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maxi(김민석)입니다.
어제는 방위사업청 및 방진회 초청으로,
저와 KODEF 회원분들께서 국방과학 연구소 및 기아자동차 방문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중 국방과학 연구소에서의 내용이 특히 중요하고,
또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되어서 이를 비밀 회원분들께도 알리고 공유하고자
글을 씁니다.
KF-X에 대해서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것 중,
ADD 방문을 통해 알 수 있었던 것과 아닌 것들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AESA레이더의 경우,신형 T/R모듈을 적용하고자 합니다.
현재 공개된 AESA 레이더는, 항공기용 AESA 레이더 시제품 중 두 번째입니다.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2009년쯤에 LIG넥스원에서 F-16 사이즈의
500~800개 수준의 AESA 레이더 시제품을 개발했습니다.
지금 공개된 레이더 역시 2013년까지 진행된 보라매 탐색개발 결과의 시제품으로,
실제 보라매전투기와는 하드웨어 부분에서 차이가 날 것이라 합니다.
개량의 방향성은 비밀이므로 저와 회원분들에게 밝히지 않았지만,
기술발전 추세를 고려해 볼 때, 실제 보라매 전투기에 탑재되는 AESA 레이더의
하드웨어는 신호처리부를 더 경량화 하고, 레이더 안테나의 냉각 효율과 중량을
감소하는 것으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새로 제작되는 레이더의 하드웨어가 문제가 생긴다 하더라도, 현재 설계된
5년전 기술의 AESA 레이더 하드웨어로도 레이더 요구성능을 달성하므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이 없을 것 같습니다.
-현재 AESA 레이더의 성능과 국산화 비율을 확인했습니다.
현재 AESA 레이더는 1024개의 T/R모듈에, 512개의 MMIC 칩셋이 적용되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즉, 탐색개발시 개발비를 줄이기 위해서 안테나 자체는 1000여개로 배치했는데, 그 중
실제로 레이더 빔을 움직일 반도체 부품은 절반만 채워넣고 성능 테스트를 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MMIC 칩셋의 단가가 워낙 높고, 지상시험과 제한된 항공 시험만 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라
레이더의 성능을 100% 낼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512개의 T/R모듈이 완전히 작동되는 상태에서, 레이더의 탐지성능은 목표 수준인 APG-80 이상의
성능을 충분히 낼 것으로 증명되었으므로 이것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MMIC 칩의 국산화 문제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정의당 국방개혁단 김종대 단장님께서는,
제가이전에 발제를 했다시피, 현재 AESA 레이더의 핵심 반도체가 수입산이라 가짜 국산이라는
주장을 펴신 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견해를 들었는데, MMIC 칩셉 중 트랜스미터 관련 반도체를 수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단가와 E/L 문제에 대해서 자유롭기 때문에 선택한 것으로, 미국의 수출규제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국산이 아니라고 폄하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더군다나
제가 이전에 말씀드렸듯 혹시 국산화 수요가 있으면 국내에서 연구개발된 MMIC 반도체를 양산하도록
준비하면 될 일이지만, 국내 생산보다 단가가 싸고 수출문제가 없기에 당장은 필요없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지금 있는 AESA 레이더의 경우 출력은 1024개를 수준을 다 낼 수 있지만, 레이더 빔
을 움직이거나 조절해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T/R모듈은 그 절반이지만, 테스트 목적으로 문제가
없으며,AESA 레이더의 MMIC칩은 수입이 맞지만, 그것이 수출이나 기술통제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EOTS와 IRST의 동시개발 운용을 확인했습니다.
원래 공대공 탐지 수단으로, 레이더를쓰지 않고 조용히 적을 찾을 때 쓰는 IRST의 경우 보라매에
탑재하는 것을 정하지 못했는데, 함정용 고정형 IRST 개발 완료로 장착을 확정지었다고 합니다.
함정용IRST의 경우 보라매용 IRST보다 크기가 크기 때문에, 이 소형화가 관건이라고 하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지만 자동 추적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현재 FFX 배치-2의 IRST는 해상도와 성능은 높지만, 자동으로 표적이 배인지, 미사일인지
확인하는 부분에대해서는 아직 미진하고, 이 부분을 개선해서 자동으로 비행기를 추적해 표시하고
광학부를 소형화시키는 기술개발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보라매 전투기에 탑재할 생존관리 장비는 상당히 개발이 진척되어 있습니다.
ALQ-200 전자전 포드의 경우 현재 수준에서도 손색없는 장비인데, 내부 장착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계획을 들어보니, 이미 10년 전부터 ALQ-200 장비를 내부 장착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해 왔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즉 보라매 전투기 개발 결정 전부터 연구해온 분야입니다.
이를 위해서, ADD는 ALQ-200의 핵심 부품인 신호처리부와 신호발생부를 소형화 하는 제작을 했는데,
우리 KF-16의 ASPJ 내장형 전자전 장비를 모델로, 같은 전력과 같은 크기를 가지도록 소형화 연구를
시작해서 이미 완성된 상태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전자전 안테인 수신부와 송신부 안테나의 경우 스텔스화된 안테나로갈 것인지, 어디에 장착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결정이 나지 않았고, 기체 설계가 더 필요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보라매 전투기의 항전 체계통합은 4세대+@ 수준입니다.
비밀 회원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우리가 미국에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4대 기술은, 제작 기술이 아닌
체계통합 기술입니다. 체계 통합이라는 것은 여러 장비를 연동시켜서 하나의 장비처럼 움직이거나
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이 기술의 통합 수준에 따라 개발 난이도가 높아지는데, 우리 보라매 전투기의 경우 현실적인 사양과
능력을 감안해서 체계 통합 구성을 설정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우리 전투기의 임무 컴퓨터에는 IFF,AESA 레이더, IRST, EOTS, 데이터링크가 통합되고,
생존관리 컴퓨터가 따로 있어 RWR,MWR,CMDS,EA Jammmer 가 통합됩니다. 이 중 생존관리 컴퓨터는
자기가 가진 모든 센서의 정보를 하나로 모아서, 한 화면에서 레이더 경보와 미사일 경보를 보여주고,
채프/전자전 장비 사용을 자동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만듭니다.
임무 컴퓨터는, AESA 레이더와 데이터 링크에서 나온 표적 정보를 하나로 융합해서 화면에 보여준 다음,
IRST, EOTS의 화면과 표적 획득 정보는 이와 분리해서 다른 화면으로 보여줍니다.
즉, 보라매 전투기의 조종석은 F-35와 비슷한 LAD 디스플레이(MFD보다훨씬 큽니다)로 되어 있는데,
F-35처럼 한 화면에 모든 센서의 정보가 보여주는 것이 아닌, 레이더+데이터링크, 영상 센서, 생존관리
센서의 화면을 각각 분리해서, 상황에 따라 조종사가 화면 배치나 모드를 바꿔서 볼 수 있는
비교적 난이도가 낮은 방식을 채택하여 체계통합의 개발 리스크를 낮추었습니다.
이것은 현재 개량이 예정된 KF-16 업그레이드 사양인 F-16V와 유사한 것으로, 모든 센서 정보를
한 화면에 모아서 보는것보다 개발이 훨씬 쉽습니다.
-KF-X의 내부 무장창과 엔진 계획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현재 ADD는 기체 설계분야에서 완전히 손을 떼었기 때문으로,
연구소장님 말씀으로는 2013년 탐색개발 이후에 ADD가 아닌 KAI가 기체 설계를
전담하고 있기에 확정하지 못하는 것이라, KAI를 방문하거나 설명을 들어야
보라매 전투기에 내부 무장이 들어가는지, 그리고 엔진은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지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국과연은 보라매 전투기의 항공전자장비 체계통합을 맡고 있으며,
4대 핵심장비 중 AESA 레이더를 제외한 부분에서는 업체 주도로
사업을 진행해 나갈 계획을 보고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AESA 레이더 수준에 대해서 확인했습니다.
KISTEP 보고서의 내용이 궁금했는데, 국방과학 연구소장이 김종대 단장님께서 지적하신
"한국은 기술력이 14%밖에 없다"의 진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해당 내용은 KAI가 보유한 AESA 레이더 기술 보고서인데,
KAI는 AESA 레이더 기술을 7개로 보유한 다음,
그중 1개 기술만 "개발 가능"이라고 보고서를 썼습니다.
그래서 7개중 1개만 개발 가능하다고 14%라는결과가 나왔는데,
사실은 ADD와 LIG 넥스원, 한화 탈레스, 국내 연구기관의
AESA레이더 기술 수준에 대해서 평가하지 않은 자료였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ADD는 체계 통합의 어려움을 잘 아는 상태에서,
개발 위험성을 낮추는 사양을 정하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KF-X의 개발 실패 시 후폭풍을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냉철하게 판단하는 ADD의 모습이 감명깊었고,
ADD는 업체들을 지원해주고 응원해주며, 그들이 여건상 불가능한 일에 대신 뛰어드는
믿음직스러운 지휘관의 모습을 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