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원 하도 엉터리 기사들이 난무하는데, 그 뿌리는 역시 미국 까기 위해서 또는 미국에서 뭔가 더 얻어내기 위해 여론 조성을 위해서라면 어떤 억지, 날조를 해도 된다는 양심 불량 또는 엉터리 전문가들이 배후에 있겠지요.
심지어 조선 일보까지 낚여서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9/24/2012092400229.html 이런 희한한 기사를 내고 있는 판이니.. ( 조선 일보 기사의 잘못된 점은 이 글 뒷 부분에 해설 )
추력을 말하는데 왠 난데없는 [파운드*초] 라는 단위까지 만들어내는데 기가 막힐 따름이죠. 사거리 제한도 아니고 왠 파운드*초 ? 이런 식으로 제한할 필요 자체가 없습니다. 사거리 제한을 하는 판에 왜 이런게 필요하나요 ?
[파운드*초] 가 아니라 그냥 [파운드] 입니다. 추력이 100 만 파운드로 제한된다는 소리죠.
100 만 파운드를 흔히 쓰는 톤 단위로 환산하면 454 톤입니다. ( 2204.6 파운드 = 1 톤 )
그리고 kN 단위로 환산하면 4448 kN 이고요. ( 9.80665 kN = 1 톤 )
간단히 말해서 추력 454 톤짜리 고체 로켓을 개발해도 된다는 얘기입니다. ( 군사용이든 민간용이든 )
문제는 액체 연료 로켓에 비해 더 비싼 고체 연료 로켓을 이런 대출력으로 만들 필요가 없다는 점이죠.
( ICBM 만들거 아니라면 군사용으로도 필요없음 )
참고로 일본이 H2A 로켓에 쓰는 고체 로켓 부스터 SRB-A3 는 231 톤의 추력을 내는 물건입니다.
전세계 상업용 위성 발사의 60 % 를 점유했던 아리안 4 의 후속 모델인 아리안 5 의 고체 로켓 부스터 P230 은 330 톤의 추력이고요.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아리안 4 에서는 액체 로켓 부스터도 썼는데, 액체 로켓 부스터가 고체 로켓 부스터보다 추진력이 컸다네요.
100 만 파운드로 제한된다 해도 454 톤까지 허용이니 군사용이든 민간용이든 사실상 제한 없는거나 다를바없습니다.
다만 우주 왕복선에 사용된 고체 로켓 부스터는 1276 톤의 추력을 내는 것인데, 이런 괴물은 앞으로 미국조차 만들 일이 없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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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조선 일보 기사에 나온 [파운드*초] 를 해석해보죠.
100 만 파운드*초니까 22 만 파운드 추력의 고체 로켓이면 고작 4.54 초만 작동하고 끝나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나이키 허큘리스 (현무-1 도 동일함) 의 로켓의 추력이 22 만 파운드 ( 100 톤 ) 입니다. 이걸로 4.54 초 작동시키면 얼마나 갈 수 있을까요 ? 최대 속도인 마하 3.65 로 달린다 해도 4.54 초 동안 겨우 5.64 km 만 갈 수 있을 뿐입니다.
나이키 허큘리스는 물론이고 모든 탄도 미사일들은 로켓이 꺼지고 난 다음 아주 약간 더 올라갔다가 내려꽂게 되는데, 거의 지상으로 다 와갈때쯤이 최고 속도가 나오게 되고요.
뭐 어쨌든 말이 안 되긴 하지만 아주 간단히 계산해본다면, 지상에서 발사하자 마자 마하 3.65 속도로 수직 상승이 가능하다 쳐도 최대로 올라갈 수 있는 고도가 겨우 5.64 km 란 얘기입니다.
나이키 허큘리스의 상승 고도는 45.7 km 입니다. 이게 말이 되나요 ?
백만 [파운드*초] 란 제한이 있었다면 현무-1 조차 못 만들었다는 얘기입니다. 탄두 500 kg 달고 겨우 180 km 가는 미사일조차 제한에 걸린다는 얘기죠.
추력 말하는데 [파운드*초] 라는 것은 족보에 없는겁니다.
이미 위에 말했듯이 추력 백만 파운드로 제한되는 것은 예전 미국의 우주 왕복선을 복사할거 아닌 이상 부족할게 없는 것이죠.
결론은 군사용은 사거리/탄두 무게로 이거니 저거니 말이 많지만, 민간용은 고체든 액체든 사실상 제한 따위는 없다.
다만 454 톤을 초과하는 고체 연료 로켓을 만든다는 것은 ICBM 만든다는 것이나 다를바 없으므로 명목상으로라도 제한 걸어둔 것일 뿐. 물론 454 톤 이하짜리 고체 로켓으로도 얼마든지 ICBM 만들 수 있으니, 저로선 대체 이 제한은 뭐하러 걸어둔걸까 의문스럽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