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해에 나갔다가 커다란 폭풍우를 만나면 참 힘들겠어요. 낚시하러 4인용 보트타고 한국에서 가장 물길 쎄다는 곳을 지날때도 보트가 거의 롤로코스터 되더군요. 바닷물을 스치면서 하늘을 날아가더라구요. 상당히 스릴 있고 쫄깃쫄깃해 집니다 ㅋ 그 덕분인지는 몰라도 은빛 갑옷을 입은 돔도 꽤 낚았지만..
동해에서 태풍 올라온다고 속초로 피항갔는데...
첫날은 전탐실에서 잘 보냈는데(도중에 홋줄이 끊어지면서 중하사 이하 총원 나가서
소위 아나콘다라고 불리는 9인치 홋줄 작업한다고 난리남)
갑자기 통신하사 동기가 X되었다면서
전문 보니깐
러시아 원목선이 항해하다가 침몰되었다고 속초에 피항한 PCC 3척 긴급출항지시를 내렸더군요.
덕분에 홋줄작업차 함미갑판에서 자매함들 아슬아슬하게 나가는 거 보고있는데
포술장님이 전탐사들은 홋줄만 거두고 정리는 다른사람이 할테니 얼른 전탐실로 가라더군요.
원래 함수에서 갑판장님이 거리를 보고하시는데
(실제로 레이더로 방파제 거리 보고가 가능합니다. 다만 함장님 따라 갑판장 보고를 중요시 여겨서 그렇죠)
자매함들 방파제 나갈 때 함수요원들 다 쓰러졌다면서 홋줄 정리하고 전원 철수하라고 지시하였다면서
레이더로 나간다고 함...
덕분에 SPS-64 레이더 앞에서 거리보고하고 난 뒤에 TDC에 안긴 앉았는데...
견시요원들은 다 조타실 안에 피신해있는 상태고
속은 울렁거리지, 함교 레이더 보는 전탐병은 헛구역질하지, 견시수들은 쌍코피 터진다고 하지...
( 함수가 바다로 곤두박질치면 앵커 내리는 구멍을 통해 물기둥에 치솟습니다. 다만 평소와 다른 게
물기둥이 함교를 완전 뒤덥혔다는게 문제죠)
덕분에 일과는 진행이 불가능하고 다들 당직만 서고 다 침실로 내려가서 뻗음...
식사도 속이 울렁거릴 정도다보니 다들 고기는 꺼려하고 고추 같은 자극성 반찬만 찾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