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모함을 원하는 사람에게 국방을 취미 생활로 아느냐는 핀잔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죠.
http://bemil.chosun.com/nbrd/bbs/view.html?b_bbs_id=10040&num=28606
위 글을 꼭 읽어보세요. 한국이 가야 할 방향이 어디일까요 ?
해양 거부 ? 해양 통제 ?
한반도는 애초에 대륙 국가, 해양 국가 어느 쪽으로도 규정하기 힘든 애매한 위치입니다.
삼면이 바다라고 하지만 사실상 바다는 다 막혔습니다. 제주도 아래쪽으로만 조금 열린 셈인데, 이걸 갖고 해양 국가라 하기엔 무리죠. 일본처럼 태평양으로 활짝 열리기라도 하면 모를까..
통일되고 난 뒤 북쪽 육로가 열린다 해도 중국/러시아라는 거대 세력이 있기 때문에 대륙 국가 입장에서 전략 세우기도 애매합니다.
위치도 애매하지만, 국가 규모 역시 애매합니다. 중국/러시아는 말할 것도 없고, 미국 버프를 받은 일본등의 강대국들이 주위를 꽁꽁 싸매고 있죠. ( 일본은 현재 군사적 강대국이 아니라지만, 항공모함의 필요성을 느낄 정도로 동북아에 긴장이 조성되는 상황이라면, 일본은 충분히 군사적 강대국으로 올라설 잠재력이 풍부 )
한국이 취할 수 있는 [ 해양 전략 ] 은 지극히 제한되며, [ 해양 거부 ] 만이 현실적 대안입니다.
해양 거부 전략을 취한다면 항공모함이 아니라 핵추진 잠수함을 갖추는 것이 훠얼씬 유리하죠.
물론 한국은 무역 봉쇄를 당하면 경제는 물론이고 당장 식량 걱정을 해야 할 정도이니 대양에 나가서 우리의 무역로를 확보해야 한다는 강한 동기가 있긴 하지만, 그런 목적으로 대양으로 진출한 한국의 항공 모함은 고래 싸움 ( 미국-중국-러시아-일본 어떤 놈들이 고래 싸움할지는 일단 재껴놓고요. ) 에 새우등 터지는 꼴 밖에 안 됩니다.
차라리 강력한 해양 거부 전력을 갖추는 편이 좋습니다.
한국이 해양 봉쇄를 당한다면 한반도 주위와 멀리는 남중국해 쪽에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들이 돌아다니면서 고래들의 [ 해양 통제 ] 를 훼방놓는다는 식이 되는 것이 최상이죠. [ 우릴 건드리지 마라. 건드리면 너도 괴롭다 ] 이 이상의 전력을 갖추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 수준일 것이겠고요.
한국의 항공 모함이 바로 그런 역할하면 되지 않느냐고요 ? 한국이 이 해역에 항공모함을 파견한다는 것은 [ 나도 고래가 될래 ] 라고 외치는 꼴 밖에 안 됩니다.
나도 고래가 되겠다고 깝죽대다가 어떤 꼴 되는지는 2 차대전 당시 일본이 아주 잘 보여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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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차 [ 해양 통제 ] 가 아니라 [ 해양 거부 ]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https://namu.wiki/w/A2/AD
위 글을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중국이 스케일 크다 보니 해양 거부 전략도 스케일이 좀 커져서 혼동하기 쉬운데, 해양 통제가 아니라 해양 거부 전략으로 봐야 하는 [ 반 접근, 지역거부 ] 일 뿐입니다.
사실 중국의 해양 전략은 2 차 대전 당시 일본이 꿈꾸었던 바로 그 모습입니다.
일본의 대동아 공영권 운운에서 말하던 것과 중국의 해양 진출이 판박이죠.
2 차 대전 당시 항공 모함이 어떻게 활약했고, 큰 전투가 어디에서 어떻게 이뤄졌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에 비하면 턱없이 짧은 공격 범위임에도 불구하고 항공 모함의 활약은 대양에서 이뤄졌습니다.
서해나 동해에서 항공모함이 활약한다는 것은 농담이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실테고요.
한국이 해양봉쇄를 걱정할 상황이라면 필리핀해를 확보하는게 한국 항공모함의 목적이 될텐데, 필리핀해만 해도 육지에서 발사하는 미사일의 밥이 됩니다.
거꾸로 생각해본다면, 한국 영토내에서 출격하는 전투기와 미사일로 필리핀해의 적국 함정 ( 항공 모함 포함 ) 을 충분히 공격할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항공모함으로 이룰 수 있는 목표는 공중 급유기만 충실히 갖춰도 달성할 수 있고 비용도 적게 듭니다.
해상봉쇄를 막는 것은 핵추진 잠수함 전력을 충실히 갖추는 것으로 가능하고 비둉도 더 적게 들죠.
ps. 현시창님이 쓰신 http://www.gasengi.com/main/board.php?bo_table=military&wr_id=186544이 글도 필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