는데..
나중에 통제관이 오더니, 적 2개 중대를 섬멸했다고 하더군요.

우리 소대장이 공포탄 소모한다고 그냥 한 수백발 모아서 탄소모를 했는데..
그게 적군 2개 중대를 섬멸했다나.. ㅋㅋㅋ

그런데. 문제는... 대항군이 있어야 할 진지는 텅비었고,
공방 교대를 했는데... 뭐 간부들이 하는 말이, 대항군이 오다가 퍼져서 못왔답니다..

참고로 우리 이웃  모사단 모연대..
그래서, 적도 오지 않는 산위에서 물도 없어 다들 입술이 삐쩍삐쩍 말라서 기다리는데..

갑자기 철수행군한다는데.. 산위로 더 꾸역꾸역 올라가더라구요.
여기가 죽음의 Y능선인지, 낙타능선인지 그랬는데.. 소대원들이 일부가 딴데 작업하러 가있어서..
기관총 3자루, 소총 5자루에 군장 2,3개 매고,  산을 올라갔죠.

그러다 미친듯이 오르막만 타다가, 갑자기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중간에 계곡이 나와서 발밑에 개울물이 흘러가니, 완전 축제분위기..
다들 실컷 배터지게 물 마시고.

그리고 결국, 진지를 바꿔서.. 대항군이 오기 좋은 천도리 근처 진지에서 대기했는데..
적 대항군이 세상에나 육공트럭 타고 몰려오더니, 트럭에서 하차해서 막 뛰어오는거에요..

대항군 연대가 그러는거 보니, 장관이라기 보단.. 낙오한 애들이라고 생각하니 왜 글케 웃기던지..
어쨌든 멀찌감치서 육공트럭 하차해 골목 골목으로 쏟아져 우리 쪽 진지로 다가오는데, 이게 꿀잼이었습니다.

나중에 연대장이 우리가 압도적으로 이겼다고 막 좋아라하면서 일장연설하는데,
딴 부대도 다 그렇다고 하는데, 원채 대항군 연대가 낙오한게 커서.. 아마 진짜 그런거 같더라구요.

그 떄 나름 행군이나 체력에 자신있던 고참들도, 와~ 낙오는 하고 싶은데 쪽팔려서 못하겠다며..
다들 더위와 갈증, 급경사의 오르막을 버티며 행군한 기억이 있습니다..

다행히 전 유격훈련은 분교대 교육으로 째서 거길 1번 간게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못봐주겠네 15-02-24 09:55
   
전 21사단 예비연대 소속 대대에서 근무했는데 연대 RCT때 연대장 진급 달려있어서 1박2일 완전 군장 산악행군 ...
훈련시작부터 대대 뒷산인 대암산을 완전 군장으로 타고 넘어가서 새벽내내 능선을 따라서 미친 행군 ...
신참 장교나 부사관도 실려가기 일수 였어요 이등병중 몇몇만 실려가서 차량이동했고 나머지는 무사했는데 상병이하는 발 다 터져서 방어진지로 다시 행군하는데 차질이 갈만큼 힘든 행군이여서
연대장도 쪼매 미안했는지 대대 진지 둘러보면서 병사들 위로 해줬다는 ㅋㅋ 힘든 행군에서 이등병이 나가 떨어지는 이유가 행군도중에 물을 많이 마셔서 탈수증으로 인해 맛가는거 ㅎㅎ
이등병때 첫훈련이 혹한기였는데 새벽 공격 기동때 산 타고 가다가 천식있는 사람이 건빵 먹다 죽는거 봄 ...
행군, 기동중에 음식물 먹으면 절대 안되는걸 눈으로 보고 배웠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