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27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 메이플라워호텔에서 가진 첫 외교정책 발표 연설을 통해 자신의 외교노선을 ‘아메리카 퍼스트’로 규정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유럽과 아시아의 동맹을 방어하기 위해 군사력을 증강하고 비행기와 미사일, 선박 등에 수조 달러를 지출해 왔다. 우리로서는 (동맹국에 방위비 분담 압박을 하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 일본 등 특정 국가를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방위비 증액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 철수 및 핵우산 제거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유세와 인터뷰 등에서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비판하며 주한미군 철수와 자체 핵무장 허용을 주장했지만 이날은 유력 대선주자의 공식적인 외교공약으로 발표한 것이어서 무게가 예전과는 비교하기 어렵다. 트럼프의 주장과 달리 한국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통해 매년 방위비를 부담하고 있으며 2014년부터는 해마다 주한미군 주둔 비용의 약 절반인 9200억 원을 내고 있다. 트럼프는 대북 문제에 대해 “중국이 통제 불능의 북한을 제어하도록 중국에 우리의 경제력을 행사하는 등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