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TV뉴스를 통해 북한 군부대의 식량난이 심각해 상당수의 군인들이 영양실조 상태에 있다는 보도와 함께 충격적인 영상들을 보았습니다. 한국군 장병들보다 훨씬 작고 왜소한 몸으로 기운마저 없어 보이는 북한 군인들을 보며 적대감이 생기기보다는 오히려 짠한 생각마저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시마루 일본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대표에 따르면 ‘북한군의 식량사정이 올해부터 눈에 띄게 나빠졌다’고 합니다. 북한 호위사령부의 한 장교에 의하면 ‘하루 식량공급은 옥수수 300g이고 반찬은 소금물이 전부’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각 부대에서는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밤에 몰래 민가의 가축이나 식량을 훔치는 경우가 일반화되어 있고, 각 가정을 돌며 반찬을 구걸하기도 한다니 거지가 따로 없습니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북한 군인들이 배고픔 때문에 탈영하거나 강도짓을 한 사례가 빈번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까지 심할지는 정말 몰랐습니다. 그런데 지난 4월 조선일보 기사에 의하면 김정일은 셰퍼드, 시추 등 여러마리의 애완견을 키우고 있으며 이 애완견을 수입하고 관리하는데만 매년 수십만 달러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즉 최고급 사료와 샴푸, 의료장비, 약품 등 애견용품들을 해마다 수입하고 애완견의 건강검진을 위해 지불하는 돈만해도 1만 달러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김정일의 충견 노릇을 해왔던 북한 군인들은 김정일의 애완견만도 못한 신세가 아닌지?
하긴 얼마전 북한 조선중앙 TV가 “김정일이 보내온 불고기를 받아 안은 희천 2호 발전소 건설현장에 동원된 군인들이 감사함에 목이 메어 눈물을 흘렸다”며 웃지못할 포스터를 공개했는데 김정일이 모처럼 던져준 불고기에 목이 메일 정도니 정녕 개만도 못한 인생임에 틀림없는 듯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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