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포라는 개념은 2차 대전 때 독일군에 의해 만들어진 기갑 전격전에서 탄생했다고 보면 됩니다.
미국은 2차 대전이 끝나자 두 가지 형식의 NATO 표준 자주포를 선보이게 됩니다.
M108로 불리는 105mm 자주포와 M109로 불리는 155mm 자주포가 그것입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러시안 152mm에 대항하는 155mm 자주포가 서방의 표준이 됐습니다.
미국은 냉전 말엽에 신형 자주포로 155mm 포를 장비한 최신예 자주포 계획인 '크루세이더' 계획을 추진합니다.
하지만 냉전의 종식과 걸프전, 그리고 장치기전은 기갑전이 아닐 것이라는 미래전 예측론에 의해 예산이 부족해졌고 결국 신형 자주포 계획은 폐기됩니다. 마찬가지로 코만치라 불리는 신형 공격 스텔스 헬기도 취소되고 공군과 해군의 스텔스 전투기와 폭격기, 전투함도 취소 또는 최소화됩니다.
이런 이유로 미 육군은 1950년대에 개발된 M109 155mm 자주포를 2000년대에도 개량을 통해 계속 유지하게 되는데 최신예 버전은 M109A6가 됩니다. 일명 '팔라딘'이라고 불리는 이 자주포는 포신 연장과 여러 기자재를 통해 2000년대를 대비한 자주포로 미 육군의 최신예가 됩니다.
미군이 50년대 자주포를 개량해서 쓰게 됐지만, 미국의 신형 자주포 계획이 추진될 당시 독일도 전차에 이어 독일산 자주포 개발 계획이 수립되었고, 미국이 개발 중인 것과 유사한 성능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됩니다.
그 결과 pzh-2000이라는 자주포가 개발됩니다.
우리 육군도 자주 국방이라는 기치 하에 K-200 장갑차를 기초로 육군 장비의 국산화를 추진하며 '88 전차'라 불리는 K-1 전차를 군산화 했고 이어 자주포 역시 국산화 하자며 개발에 나섭니다.
당시 우리는 미국으로부터 면허 생산한 M109A3 화생방 보호가 추가된 K-55를 면허 생산하고 있었고, 해병대의 AAV-7도 면허 생산하고 있었던 터라 신형 자주포 역시 개발할 수 있다고 보고 90년대 완성을 목표로 개발하게 됩니다.
K-9 개발 당시 미국은 '크루세이더'를 독일은 'pzh-2000'을 개발 중이었기 때문에 이 두 차량의 2/3를 목표로 개발에 들어 갔고, 그 결과 초탄 발사 60초, TOT 3발, 지속사 9 발, 발사후 이탈 등의 기능을 갖추게 됩니다.
그런데 미국의 크루세이더 계획은 폐기 되었고, 독일산은 가격이 비싸면서 K-9은 현존하는 자주포 중 성능은 기존의 서방 표준인 M109보다 현격하게 성능이 앞서면서도 경제성은 높은 자주포가 됩게 됩니다.
그리고 미국으로부터 무기 수출이 금지되거나 원할하지 못 한 나라들로부터 적극 수출되면서 외국에의 성과도 얻었기에 K-9은 현존하는 명폼 자주포가 되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