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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1-20 00:46
[기타] 월남전 전투 "전투감각"
 글쓴이 : DarkMarin
조회 : 7,376  


오래전 구입해 소장 하고 있던 책인데 작가분이 블로그에 공유 하셨내요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genseoks1&logNo=10116885145



전투감각 


Feel for Combat

 

서경석

이 책을 펴내면서

 

 나에게 있어서 1968년 2월부터 1970년 5월까지의 월남은 불과 3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과 정글이라는 제한된 공간이 전부이기는 했지만 그때 그 전투와 경험을 그저 그냥 역사의 흐름 속에 묻어 버리기에는 가슴이 무거워진다.

자유수호를 위해 젊은 청춘을 채 꽃피우지도 못하고 쓰러져간 전우들에 대한 안타까움은 더 말할 나위도 없고, 그 처절했던 전투현장을 우리 후배장병들에게 사실 그대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다.

더우기 내가 월남에 머무르는 동안 소총 소대장과 중대장을 지내면서 전투의 현장을 숱하게 체험해 보았고, 그 후 지금까지 전투부대 지휘관을 두루 거치다 보니 그 사명감을 절실히 실감하게 되었다.

 

전투는 죽느냐, 사느냐, 목숨이 걸려있는 가장 큰 중대사여서 미리 시험해 보는 예행연습이 있을 수 없고 교육훈련을 통하여 숙달한 대로 행동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교리는 교범에서 배우고 전술전기는 훈련을 통하여 체득할 수 있지만 전투현장에 대한 감각만큼은 직접 체험해 보지 않고는 스스로 익히기에는 매우 어렵다고 본다.

때문에 누군가 체험한 사람이 전투현장을 사실대로 묘사하여 후배들에게 알려 주어야만 할 것이다.

월남은 상하의 무더운 기후를 지닌 열대성 지역에 위치하고 있지만 같은 아시아권 국가로 우리와 민족적 특성과 생활문호의 동질성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겨울을 제외한다면 수풀 우거진 산야의 모습마저 그들의 정글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따라서 내가 월남에서 겪었던 각종 전투체험은 일단 유사시 우리나라 환경에서 전개될 전투현장을 예측하고 감지하는데 유익할 줄 믿는다.

지금까지 나는 장차 전투의 승패를 좌우할 교육훈련의 현장을 눈여겨 살펴보았고, 전투감각이 부족하여 많은 과오를 범하면서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부하장병을 접할 때마다 나의 체험들을 정리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져왔다.

때마침 특전여단의 지휘관이 되고 나서 그간 간간이 정리해오던 원고를 모아 적진 깊숙이 뛰어들어 적과 싸우게 될 부하들을 위해 한권의 책으로 펴내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을 쓰면서 앞으로 우리 군을 이끌어갈 초급간부들에게 전투감각(Feel for Combat) 전하는 데 그 주안을 두고 기술했다.

전투는 초급간부에 의해서 그 승패가 좌우되며, 전투는 감각과 느낌으로 해야만 한다. 초급부는 전략가가 아니라 싸움꾼인 전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투감각은 전투를 체험해 보지 않고서는 체득할 수 없기 때문에 먼저 체험한 선배의 전투사례를 자신의 경험으로 내면화시키고 승화시켰을 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글쓰는 재주가 뛰어난 소설가도 수필가도 아니기 때문에 문장을 능숙하고 조리있게 잘 정리하지 못한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나의 이 글은 역사도 전사도 아니며 교범도 아니다. 오로지 전장에서 겪고 느낀 것을 가지고 전투감각의 교훈을 전하는 차원에서 기술했을 뿐이다.

그러나 비록 투박하고 잘 정리되지 못한 이야기이지만 전투현장을 사실 그대로 생동감있게 묘사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으며, 잘한 점과 못한 점을 솔직히 밝히려고 애썼다.

다만 자칫 당시의 감흥에 도취되어 다소 자랑거리를 펼쳐놓은 점이 있다면 널리 양지해 주리라 믿고 후배장병들이 간접적으로 전투감각을 체험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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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설계 16-01-20 00:58
   
월남전 책 중에 가장 와닿는 책이죠.

서경석 예비역 중장님..  (ROTC 출신으로 최초 중장 진급하신 분이죠)

예전에 아파트 옆집에 예비역 중장님이 사셨는데..
무슨 말하다 실수로 '아저씨'라고 했더니.. 순간 움찔하시더만.. 사병출신이 감히 중장한테 아저씨라고 했으니..
전역한 지 돼셨지만, 그 분도 적응이 안 되고..

항상 이 책을 볼 때마다 언젠가 이 내용을 영화화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머나먼 정글이니.. 쏭바강이니 이런거보다..
너무 드라마틱하지 않고.. 태극기휘날리며 처럼 감정적으로 격하지 않고..
담담하게 월남 가서 살아서 돌아오기 위해 겪은 일들을.. 평범한 사람 입장에서 카메라에 담았으면..

월남전 한국군을 알기 위해선 읽어볼만한 책이죠.
영웅문 16-01-20 01:11
   
군생활때 참 잘 본 책이네요...
내용이 생각은 나지 않지만 군생활 당시 도움이 되었죠.
장자 16-01-20 02:30
   
기억나는대로 몇구절 소개함-- 마이라는 이름으로 기억하는데 한베트콩여인 이 접근해서 어쩔수 없이 크레모아를 격발했고 그 여인은 반토막이 남 (실제로 반토막) 그와중에 얼마간 숨이 붙어있었고 최대한 심문을 함 어떻게 한국군이 매복했는지 알았느냐 우린 철저히 흔적을 지웠는데 그랬더니 "특유의 냄새로" 알아냈다는 것임 --- 이 여베트콩으로 인하여 서중장은 평생을 트라우마를 갖고 살아감, 사단장으로 복무할때도 잠자다 악몽을 꾸어서 부관들이 고생했다함 ---도주하는 베트콩장교 뒤통수를 M16 개머리판으로 쳤더니 그 개머리 판이 두동강으로 부러졌다던 ---훨씬후에 "미드 밴드오브브라더스"를 봤을 때 주인공 "중대장딕윈터스대위"와 "중대장서경석대위"와 데자부같았음
월남전 내내 서중장에게 월맹군은 어마어마한 현상금을 걸었다는 얘기
장자 16-01-20 02:37
   
만약 한국인 주연으로 전쟁드라마를 찍는다면 2차대전소재로 김영옥대령, 월남전 소재로 서경석중장 이렇게 해야 한다고 봅니다.
     
전략설계 16-01-20 03:00
   
내 말이 그 말임.
서경석 장군의 시점에서.. 전쟁을 묵묵히 보는겁니다.

들어오는 자, 죽어가는 자.. 있는 그대로.. 과장하지 않고..
젤 싫은게.. <태극기 휘날리며> 식으로 감정이 과한 것이죠.

실제 전장에서는 옆에 사람 죽어나가도 별 감흥 없다든데..

<플래툰> 같은 극한 상황을 묘사하는 극한 리얼도 싫고..
<라이언일병> 같은 과한 영웅주의적 리얼도 말구..
평범한 사람들이 전쟁터에 가서.. 느끼는 일상적인 심리적인 것들 표현해내는..
그런 월남전 영화를..

국비로라도 제작해서..
가난할 때 외국에 나가서 뭔 생각하고 싸웠는지도 모르는..
그럼 평범한 60-70년대 한국인의 모습..

이 분들 70 가까이 되셨는데.. 살아계실 때 기념하는
정통 베트남전 영화가 나왔으면 합니다.
냐옹이 16-01-20 12:19
   
지난 주말에 이책 주문했는데, 이렇게 개정한 내용을 블로그에 올려주시다니,
좋아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ㅎㅎㅎ
     
전략설계 16-01-20 12:44
   
<전투감각>은 책으로 소장하셔도 아깝지 않습니다.

블로그는 보기가 번거롭고.

절판 안 된 것도 다행이라 생각하시고.
     
다른생각 16-01-20 17:06
   
한때 꽤 오랫동안 절판되서 보구싶어도 못보던 책이었습니다..
도서관에서나 찾아볼수있었던 서적이었죠..
비록 블로그등에 저자의지로 일부 내용이 공개되어있지만..
전 소장용으로 구입하려합니다..
그럴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첨 전사를 공부할때 참전자들의 수기등을 통해 전장상황을 이해해보려고 했던적이 있었습니다만..
"전투감각"만큼 선명하게 전투에 맞닥뜨린 병사가 현실적으로 고뇌해야하는 부분을 짚어주는 서적은
흔치 않더군요..
태강즉절 16-01-21 18:35
   
집안에 참전자가 몇분계시는데...월남전 무용담 못들어봤다는.
트라우마때문인지?..잊고싶은 악몽인지..전혀 말씀들없다는.
한분이야 현충원에 계시니 전혀 말씀이없으신거고..
(무슨 모임에 참석하고... 그런 애기 못들었다는.)
그저 초급장교시절 다녀오셨구나!..훈장 많이들 받으셨네!..정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