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척분께서 육군 장성으로 예편하신지 16-17년정도 된거 같네요.
하도 요새 군비리 터지는게 많아서 얼마전 조심스레 여쭤본 일화가 있습니다.(이규태 방사비리 터지고나서)
지인이나 육사동기중 아시는 분들중 비리관련 엮이신 분 계시냐고 물어봤더니
다행히 동기중엔 없었다고 합니다.
다만, 하시는 말씀이 워낙 요새 터지는 건도 많고, 비리도 많고 자격없는 지휘관들도 많아서(군 전체가 그러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군이미지가 그렇게 된거에 대해서
딱히 반박할 수도 없다고 하시며 한숨을 내쉬시더군요.
그래도 조금 쉴드(?)아닌 쉴드를 쳐보자면
우리나라 군은 육/해/공군으로 이루어졌는데
육군의 비리는 사실상 아주 작은 편에 속하고(건 수는 많은데 그 건수당 규모가 작음. 즉, 소소하게 삥땅치는게 많은 편. 주로 아래 직급에서의 비리들)
사실상 비리의 온상은 공군이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해군에 대해서는 크게 언급 안하심)
심하게 얘기해서 공군은 사업가지 군인도 아니다란 말씀까지;;;;;;;
이유인즉슨, 군 사업의 특성때문인데
육군에 몰빵되어 있던 우리나라의 군 사업 대부분이 육군이었고 모든 물자 중심이 육군으로 되어 있다보니
해먹을게 전혀 없던 공군에서 사업 하나만 추진되면 그게 매우 큰 규모의 사업이 되고 어떻게든 해쳐먹으려다보니 큰 규모의 비리는 사실상 공군에서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그러시더군요.
또한, 요즘은 모르겠는데 예전에는 공군예산이 따로 잡혀있는게 아니라 그냥 군예산으로 잡혀있고 예산집행이 육군에서 일괄적으로 처리되고 공군에 배분되는 형식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육군에서 모든 병과중 가장 비리가 극혐인 곳은 공병쪽이라고 합니다.
일례로 30년 넘는 군생활중 공병병과 출신중 비리 없고 정상적인 사람은 딱 한명밖에 못봤다고 ;;;;;;
마지막으로
군인이 골프장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그런거라도 없으면 못버팁니다.
사병 2년이죠. 2년간 6개월만 안나가도 미칩니다.
전 11개월까지 버텨봤습니다.(좋게 얘기해서 버텼다는거고 못나간거죠;;;)
제가 살면서 가장 바쁘게 살았던 시기였기도 했구요.(사병이 하루에 평균 3-4시간밖에 못잤다고 하면 믿으시겠나요? ㅎㅎ;;아 행정병은 그럴수도 있겠네요 ㅋ)시간은 잘갔지만 미칠 것 같더군요.
그런데, 엘리트 군인(정규 코스-사관학교/장교 임관/소대장/중대장/대대장/연대장/부사단장급/사단장/군단장급 순)코스를 밟으려면 인생에 있어서 사회와는 완전 격리된 생활을 하게 됩니다.
부대에(혹은 인근) 거의 항시대기를 하고 있어야 하며
위수지역 벗어날 수도 없으며(가끔 벗어났다 걸리는 소수 인원들로 인해 모든 군인을 이렇게 보는건 에러입니다)
가족과는 보통 같이 사는 경우도 없으며(같이 사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자식교육 등등 욕심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소수임)
생활비도 2배까지는 아니지만 1주택보다 훨씬 더 들어가며(2가구 생활이라)
와이프의 헌신/희생없이는 남편 혼자 절대 잘 될수가 없으며(참고로 고등학교 가장 친했던 친구와의 연락을 남편이 예편한 후 30년만에 하셨고 그 이후로 종종 본다는 사실;;)
자식들 또한 아버지 얼굴 보는것이 일년에 몇번 안될정도로 십수년을 지내야 하고
이래저래 군인이 아닌 일반 사람들이 살아가는 환경과는 많은 점들이 다릅니다.
다시 골프장 얘기로 돌아가보면
군인이라고 국가에 헌신하는 마음만으로 모든걸 감내하면서 종사해야만 하는 직업이 아니라는겁니다(세상에 그런 직업은 없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돈만 생각한다는건 아닙니다.
30년동안 전국 부대를 왔다갔다하며 위수지역 못벗어나고
일반 가정처럼 "여보야 내일 애들 데리고 바다라도 갔다올까?" 이런 생각은 할 수도 없는게 직업군인입니다.(가게 되면 위수지역 안에서 해결)
아마 모르긴 몰라도 골프장 뿐만 아니라 군인휴양소 이런 곳이 없다면 20-30년 군인직에 종사하는 사람 대다수가 정신병에 걸릴거라고 장담합니다.
그리고 골프하면 호화/사치 이런 생각이 들게 마련이지만
18라운드 도는데 현재 35,000원(과거엔 훨씬 더 저렴했음)이고
공군 비행장같은 경우는 18,000원입니다.(대신 예약하기가 거의 하늘에 별따기라 함.자리가 없어서)
더군다나 과거엔 캐디 이용이 필수가 아니었다는군요(요즘은 캐디 의무(카트포함)-3만원정도)
즉, 한달에 한번 간다치면
약 48,000원~65,000원 + 밥값 1-2만원
58,000원에서 85,000원 들어가는군요.
호화생활이라고 말 할 순 없다는거지요.
물론, 근무시간중 가는건 개객끼지만요.....
군인은 명예직입니다.
장인/장모/시댁 식구들이 원래 갑부가 아닌데
명퇴 후 재산이 십수억~수십억대 이런 사람은 100% 200% 300% 도둑놈시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