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밀리터리 게시판
 
작성일 : 11-10-26 23:48
알고 있는 건 문제가 안 됩니다.
 글쓴이 : 억조경해
조회 : 1,021  

전략적, 군사적 행위에서 알고 있는 건 문제가 안 됩니다.


대개 밀리게시물에서 논쟁이 일어나는 이유가
알려져 있는 걸 가지고 단순, 평면 우열을 비교하기 때문입니다.


알고 있는 것 또는 알려져 있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는 물질적인 형태로 알려져 있는 것 입니다.
병력, 장비, 기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자산을 물질적인 형태라고 하겠습니다.


둘째는 비물질 적인 것 입니다.
이 것은 알려져 있는 자산을 가지고 무엇을 할것이냐에 대한 것인데
즉, 적의 기도(企圖)를 분석을 통해 알아낸 것을 말합니다.


전쟁에 있어 위험요소는 알려진게 위험한게 아니라 감추어진게 문제가 되고 위험한 것 입니다.


여기서 감추어 졌다는 의미는 물질적인 요소가 감추어졌다는게 아니라
적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분석이 미흡하여 오판을 하고 잘못된 대응을 하는 것을 말 합니다.


---------


알고 있는 것, 알려진 것들에 대해서는 수많은 분석을 통해 가능성있는 모든 적의 기도에 대해 대응책을 강구해 놓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감추어진 것, 알수 없는 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분석자의 능력 부족, 안일함 등으로 인해 적이 의외의 시간, 방향, 방법으로 행동했을 때 - 사전에 준비한 것(아군의 대응책)을 무력화 시키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대등하거나 열세이거나 압도적이거나를 막론하고
나의 기도(企圖)를 숨겨 적의 분석을 무력화 시키고 적이 오판을 하게 하고, 의외의 시간, 방향, 방법으로 적이 효율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게 만들 때 승리를 거둘 수 있습니다.
적으로 하여금 준비한 모든 것을 사용도 못해보고 패배하게 만드는 거지요.


감추어진 것을 알아내지 못한 - 오판의 간단한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양측 모두 동일한 장비와 상호 100만의 병력으로 대치하고 있는 상태에서
A통로로 적이 70만을 투입할 것으로 판단, 70만을 배치해놓고
B통로로는 적이 30 밖에 투입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여 30만으로 방어편성을 했는데


실제로는 적이 B통로로 90만을 투입하고 A통로로는 10만을 투입하므로 상대적 전력열세로 전쟁에 패하는 경우 입니다.


양측 모두 백만을 보유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 입니다.
그러나 적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어떻게 행동할지 분석을 하는 과정에서 올바른 대응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오판을 하는 것,
그게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는 가장 무서운 겁니다.


적의 숨은 의도, 적의 진정한 의도를 알지 못하는 것이 감추어 진것 입니다.


----------


북괴군 특수전 병력 20만 위협설은 조금 찾아보니 인터넷에 많이 퍼진 내용이더군요.
위에 언급했지만 알고 있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한국군 지휘관이 아무 대응책도 강구하지 않을 때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런 것들이 밀게에서 논쟁이 되는 이유는 한국군 지휘관이 어떤 대응책을 강구해 놓고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논쟁이 일어나는 겁니다.
어떤 대응책 인지 모르기 때문에 단순,평면 비교만을 통해 위험을 과장하거나 또는 위험을 평가절하 하거나 하는 논쟁이 벌어지는 것 입니다.


----------


그렇다고 나쁘지는 않습니다.
원래 이런 주제들은 항상 흥미꺼리를 제공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게 쓸데없는 논쟁이든 가치있는 논쟁이든 상관없이 말입니다.


다만, 개인의 생각만으로(한국군 지휘관이 어떤 대응책을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는 것으로) 그들을 쓰레기로 취급하거나 비난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어떤 대응책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자신의 기도는 감추고 적의 기도는 알아내려고 하는게 군사적 행동의 특성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대응책을 가지고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해야 합니다.
그들이 프로라는 것을, 프로로써 자신의 임무를 충분히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을 해야 합니다.
그런 것들을 인정한다는 것을 전제해놓고 토론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일반인이 아무리 관련지식이 해박하다고 해도 전문가를 뛰어 넘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장하는 내용들은 사실 그들 전문가들이 어떤 해답을 가지고 있는가를 찾아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합리적인 기준을 바탕으로 토론이 진행되어야만 합니다.


또, 이러한 토론들이 흥미를 잃지 않으면서도 가치있고 유익한 토론이 되려면
어떤 알려진 사실들에 대해


적의 의도는 무엇인가?
나라면 어떤 대응책을 강구할 것인가?(전문가들은 어떤 해답을 가지고 있는가?)
라는 형식으로 진행되어 - 해답과 가장 근접한 답을 찾아내는 과정을 반복할 때 모두에게 더욱 흥미와 유익함을 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봅니다.

<상대방에 대한 비방과 막말, 욕설은 토론의 흥미를 잃게 하는 악질적인 행위 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이눔아 11-10-26 23:54
   
그런데 북한 특수부대가 20만이라는것은 어떻게 소문난건가요? 황장엽씨도 죽을때 까지 10만이라고 한걸로 아는데.. 그러면서 이 특수부대가 핵보다 무섭다고 했죠... 솔직히 말해서 특수부대가 10만이나 된다면 알보병가 차이가 없지않나요?
     
헤밀 11-10-27 00:18
   
아 그건 아마 최근에 그렇게 증강해서 그런걸겁니다. 2000년대 중반까지는 10만 수준이었는데 그 이후로 늘려서 20만 까지 늘린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전력 중에서는 경보병사단이었던가요?? 암튼 우리나라 특공연대나 뭐 이런데 비슷한것도 포함해서 20만 이라네요.
          
이눔아 11-10-27 01:46
   
답변감사합니다.
왕개미 11-10-27 00:00
   
북한에도 우리에게 동조, 협조하는 간첩이 꽤 많을 것 같은데요;;; 망명, 신분 보장을 해주기로 하고 정보제공을 받고 있지 않나요??  예전에 신문 읽다 보면 김정일 쓰러졌을 때 병명이 뭔지까지 대략 추측해서 나왔더니 그게 어느정도 김정일 측근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사실들이라는 것만 봐도 알수있지 않을까요? 또는 북한에서 평소 일부러 제공하는 이중스파이 같은 걸 수도??
     
왕개미 11-10-27 00:02
   
또 만약 우리에게 동조하는 정보원의 제거를 기도하고 그 정보원의 범위를 추측가능하게 일부러 언론에 실은 걸 수도 있고요 ㅇㅇ
억조경해 11-10-27 01:19
   
북한군 특수부대가 20만인지 사실 여부는 모르겠습니다만
만일 2000년대 중반에 20만으로 증강하였다면 이는 북한은 게릴라전을 수행하겠다는 의도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은 특수부대 20만을 남한으로 투입시킬 수단이 없습니다.
이를 역으로 생각한다면 국군이 북진할 경우 휴전선 돌파를 가능성있는 기정사실로 인식하고 북한 전역에서 게릴라전을 수행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하겠습니다.
땅굴을 말씀하실 분이 계실 것 같은데요. 육군에서도 발견되지 않은 땅굴이 존재할 가능성에 대비하여 대응태세를 수립해 놓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