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터키가 어이없이 상실한 3대의 T-155 자주포에 대해서 여러가지 정보를 얻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메티스, 혹은 메티스 M으로 추정되는 대전차 미사일에 400m 거리에서 피격되어서 그대로 전부 파괴되었는데 그나마 다행히 승무원들이 자리를 비운 상태라 사상자가 없었다는 것이 천만다행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이 자주포가 배치되어 있던 곳은 터키-시리아 국경지대인 'Oncupinar' 로 이 지역의 시리아 영토는 대부분 다에시(IS)들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이 지역은 터키와 시리아를 이어주는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 원래 경계가 삼엄한 지역이었다고 하네요.
문제는 이 지역에 배치된 자주포들의 진지를 살펴보면 너무 국경에 근접해 들어와있었다는 것입니다. 이것 때문에 사실 터키군이 상당한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제가 생각할 때, 이번 문제는 터키군의 국경에 대한 경계 근무의 소홀 문제이지 국경선 가까이에 자주포들을 다수 배치한 것이 문제도 아니고, 비난받을 일도 아니라는 겁니다.
사실 달리보면 국경 가까이에 바싹 붙어서 터키군이 자주포를 운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빠르게 화력투사는 해야하는데 시리아 국경은 넘어가서는 안되기 때문이죠. 그렇게 되면 침공이 되어버리니까요.
이게 무슨 의미냐면, 사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자주포와 같은 포병 전력을 국경선 가까이에 절대로 배치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상대방의 군대도 국경 근처에 정규 병력을 배치하기 마련이고, 이 때문에 전투가 벌어질 경우에는 바로 중요한 포병 전력이 파괴당할 수 있는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시리아-터키 국경은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정상적인 상황이 전혀 아닙니다. 거기에 정규 시리아 군대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다에시(IS)나 YPG가 터키군에게 산발적인 교전을 거는 것 뿐입니다.
이 때문에 터키군은 교전에 대한 대응이나 대포병 사격은 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시리아 국경을 넘어갈 수는 없는거고...
그래서 자주포와 같은 포병 장비들을 국경 가까이에 배치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배치하게 된다면 최대한 포격지원을 멀리하면서 동시에 국경은 넘지 않는 문제를 전부 해결하게 되지요. 더 깊은 곳에다가 포격을 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터키-시리아 국경에 대한 특수성에 기하는 문제이며, 사실 자주포를 국경에 얼마나 붙혔느냐에 대해서는 문제 제기를 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중점적으로 봐야하는 것은 경계 근무에 대한 내용입니다.
애당초 국경 근처였다면 경비가 삼엄해야 정상인데 저거는 자주포에 대전차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물론이고 촬영장비까지 들고와서 쏘고 갔는데...사실 저는 이게 더 이상하긴 하더군요.
하여간 터키-시리아 국경지대의 특수성과 터키군의 상황을 고려해서 생각을 해볼 때는 저것이 최선의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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